인민폐 특별인출권이란?

우리 주변에는 '돈'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참 많다. 그러나 정작 '경제'에 관심을 갖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경제 용어들이 어렵고 게다가 금융권 종사자가 아니라면 '굳이 내가 알아야 돼?'라는 생각 때문에 경제는 늘 가까이 하기엔 너무 어려운 당신이 되고 만다.

국제통화기구 IMF가 11월 30일 인민폐 특별인출권 편입을 최종 결정했다. 돌아오는 2016년 10월 1일부터 정식 시행된다. 특별인출권이란 무엇이고 또 인민폐의 특별인출권 편입이 실질적으로 중국인들에게 어떤 편익을 가져다 주는지 알아보자.

우리는 월급을 받거나 돈을 벌면 저축하고 국가에서도 무역을 통해 흑자가 나면 그 돈을 달러로 바꿔 비축하게 된다. 이를 외환보유고라고 한다.

그렇다면 왜 굳이 달러로 바꿔놓을까. 이유는 달러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통화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달러를 발행하는 미국의 경제가 어려워져 달러의 가치가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벌어 놓은 돈을 모두 달러로 바꾸기에는 위험이 따른다. 중국은 현재 외환보유고의 약 65% 정도만 달러로 가지고 있고 나머지는 유로존의 유로나 영국의 파운드, 일본 엔 등등을 골고루 가지고 있다.

IMF는 188개의 회원국 중에서 주요 회원국의 화폐 몇개만을 골라 일정한 비율로 섞어 가상화폐를 만들고 이를 특별인출권 즉 SDR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그렇다면 SDR의 역할은 과연 무엇일까? IMF에 가입한 나라들은 평소에 벌어 놓은 돈을 IMF에 넣었다가 외화가 급하게 필요할 경우 무담보로 외화를 빌릴 수 있고 SDR는 바로 빌리는 돈의 원금과 이자를 표시하는 눈금자의 역할을 하게 된다. SDR은 가상화폐인 만큼 지폐나 동전처럼 손에 만질 수 없고 또 직접 상품이나 서비스를 살 수도 없다. 그러나 SDR의 가치는 존재한다. 1 SDR의 가치는 IMF에서 결정하고 달러로 표시되며 매일 IMF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12월 7일 1 SDR의 가치는 약 1.3867달러이다.

중국 인민폐가 SDR에 편입이 되었다는 것은 바로 인민폐가 달러, 유로, 파운드, 엔과 함께 정식 SDR의 구성원이 됨을 의미한다. SDR에서의 인민폐의 비율은 10.92%로 최종 정해졌다. 그밖에 달러가 41.73%, 유로가 30.93%, 인민폐의 비율은 3번째로 높게 책정되었다. 엔화는 8.33%, 파운드는 8.09%로 기존에 비해 비율이 낮게 책정이 되었다.

인민폐가 SDR에 편입되면 어떻게 될까. 중국 인민폐의 가치가 그만큼 높아지고 가치가 높아지면 중국 자산의 가치도 올라가며 투자자들이 중국 투자에 더욱 매력을 느끼게 된다.

인민폐의 SDR의 편입이 실제로 중국인들에게는 어떤 편익을 가져다줄까?

아래에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외국에 갈때 우리는 보통 그 나라의 통화로 환전을 한다. 미국에 가면 달러로, 유럽에 가면 유로로, 일본에 가면 엔화로 환전한다. 하지만 인민폐가 SDR에 편입됨으로써 중국인들은 인민폐만 들고도 불편함없이 세계를 다닐 수 있게 된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세계 많은 나라들은 인민폐로 무역거래를 하게 되며 인민폐의 수요가 점차 증가하면서 서로 인민폐를 받으려는 현상이 나타난다. 해외에 유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자녀의 학비를 직접 인민폐로 지불할 수 있고 해외에서 쇼핑을 할 때에도 직접 인민폐로 계산이 가능해진다. 따라서 굳이 환전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게 된다.

중국인이 미국여행을 갔다고 가정해보자. 현지에서 마음에 드는 가방을 발견하고 용기를 내어 신용카드를 꺼내고 결제를 한다. 어떤 일이 발생할까? 달러로 선 결제가 되고 여행에서 돌아온 다음 인민폐로 갚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미국에서 중국으로 비행기를 타고 오는 시간동안 환율에 변동이 생길 수 있고 달러의 가치가 변하면서 억울하게도 미국 현지에서 100원을 주고 산 가방이 비행기를 타는 동안 110원으로 오를 수 도 있게 된다. 앞으로는 이런 억울함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게 된다. 현지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해도 인민폐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환전에서 오는 손실을 막을 수 있게 된다.

요즘 주변에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참 많다. 보통은 은행에 예금을 넣어 이자를 받거나 은행에서 파는 수익률이 좋은 펀드 상품을 골라 산다. 또 부동산 투자로 차익을 보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인민폐가 SDR에 편입이 되면 앞으로는 일반인들도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직접 집을 사거나 주식을 사거나 채권을 살 수 있다. 물론 인민폐로 말이다. 그렇게 되면 투자 범위가 지금보다 훨씬 많이 늘어나겠고 또 역으로 외국인들도 중국 시장에 대한 직접 투자가 더 쉬워질 전망이다.

인민폐를 자산으로 하는 투자가 늘어나면 금융시장에서의 중국의 영향력도 지금보다 확대될 것이다. 2016년부터 국제무대에서의 인민폐의 더 큰 활약을 기대해본다.

편집: 이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