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03 14:53:32 | cri |
백화점 매장에서 옷이나 신발을 착용해본 다음 인터넷으로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해본 경험 혹시 있으신가요? 이런 행위를 '전시장현상'이라고 부릅니다.
인터넷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컴퓨터나 휴대폰 앞에서 지냅니다. 일뿐 만 아니라 물건을 사는 일도 거의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야채 하나를 사더라도 사람 냄새가 물씬나는 재래시장에 직접 가서 만져보고 냄새도 맡아보고 흥정도 해가면서 사야 제맛인데 인터넷 구매로 생활이 편리해진 대신에 뭔가 세상이 각박해진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온라인 쇼핑이 성장하면서 인터넷은 물론 스마트폰을 사용한 전자상거래가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온라인쇼핑은 매장에 직접 나가지 않고도 오프라인 매장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장점을 있습니다. 하지만 치명적인 단점도 있습니다. 제품의 실물을 적접 볼 수 없다는 점입니다. 특히 직접 입어보고 신어봐야 하는 옷이나 신발은 구입하기가 무척 힘듭니다.
이런 이유때문에 일부 고객들은 오프라인 매장을 적극 활용합니다. 매장에서 옷을 입어보고 신발을 신어보고 난 다음 주문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가격을 비교해보고서 가장 저렴한 곳을 찾아 주문하는 식입니다. 이런 고객을 '전시장현상 고객'이라고 부릅니다. 영어로는 '쇼루밍(Showrooming)'족이라고도 합니다. 오프라인 매장을 마치 온라인 점포의 전시장처럼 활용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미국 최대의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Best buy)는 아마존의 전시장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고객들이 베스트바이의 매장을 찾아 제품 기능들을 요모조모 확인하고 난 다음 아마존 온라인 사이트에서 주문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전시현상고객으로 인해 매장은 북적북적한데 매출은 점점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자 이를 견디지 못해 매장을 줄인 기업도 많습니다. 이런 전시효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업체들은 묘안을 짜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온-오프라인 통합매장의 등장입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구경할 뿐 아니라 매장에 비치된 스크린과 무인단말기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 직접 구매까지 할 수 있게 만든 매장입니다. 앞에서 말한 베스트바이도 요즘은 오히려 전시장현상을 누리려고 하는 고객을 적극적으로 유도하면서 매장에 오래 머물게 해 구매까지 이어지도록 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또 최근에는 정반대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정보를 실컷 얻은 다음 정작 구매시에는 오프라인을 찾는 경우입니다. 이런 현상을 '역전시장현상'이라고 합니다. 전시장현상이 디지털, 가전업체 등에서 나타나는 반면 역전시장현상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업종은 화장품입니다. 화장품을 구매할 때에는 미리 제품을 사용해본 사람들의 경험담이 중요한데 그 역할을 온라인이 충실하게 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온라인 사이트의 구매후기들을 꼼꼼히 검토한 다음 매장에서 판매원의 상담을 받은 후 구매하는 고객들이 많아졌습니다. 화장품 외에도 유아용품이나 패션 관련 제품, 고가의 제품들에서 역전시장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역전시장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먼저 검색해보고 백화점을 찾으면 일단 구매한 제품에 실망할 확률이 줄어들고 추가되는 배송비를 아낄 수 있으며 급히 필요한 물건이면 매장에서 직접 구매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전시장현상'라고 하는 '쇼루밍'은 실제 매장이 제품 구경만 하는 정시장 역할을 한다는 의미로 상품 선택은 매장에서 하고 실제 구매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하는 쇼핑족을 일컫는 말입니다. '역전시장효과'라고 하는 '역쇼루밍'은 반대로 온라인에서 정보를 얻은 다음 정작 제품의 구매를 위해 오프라인을 찾는 경우를 말합니다.
번역/편집:이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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