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20 16:18:55 | cri |
하문종합보세구
얼마전 중국 국무원은 산동성인민정부와 세관에 정식으로 종합보세구 건설을 허가했다. 이로써 중국에는 45번째 종합 보세구가 생겼다.
보세구란 일반적으로 외국에서 수입되는 화물이 관세 영역에 들어오게 되면 세관은 관세법에 따라 관세를 부과하고 징수하도록 되어있으나 이런 관세를 일단 보류한다고 해서 '보세', 관세 부가가 보류된 외국화물을 두는 이 장소를 '보세구'라고 부른다.
중국은 90년대부터 상해, 천진 보세구를 중심으로 현재 청도, 대련, 심천, 영파, 하문 등 항구에 보세구를 설치해 운영하고있다. 이런 보세구는 중국 경제와 세계 경제를 융합시키는 새로운 연결고리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중 위해에 건설될 종합보세구는 약 2.29평방킬로미터이고 총 두개의 구역으로 나뉘는데 제1구역은 위해시의 원 수출가공구역이고 제2구역은 신설되는 보세구로 위해 문등구 공항부근에 위치하게 된다. 이처럼 보세구는 경제가 비교적 발달된 항구 도시를 선택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특혜나 특수정책, 유통환경이 좋기 때문이다.
보세구와 수출가공구역은 표면상으로는 유사하지만 설치 목적에서 차이가 있다. 보세구는 제품을 제조하고 가공하는 데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물건을 보관하는 창고로 쓰이며 기업들이 제품을 전시하는 전시공간으로도 쓰이는 반면, 수출가공구역은 해외로 수출되는 제품만 가공하는 곳이다.
한국에서 중국으로 수입되는 제품을 예로 들면 공식 유통과정을 거친 다음 가격이 2배에서 많게는 4배까지 뛰는데 관세, 부가가치세, 소비세 등 각종 세금에 제품인증비용, 유통마진까지 붙다보면 가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다보니 한국에서는 값싸고 질좋은 제품들이 중국에 들어온 후 가격경쟁력을 잃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기업들은 이 보세구를 잘 활용한다면 불필요한 유통비용을 대폭 줄여 가격면에서 우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한다.
먼저 보세구를 활용한 유통경로는 대개 이러하다. 유통업체가 대량으로 해외에서 제품을 들여와 중국의 보세구 국제창고에 배송해 재고를 축적해 놓는다. 다음 소비자의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에 세관 통관절차를 밟아 최종 소비자에게로 보내지는 형태가 되는 것이다. 보세구를 활용하면 기업이나 소비자들에게 많은 혜택이 따른다.
유통업체의 경우 제품을 대량으로 들여올 경우 국내에서 엄청난 세금과 함께 보관비용까지 한꺼번에 많은 비용을 부담해야 하나 보세구를 활용한다면 대량으로 물품을 들여와도 다양한 세금 감면 혜택때문에 상당한 비용절감효과를 볼 수 있다.
보세구 내에서 기업들이 생산에 사용되는 시설, 기계, 사무용품 등에 한해 면세가 되고 또 공장이나 창고를 건설하는데 사용되는 물자나 설비도 면세가 적용된다. 그리고 기업이 제품을 가공하고 제조해서 다시 수출하는 원재료 부품의 소재라던가 포장재료는 보세, 그러니까 세금을 일단 보류할 수 있다.
천진 보세구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어떨까? 보세 국제창고의 제품을 개인이 구매하는 형태라면 관세, 부가가치세가 붙지 않고 대신 행우세라고 하는 개인의 소지품이나 우편배송에 대한 수입세만 지불하면 된다.
이처럼 면세된 수입 화장품이나 수입 식품이 소비자들에게 전달 되면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해외에 가지 않고서도 외국 제품을 해외에서와 비슷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으니 더할나위없이 좋은 혜택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구매하자마자 국내 배송으로 배송되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받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니 기업들은 더 많은 제품을 팔 수 있고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구입할 수 있으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셈인 것이다.
또한 제품의 품질도 보장된다. 중국으로 수입되는 제품들이 공장출고부터 해운이나 육로를 통해 보세창고로 배송되기까지 모든 과정이 보세구가 직접 감독하고 세관이나 검역기구에서 동시에 관리감독하기 때문에 인터넷 구매나 해외대리구매보다는 더욱 믿고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은천 종합보세구
유통업체가 개인이 아닌 대리상이나 구매상에게 제품을 납품할 때에도 중국 국내에서 적절한 구매상이나 대리상을 만날 때까지 물품을 보세구에 보세, 면세 상태로 보관이나 전시가 가능하니 이 역시 비용절감 효과가 매우 클 것이다. 그 외에도 중국 내의 공장에서 제조된 제품이 수출을 위해 보세구에 들어오면 수출시 적용되는 세금을 돌려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중국에 제조공장을 둔 기업들에게도 매우 유리하다.
보세구가 활성화되면서 새로운 사업모델들이 생겨났습니다. 바로 전자상거래업체들도 보세구를 활용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타오바오가 직접 운영하는 티몰은 한국관을 개설해 한국제품들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통계에 따르면 여기에서 판매되는 60% 이상의 제품들이 티몰이 보유한 항주와 광주의 보세구를 활용해 유통되고 있다고 한다.
중국 소비자의 구매력이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 무작정 해외제품을 선호하던데로부터 지금은 품질까지 꼼꼼히 따지는 등 소비성향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보세구가 개방되면서 중국소비자들의 해외 제품 소비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번역/편집:이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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