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2~24일 중국 상해 엑스포전시관에서 알리바바는 소비자가 가상현실 속에서 입체적으로 물건을 구경하고 쇼핑할 수 있도록 개발된 가상현실 쇼핑기술인 '바이 플러스(Buy+)'를 선보였다. 상상이 현실로 다가온 차세대 플랫폼, 가상현실(VR)이란 무엇이며 중국의 가상현실 산업시장은 현재 어디까지 와있을까.

가상현실은 말그대로 가상의 환경을 말한다. 실제환경이 아니라 특정된 환경이나 상황을 컴퓨터로 만든 다음 이것을 가상의 환경에서 사람들이 직접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한 기술인데 이를 영어로 '버추얼 리얼리티(virtual reality)', 줄여서 VR이라고 부른다.

가상이기 때문에 맨 눈으로 볼 수 없으니 단말기를 통해 접하게 되는데 단말기를 통해 본 것들은 손으로 잡을 수 있고 눈으로 볼 수도 있고 귀로 들리기는 하지만 실제로 그곳에는 없는 허상이다. 스키탈 때 쓰는 고글처럼 생긴 단말기를 얼굴에 쓰고 만화와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게 되면 마치 내가 그 화면 안에 들어가 있는 것 처럼 실감이 난다.

기술의 진화를 보면 TV 세대에서 오늘날 보편화된 3D 영화에 이르기까지 3D는 우리 현실에 녹아있다. 가상현실VR은 한 단계 더 발전한 우리가 실제로 3D안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가상현실 기술은 어떤 산업에 접목될까. 영화산업, 게임산업이 가장 대표적이다. 현재 다양한 VR게임들이 출시 예정이라고 하는데 게임을 할 때 VR 기기를 쓰고 하면 내가 전쟁터에 나가 있는 전사로 변신해 화살을 쏘는 경험을 할 수도 있고, VR 기기를 착용하고 롤러코스터를 타면 스파이더 맨처럼 빌딩 속을 누비고 절벽을 맨손으로 올라간다거나 사람이 새가 돼서 날아다니는 느낌과 같은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즐길거리들을 제외하고도 가상현실은 우리 생활을 조금 더 편리하게 해줄 수 있는 도구로 활용돼 생활을 바꿀 수 있는 혁명적인 기술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자동차판매시장으로 가보자. 신차가 출시됐다고 가정할 때 지금까지는 그저 사진으로만 기껏해야 3D형태로만 신차의 성능이라던가 디자인을 볼 수 있었지만 VR기술을 이용하면 신차를 직접 시승해보는 그런 감각적인 성능까지도 경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교육면에서의 VR 역할에도 사람들은 상당히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예를 들면 우주에 대해 배운다고 가정할때, 과거에는 책으로만, 그림속의 우주궤도를 따라 여러 크기의 행성들이 움직인다고 배웠는데 우리의 아이들은 직접 우주복을 입고 우주를 여행하는 체험을 하면서 배울 수 있는 그런 시대가 오고 있다. 또 교실에 앉아서 고래가 바다속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아이들은 VR을 통해 바다속 체험도 가능하고 인체를 배울 때에도 VR를 활용한다면 내가 직접 인체속으로 들어가서 볼 수 있게 된다. 영화 '해리포터'를 보면서 나도 영화의 주인공처럼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아보고 싶다라는 상상들이 하나 둘 씩 현실이 돼가고 있는 현실, 최근 본 기사중에 우울증 환자들이 가상현실 기기를 통해 우울증 치료도 가능하다는 기사가 가장 인상깊었다.

그동안 화제만 되고 실질적으로 소비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이 없었는데 올해 들어 중국에서는 성능도 높고 가격도 저렴한 VR 기기들 내놓고 있다. 지난 7월 22~24일 중국 상해엑스포전시관에서 알리바바가 가상현실 속에서 입체적으로 물건을 구경하고 쇼핑할 수 있도록 개발된 가상현실 쇼핑기술인 '바이 플러스(Buy+)'를 선보였다. 바이 플러스의 기능을 소개하는 홍보영상이 한 때 위챗을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현 온라인 쇼핑 방식이 판매자가 제품의 사진을 웹사이트에 올리면 소비자가 몇 장의 사진만 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아주 일차원적인 쇼핑 방식이었다면 가상현실이 쇼핑에 접목되면 매장에 들어가 물건을 360도로 돌려보고 의류나 악세사리들을 실제로 착용한 모습까지 볼 수 있게 된다. 샤오미는 스마트폰에 VR기기를 끼워 사용하는 형태의 '미 VR플레이'라는 기기를 출시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계획을 밝혔다. 현재 이 기기의 체험을 신청한 소비자만 100만명이 넘었고 그 체험가격은 167원 인민폐로 매우 저렴하다고 한다.

가상현실 VR의 시장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시장 규모는 67억 달러, 4년 후 2020년에는 700억 달러로 약 열배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중에서 중국의 시장은 앞으로 지금보다 9배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의 컨설팅 업체인 아이리서치는 2014년 1월부터 2016년 1월까지 중국의 가상현실 산업의 투자의 51%가 하드웨어에 집중되어 있고 나머지가 플랫폼이나 컨텐츠 부분인데 앞으로 이 컨텐츠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기존에는 개발자들을 위한 고가의 기기들만 선보였지만 올해부터는 실제 소비자들을 겨냥한, 소비자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가격대까지... VR은 이미 우리 가까이에 와있다. 앞으로 더 다양하고 독특한 아이디어의 콘텐츠와 플랫폼이 개발됨에 따라 IT 선두 업체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콘텐츠에 VR 기술을 적용된 상상 이상의 세계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