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기업이나 조직에서 상사와 부하간의 관계 또는 동료간에는 일의 효율을 높일 수 있고 또는 서로가 롱런할 수 있는 최적의 거리가 있는데 이런 현상을 고슴도치 이론이라고 한다.

두 마리의 고슴도치가 있었는데 겨울이 오자 추위를 녹이려고 서로 바짝 붙어섰지만 각자의 몸에 난 가시에 그만 찔리고 말았다. 그래서 둘은 다시 멀리 떨어졌다. 그런데 도저히 추위를 견딜 수가 없던 나머지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갔다. 이렇게 붙었다 떨어졌다를 몇 번 반복하다 보니 고슴도치들은 마침내 온기를 유지하면서도 서로 찌르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거리를 찾아내게 됐다.

고슴도치 이론이 강조하는 것은 대인관계에서 서로간의 심리적 거리효과이다. 한 조직이나 기업의 관리에 있어서 리더가 일을 잘 하려면 부하 직원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데 이 긴밀한 관계가 과연 어느 선인지가 모호할 때가 많은데 고슴도치 이론에서는 이 관계는 너무 멀지도 그렇다고 너무 가깝지도 않은 적당한 협력관계여야 한다고 말한다. 상사가 부하직원과 지나치게 가까이에 지내려고 애쓰게 되면 자칫 부하의 경계심이나 긴장감을 사게 되고 부하가 상사에게 지나치게 아부하거나 뇌물을 주는 행위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고슴도치의 이론에 따르면 성공하는 리더와 관리자는 가까우면서도 먼 관계를 잘 유지할 줄 아는 사람이다.

드골 프랑스 전 대통령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라'는 좌우명을 갖고 있을 만큼 고슴도치 이론을 잘 이용한 인물로 알려져있다. 그는 10년이 넘는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대통령 비서실을 비롯한 그의 측근 중 근무 연한이 2년을 넘기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고문과 참모들과 매우 훌륭한 관계를 유지했다. 드골 대통령이 규정을 정한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째는 고문과 참모들의 인사이동은 당연한 것이며 누군가가 한 자리에 고정되는 것이말로 이상하다고 여겼다. 주변에 누군가 같은 직무에 고정되게 되면 참신한 아이디어와 서로의 관계의 신선함과 활기를 유지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였다고 한다. 또 그들이 대통령과 정부를 이용해 사리사욕을 챙기는 일을 막을 수 있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드골의 고슴도치 이론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리더와 부하간에 거리감이 없게 되면 러더는 측근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될 수 있고 참모들의 간섭도 늘어나기 마련이다. 이는 자칫 대통령의 명의로 사리사욕을 챙길 위험이 생겨나므로 어디까지나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세계 최고급 호텔 중 하나인 힐튼호텔의 창업자 힐튼은 관리자를 포함한 모든 직원들에게 훌륭한 대우로 보상을 주는 리더로 유명하지만 만약 직원 누군가가 상냥한 태도로 고객을 최고로 모셔야 한다는 호텔의 규정을 어겼을 경우 무거운 징벌을 가하기로 유명하다. 한번은 호텔의 매니저와 고객간에 큰 싸움이 있었는데 이를 보고를 받은 힐튼은 말썽을 일으킨 직원에게 당장 호텔을 떠날 것을 명령했다. 평소 근무태도가 좋아 호텔에 많은 기여를 했지만 기업의 생존 기반을 흔드는 경영 원칙을 위배한 직원에게 용서란 없었던 것이다.

이점은 GE의 전 CEO인 스톤도 비슷했다. 스톤은 직원의 업무시간을 강제로 늘이거나 낮은 대우를 주는 일은 없었고 잘하는 직원에게 주는 보상에도 인색하지 않았다. 그러나 근무 시간 외 시간에 직원들을 집으로 초대를 하거나 직원들의 초대에 응하는 법도 없었다. 많은 사람들은 리더와 부하가 이렇게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관리가 있었기에 지금의 GE가 있다고 말한다.

리더와 부하간에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너무 소원하지 않는 관계가 관리에서의 최적의 상태라고 한다. 중요한 점은 리더의 '고슴도치 이론' 원칙은 모든 직원에게 공평하게 적용하여야 하며 이 원칙을 잘 지키는 것이 관리에 성공하는 비결이기도 하다.

번역/편집:이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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