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11 16:23:55 | cri |
베이징 오리구이의 대명사로 불리는 전취덕(全聚德), 중국의 국주로 꼽는 모태주(茅台酒), 우황청심환을 만드는 중의약방의 대가 동인당(同仁堂), 중국의 전통량차 왕라오지(王老吉), 서태후가 즐겨 먹었다는 만두 거우부리(狗不理) 등은 외국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중국을 대표하는 전통 브랜드들이다. 오랜 전통과 역사를 지닌 중국의 전통브랜드를 라오쯔하오(老字號)라고 부르며 라오쯔하오는 중국의 상무부에서 지정하고 있다. 그 규정을 보면 1956년 전부터 있던 브랜드로 소유권이나 사용권을 갖고 있어야 하며 옛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중화민족의 전통이 담긴 제품이나 기술 또는 서비스여야 하고 반드시 홍콩, 마카오, 대만 등 지역을 포함한 순수 국내 자본으로 운영되는 가게운영 상황이 비교적 안정된 브랜드만이 라오쯔하오 영예를 받을 수가 있다고 한다.
신중국이 창립됐을 때까지만 해도 라오쯔하오는 만 6천여 개 정도 였으나 1990년에 이르러서는 10%에 그치는 1600여 개만 남게 됐고 지금은 약 2천 개만이 라오쯔하오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일정한 규모를 갖춘 라오쯔하오는 10%에 그치고 20%는 폐업위기에 처해있는 실정이다.
라오쯔하오들이 위기에 놓이게 된 가장 중요한 원인은 무엇일까? 전통방법을 고집하며 물건을 만들어 오던 라쯔하오들이 산업화로 대량생산된 저가상품에 밀려 그 입지가 점점 줄어들게 된 것이 가장 큰 원이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매일 창의적인 신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는 요즘 '전통'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라오쯔하오 제품들은 젊은 층들의 수요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것도 요인 중의 하나다.
라오쯔하오는 양극화도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브랜드연구소'가 지난해 7월 발표한 '중국 라오쯔하오 브랜드가치 100강'에서 국주 모태주의 브랜드 가치는 145억 2600만 위안에 달했지만 100위를 차지한 브랜드는 1000만 위안 안팎에 불과해 그 차이가 무려 145배에 달했다.
다른 하나는 유통경로의 문제이다. 라오쯔하오들은 여전히 대다수가 입소문을 통한 오프라인 매장판매가 주를 이룬다. 그러나 현대 소비자들의 소비형태는 '인터넷+'라는 대환경에서 이미 큰 변화들이 생겨났다. 먹거리부터 전자제품, 맞춤형 제품에 이르기까지 온라인 판매는 모든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라오쯔하오의 전통방식의 판매는 일찍 경쟁력을 잃었다.
그런 라오쯔하오 산업에 새바람이 일고 있다. 라오쯔하오 제품들만 모아 파는 모바일 앱이 개발된 것이다. 이 앱은 라오쯔하오 식품, 간식, 차 제품은 물론이고 도자기, 조각품과 같이 중국 장인들의 손끝에서 탄생된 제품들을 판매한다. 앱 개발자 전유(田瑜)씨는 외국인들 사이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하면 '저가'나 '가짜' 제품에라는 인식이 많은데 중국에도 훌륭한 몀품도 있다며 중국의 전통이 깃든 물건들을 전 세계에 소개하고 싶어서 이 앱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라오쯔하오 앱에는 제품의 제조과정을 소개한 영상은 물론이고 라오쯔하오의 브랜드 스토리도 볼 수 있게 설계돼있다. 아직은 초기 단계라 입점된 브랜드가 많진 않지만 앞으로는 약 400 여개의 라오쯔하오들이 입점될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알리바바, 쑤닝 등과 제휴해 인터넷판매도 겸할 예정이다. 앞으로 중국의 라오쯔하오들이 부단한 혁신과 발전속에서 다시금 부활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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