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16 13:53:14 | cri |
인쇄를 위해 활자를 식자하는 사람을 식자공이라고 불렀다. 식자공은 원고 내용대로 활자를 뽑아 나무판에 놓아 지면을 구성하고 판을 짜는 작업을 한다.
이처럼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기계에 의해 대체된 직업들이 많다. 예하면 건축 기술과 재료 공학이 발달하면서 양철공이 사라졌고, 또 의류 산업 부문에서 직조공, 염색공이 사라진 등 많은 예를 들 수가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일들 중에서도 많은 직업들이 똑같이 앞으로는 사라질 수 있다.
그중 하나가 '운전사' 직업이다. '운전사'는 자동차, 기차 등 주로 교통 수단의 운전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다. 무인자동차가 보편화되면 운전사가 더는 필요없게 되는 것은 당연한 얘기다. 그 옛날 마차가 사라지면서 마부도 함께 사라진 것처럼 말이다.
미국의 대표 경제매체인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무인자동차의 기술이 어디까지 왔고 기업들이 무인자동차 시장에서 어떻게 경쟁하고 있는지를 평가했는데 종합해보면 지금으로부터 약 4년 후인 2021년이면 일반인들이 탈 수 있는 무인자동차를 판매하는 자동차 회사들이 생겨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무인자동차 경쟁력 순위 18위까지 발표했는데 1위는 포드, 2위는 GM이 선정됐다. 포드는 2021년까지 대중들이 탈 수 있는 무인자동차를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의 현대는 10위에 랭킹됐으며 무인운전을 지원하는 지원시스템을 활성화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그리고 중국의 대표 인터넷 회사인 바이두(百度)도 18위로 순위에 올랐다.
자동차 제조회사가 아닌 IT기업이 순위 오른 이유가 궁금해진다. 바이두는 그동안 검색기능을 통해 축적해온 데이터로 무인차의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사실 바이두는 무인자동차 연구를 시작하기 전인 약 2013년부터 인공지능 연구를 시작했고 음성 인식 기술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 기술 중 하나인 딥 스피치(Deep Speech)는 주변의 소음, 방언 등 환경의 영향을 적게 받으면서 음성을 빠르게 인식하는 시스템인데 이 분야에서 바이두는 줄곧 강세를 보여왔다. 무인자동차는 사람의 지령에 따라 주행하기 때문에 로봇의 음성인식과 명령시스템에서 거둔 성과는 무인자동차 개발에서 핵심 기능으로 적용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무인자동차는 지도에 기반을 두고 움직이게 되는데 지도가 정확할 수록 보다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지도 분야에서도 바이두 지도(地圖)는 중국 국내 전체 모바일 지도 시장의 약 70%를 차지할 만큼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는 곧 단순히 자동차만 제조해왔던 회사는 통신사나 IT 기업과의 협업이 없이는 무인자동차의 개발이 어려운 그런 시대가 도래했음을 뜻한다.
2015년 12월 바이두에서 개발한 무인자동차가 베이징 시내에서 시범주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바이두는 2015년에 이미 베이징에서 BMW3로 무인자동차 시범주행에 성공했고 오는 2020년까지 고속도로와 도시의 개방도로에서 완전한 자율주행 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도로 위에서 발생할 각종 위험, 돌발 상황들에 대한 인공지능 학습 수준은 아직 상용화에 따르지 못하므로 인공지능 학습에도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그외 교통법규, 보험제도 등 사람 운전자가 아닌 인공지능이 움직이는 무인자동차에 대한 법적인 근거 확충도 필요할 것이다.
그중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것이 바로 보험 분야이다. 현재 자동차 사고의 90%가 사람의 과실로 발생한다. 그러나 무인자동차가 탄생되게 되면 사람으로 인한 실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교통사고는 줄어들게 되겠지만 사고가 발생할 시 운전자가 없기 때문에 책임을 누가 져야 되는지의 문제가 새롭게 대두되게 될 것이다. 책임을 자동차 제조사에 물어야 할지 아니면 탑승자가 져야할지에 대한 법적인 기준도 새롭게 마련돼야 할 것이다.
무인자동차의 상용화는 5년, 늦어도 10년 내에 우리의 삶은 송두리째 바뀌게 될 것임은 분명하다. 앞으로 기업간 또는 산업간에 어떤 형식으로 지금보다 더 각자의 경계를 허물고 융합하여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지 기대가 된다.
번역/편집:이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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