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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조'를 넘어 '중국 창조'의 신화를 이룬 아창예술그룹
2017-11-27 17:03:19 cri

중국 심천시(深圳市)에는 공공도서관 680개에 기업이 운영하는 도서관과 아파트에 개설된 도서관을 다 합치면 2천개 넘는 도서관이 있다.

실제로 중국 심천에 있는 책성(书城)은 세계에서 제일 큰 서점으로 면적이 8만 2천㎡나 되며 중국에서 책을 가장 많이 판매하는 서점 15개 가운데 3개가 심천시에 있을 만큼 이곳은 책읽는 도시로 잘 알려져있다.

심천에는 아창(雅昌)예술센터라고 하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 들어서면 사람들은 너도나도 감탄을 금치 못한다. 폭 50m, 높이 30m의 서가에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들이 빼곡히 꽂혀서 눈부신 자태를 뽐낸다. 예술서비스센터란 도서관과 서점을 합쳐 놓은 형태의 책의 예술관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2015년에 개관한 심천 아창예술센터에는 세계의 아름다운 예술서적 5만 종의 12만 권이 소장돼 있는 책의 숲이라고도 불리는 공간이다.

아창예술센터는 아창예술그룹이 기획하여 만든 공간이다. 아창예술그룹은 1993년에 평범한 인쇄기업으로 시작해 지금은 세계의 인쇄계를 선도하는 예술도서를 제작하는 기업으로 우뚝 섰다. 3400명의 직원을 둔 아창은 지난해 1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중 내수가 80%이고 20%가 수출인데 규모로 봤을 때는 그리 크진 않으나 심천의 문화예술적 랜드마크로 불린다.

아창은 심천•베이징•상해에 운영기지를 두고 있고 항주•광주•남경•성도•서안•무한 등 도시에 예술서비스센터를 두고 있다. 아창에서 기획하고 출판한 도서는 그 독착성과 예술성을 인정받아 세계 큰 상을 휩쓸고 있다. 2013년 9월 8일 미국 시카고에서는 인쇄업계의 오스카상이라고 불리는 베니상 시상식(Benny Award)이 열렸다. 중국의 아창그룹이 들고 온 6부의 도서가 6개의 베니 금상과 2개의 대상을 받아 화제가 됐다.

아창그룹이 국내의 인쇄기업의 선두주자로 성장한 데는 아창예술그룹을 이끌어 온 인쇄예술인 만제(万捷) 회장의 탁월한 안목과 예술기업정신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1993년 만제 회장은 홍콩에서 아트론(artron)이라는 회사명을 등록했다. 아트론이란 바로 예술 아트(art)와 전자 트론(tron)의 합성어로 중국어 유사 발음의 아창이라는 한자를 사용해 아창예술그룹이 탄생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심천의 6인쇄업계에서는 저가의 도서 포장으로 원가를 낮추는 가격경쟁이 치열하던 때였다. 1994년 만제 회장은 한 경매그림으로부터 예술그림작품에 매료되어 예술품 인쇄라는 분야에 뛰어들었다. 그는 팀원들을 이끌고 본격적으로 다른 업체들과는 차별되는 고급스러운 고품질의 그림 도서 인쇄를 시작했다.

2000년에는 아창닷넷이라는 사이트를 구축하고 고대, 근현대, 현대 등의 서예와 그림 작품들 골동품 그리고 여러 박물관들에 소장된 전시품 등 물품의 사진, 정보를 디지털화 하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아창이 구축한 데이터베이스는 중국예술유산의 '사고전서(四庫全書)'라고 불릴만큼 제2, 제3의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으로 확장되고 있고 이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전시한다. 아창닷넷은 현재 1만 명이 넘는 예술가들이 이 사이트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누리고 있고 100만 명이 넘는 예술애호가들이 이 사이트에 출입하고 있는 이미 고수익을 창출하는 문화예술품 인쇄영역의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 했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에서 대체불가능한 나만의 경쟁력을 창조하리라" 바로 만제 회장의 신념이다. 그는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으면서 전 세계 인쇄업계에 '중국제조'로부터 '중국창조'로의 변화를 보여줬다.

개혁개방 이후 중국은 수많은 부의 신화를 만들었다. 그러나 저가의 노동력에 기반했던 과거 중국식 제조산업은 새로운 변혁을 맞이했고 그중 아창은 전통적인 제조업으로부터 문화예술 창조산업의 성공적인 전환을 보여준 중국 민영기업의 발전과 진화의 모범사례라고 할 수 있다. 아창이 보여준 기업이념과 예술과 과학의 접목은 중국을 넘어 이제는 세계인들에게 울림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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