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물만두 소와 밀가루 떡으로 만든 물만두 껍질)
물만두를 빚는데 까다로운 규칙이 있다. 물만두의 소가 너무 적어서도 안되고 육류와 야채의 비례가 맞지 않아 육류가 너무 적어도 안된다. 물만두 껍질을 만드는데는 더욱 까다롭다. 밀가루 반죽이 잘 되어야 하는 것은 상식이고 크기도 적당하고 두께도 맞춤해야 한다. 특히 둥그런 물만두 껍질의 중앙은 조금 두텁고 둘레는 종이처럼 얇아야 최고의 물만두 껍질이다.
물만두의 모양도 혼돈자에 비해 훨씬 다양하다. 대부분 귀모양처럼 생겼으나 그 밖에 삼각형의 물만두와 자물쇠 모양, 둥그런 원보모양, 조각달 모양, 파도모양, 굴 모양, 생선 모양…등 수를 헤아릴수 없다.
물만두의 내역은 더욱 풍부하다. 대부분 물에 삶아서 물만두라고 하는데 그 밖에도 군만두, 입이 벌어진 만두, 국물만두, 바삭바삭한 만두, 꿀맛 만두…등 없는 것이 없다. 심지어 물만두 속에 작은 동전을 넣어 빚은 물만두도 있는데 부자가 됨을 의미하는 이런 재물신만두의 돈은 먹는 사람의 소유로 된다.
이런 유머가 있다. 물만두 하나가 어느날 고기완자를 보고 의아해서 "넌 누구니?"라고 물었다. 그 말에 고기완자는 얼굴을 붉히며 "누구긴? 물만두지? 옷을 벗었더니 못 알아봐?"라고 했다.
또 어느날 경단의 일종인 원소(元宵)를 보고 물만두가 "넌 또 누구니?"라고 물었다. 그 말에 원소는 "얼굴에 분칠만 했는데 못 알아봐?"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 유머는 물만두의 대중성과 중국음식문화의 풍부성을 해학적으로 잘 보여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