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잔치상 낙양수석)

천년동안 이어지는 잔치상 낙양수석(洛陽水席)은 국물요리가 많다고 해서 이름이 수석이다. 그리고 수석의 또 다른 의미는 요리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물처럼 오른다는 뜻이기도 하다.

낙양의 지방특색이 짙은 요리로 구성된 낙양수석 잔치상은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잔치음식이며 모란, 용문석굴과 함께 낙양의 세 가지 보배로 인정된다.

전하는데 의하면 천여년전의 수(隨)나라와 당(唐)나라때 엘리트계층의 후원을 얻게 위해 스님들이 야채로 최고의 잔치음식을 개발해 시주온 유지들에게 대접했다고 한다.

평소에 닭이니 오리니 생선이니 하는 기름진 고급음식을 먹던 유지들이 갑자기 담백한 채식을 맛 보니 맛도 맛이거니와 새로운 느낌이 들어 엄지손가락을 내들었고 궁중에도 흘러들게 되었다.

궁중에서는 채식에 육류와 해물을 추가해 더 완벽한 잔치음식을 만들었고 그 뒤에 서민들이 다시 궁중의 잔치음식을 민간의 잔치상에도 올리면서 낙양수석이라는 이름의 잔치상을 형성해왔다.

(사진설명: 잔치상 낙양수석)

낙양수석에는 24가지 요리가 오른다. 야채로 된 반찬 네 가지와 육류로 만든 반찬 네 가지가 오른 뒤 뒤에 요리 두 개씩을 거느린 네 가지 큰 요리가 나오고 나서 식사가 뒤따른다.

그리고 이어 송객탕(送客湯)이라고 하는 국물요리를 마감으로 하는 네 가지 큰 요리가 나오면서 잔치상이 마무리 된다. 요리마다 국물이 있는 24가지 요리가 질서 있게 올라온다.

낙양수석의 한 가지 특징은 야채를 가지고 육류로 만든 듯한 음식을 만든 것이다. 예를 들어 무를 가지고 해삼요리를 마들고 당면을 가지고 샥스핀을 만들었는데 모양이나 그 맛이 기존의 요리와 똑 같다.

8가지 반찬은 단 맛, 짠 맛, 신 맛 등 모든 맛을 갖추어 모든 사람들의 입맛을 맞춘다. 또 요리의 순서를 절묘하게 맞추어 요리수는 많지만 전혀 느끼하지 않다.

현지의 풍속을 잘 아는 사람은 손님을 배웅한다는 의미의 송객탕 계란탕이 오르면 잔치상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줄 알고 만족하게 자리에서 일어서고 주인은 즐거운 마음으로 손님을 배웅한다.

낙양수석의 국물은 은은하고 질서 있는 음악과도 같다. 처음에는 담담한 맛으로 시작하다가 이어 약간 매운 맛의 국물로 바뀌고 그 뒤에는 단 맛과 짠 맛이 어울리다가 또 금방 신 맛으로 되어 식도락가도 그 맛의 변화에 매료될수밖에 없게 만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