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해물전골의 해물)
중국남단의 열대섬 해남(海南, Hainan)에서는 맑은 국물의 해물전골인 청수타변로(淸水打邊爐)를 꼭 맛 보아야 한다. 특히 해남에서는 겨울이 되면 해물전골이 많아진다.
최초에는 겨울이 되어 기온이 떨어지면서 뜨거운 음식과 시원한 국물을 먹고 싶어 생각해낸 조리법이라고 한다. 불길에 몸을 덥히면서 맛 있는 음식도 먹고자 하는 마음에 의해 타변로라고 하는 해물전골이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오늘날 사람들은 둥근 식탁에 둘러앉아서 식탁 가운데 화로위에 냄비를 올려놓고 냄비속에서 펄펄 끓는 맑은 국물에 온갖 싱싱한 해물을 넣어서 익혀 먹으며 환담을 나눈다.
(사진설명: 해물전골의 맑은 국물)
화로를 둘러싸고 앉아서 화로가에서 음식을 익혀 먹는다고 해서 이름도 타변로이다. 조리법도 극히 심플하다. 냄비에 맑은 물을 두고 표고버섯과 구기자, 파, 생강을 넣어 끓인 후 그 물에 자신이 좋아하는 생선을 넣어 즉석에서 익힌다.
해남인들은 해물전골의 주인공은 해물이지 조미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조미료를 넣으면 그 짙은 맛이 해물의 맛을 누르고 주인의 자리를 빼앗는다고 생각해서 아무런 조미료도 사용하지 않는다.
또한 해남인들은 자신의 식재에 대한 자신도 만만하기 때문에 식재의 맛을 돋우는 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싱싱한 식재만으로 해물의 원 맛을 살리는 동시에 최고로 맛 좋은 해물전골을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그렇게 익힌 해물은 단순하게 해물 자체의 원 맛을 그대로 살린다. 온갖 해물을 익혀낸 맑은 물도 마지막에는 시원하고 고소한 해물탕으로 둔갑한다.
(사진설명: 해물전골에 야채도 넣어)
해물탕은 지방은 하나도 함유되지 않고 카로리도 낮으며 단백질만 함유해 건강에도 좋다. 또한 비타민이 많아서 쉽게 인체에 섭취되기도 한다. 그 국물은 그냥 마셔도 되고 야채나 국수를 넣어 해물야채탕, 혹은 해물탕면으로 만들어도 좋다.
오늘날 해남에서는 타변로라고 하면 맑은 국물의 전골을 말하고 식재도 해물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소와 양, 닭, 오리, 새우, 게 등 온갖 식재를 다 사용한다. 야채는 더욱 풍부하다. 동과와 상추, 무, 버섯, 두부, 구기자 등 거의 모든 식재를 가지고 타변로라는 건강전골을 만들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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