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11 19:08:32 | cri |
(사진설명: 거울같은 호수 경박호)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 15 중 열 세번째인 경박호(境泊湖)는 고요한 거울의 호수이다. 세계적으로 규모가 가장 큰 화산언색호인 경박호는 수면이 넓고 섬이 많으며 경치가 수려해 휴가명승지로 꼽힌다.
만여년전에 화산이 폭발하면서 생성된 용암이 목단강 물길을 막아 부지 90제곱킬로미터의 호수가 형성되었다. 원활하게 흐르던 물길은 막혔지만 그로 인해 인력으로는 조성하기 힘든 산 좋고 물 맑은 비경이 산생된 것이다.
경박호 명소에 들어서면 공기속에 물기가 많다는 느낌이 들고 호수는 보이지 않는데 저 멀리서 물소리가 먼저 들려온다. 용암이 물길을 막으면서 댐이 형성되었는데 막혔던 목단강물이 25m높이의 댐을 날아내리면서 내는 소리이다.
조수루(吊水樓) 폭포는 삼면에 둘러선 검은 현무암(玄武岩)을 날아내리면서 웅장함을 자랑한다. 아찔한 절벽의 너비는 백여미터나 되고 벼랑을 날아내린 물은 깊은 담소를 형성한다.
(사진설명: 경박호 조수루 폭포)
여름이 되면 강물의 물량이 많아지면서 짙은 물안개를 형성하는데 담소기슭의 푸른 녹음속에 점점이 피어난 들꽃들이 폭포의 야성미를 부드럽게 해준다.
폭포를 지나 호수가에 이르면 경박호에 대한 첫 인상은 수면이 호수의 개념을 훨씬 초월해 바다같이 넓다는 것이다. 강물이 막혀 형성된 호수이기 때문에 경박호는 표준호수처럼 둥근 모양이 아니라 물길처럼 길게 조성되어 있는데 끝간데 없이 넓다.
전설에 의하면 하늘의 선녀가 떨어뜨린 거울이 변해 호수로 되었기 때문에 경박호는 수면이 거울같이 고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사실상 이 곳은 바람이 잘 불지 않기 때문에 수면에 파도가 일지 않는다.
바람이 가장 많이 부는 여름철이라 해도 풍속이 초당 1m 정도밖에 안 되고 일년 중 30%는 무풍이다. 바람이 불지 않으니 수면이 거울처럼 고요할수밖에야.
(사진설명: 고요한 경박호의 진주문)
경박호를 유람하는데는 크고 작은 유람선들이 많고 유람선은 각자 출발시간이 있음으로 잠간 대기시간이 필요하다. 그 때면 호수가에 즐비한 음식점을 돌아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경박호에서는 붕어와 잉어를 망라해 40여가지 물고기가 나는데 고기가 부드럽고 맛이 좋아 과거 황실의 공물이었다고 한다. 그러니 경박호에서 나는 온갖 물고기로 차린 잔치는 명불허전이라 하겠다.
2층으로 된 유람선이 출발하면 고요하던 수면에 가벼운 물결이 형성된다. 2층의 배머리에 서서 저 멀리 바라보면 옥빛의 호수물이 옥빛의 하늘과 일색을 이루고 주변에는 푸른 청산이 자리잡고 있는데 산속 녹음속에는 붉은 별장들이 점점이 수를 놓는다.
진주문(珍珠門)은 경박호에서 가장 좁은 물길이다. 진주문 양쪽에 작은 섬 두개가 마주서서 물길의 너비는 10m밖에 안 된다. 큰 유람선의 몸체가 아슬아슬하게 진주문을 지나서 다시 돌아보면 섬이 마치 반짝이는 진주같기도 하고 이슬방울같기도 하다.
(사진설명: 경박호의 기슭)
경박호의 섬들인 대고산(大孤山)과 소고산(小孤山)은 모두 지각운동으로 인해 수면위로 솟아오른 화강암 산체인데 오랜 세월속에 푸른 나무들이 자라 울울창창한 섬으로 변모했다.
대고산이 산세가 웅장한 모습을 하고 있다면 소고산은 상대적으로 아담하고 정교하다. 남성스러운 대고산과 여성스러운 소고산은 경박호에 아름다운 산색을 가미해준다.
현지에서는 바위산을 립자(砬子)라고 한다. 그러니 백석(白石)립자는 하얀 바위산이다. 경박호를 둘러싼 산은 모두 울울창창한 녹음으로 덮여 있는데 백석립자만 하얀 바위산의 몸체를 그대로 드러낸다.
그런데 이 바위산은 원래부터 하얀색이 아니고 검은 현무암이었는데 기나긴 세월동안 새들의 배설물에 의해 하얗게 도배되었다고 한다. 푸른 물과 푸른 산속에서 하얀 백석립자는 유난히 눈에 띈다. 조류의 배설물이 명물로 탈바꿈을 한 것이다.
(사진설명: 호수가의 숲)
유람선을 타고 경박호를 한 반퀴 도는데는 약 2시간이 소요된다. 그 동안 도사산(道士山)이니 모공산(毛工山)이니 사슴섬이니 하는 산과 섬들이 곁을 스쳐지나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박호 수면은 유람선에 의해 형성되는 물결외에는 여전히 파도가 일지 않고 거울처럼 고요하기만 하다. 그래서인지 물가에 고요하게 자리잡은 별장이 더욱 아늑해보인다.
경박호가 잘 정돈된 품격있는 명소라면 미개발지대인 경박호 기슭의 시골은 순박하고 진실해 보인다. 고급 유람선이나 별장도 없고 물가도 잘 정돈되지만 소박한 민박과 작은 어선이 더욱 정답게 보인다.
이 곳의 물과 이 곳의 산은 여전히 그 물, 그 산이기 때문이다. 호수가에서 저 산 너머로 뜨고 지는 태양을 마주하고 물냄새 흙냄새속에 서면 이 세상 최고의 휴양지이다.
(사진설명: 경박호의 겨울)
설명:
경박호를 보는데는 1일이면 족하다. 단, 더 가까이에서 경박호를 느끼려면 호수가의 여관에 짐을 풀고 1박 2일은 준비해야 한다. 경박호를 둘러싼 호수가에 다양한 숙박시설이 준비되어 임의로 선택할수 있다.
단, 숙박비나 음식값이 천차만별이고 가격이 바싸므로 사전에 가격을 잘 문의하고 흥정끝에 최종가격을 정하고 소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박호 명소에서 조금 떨어진 주변 시골의 숙박시설이 상대적으로 더 좋다.
위치: 흑룡강(黑龍江, Heilongjiang)성 목단강(牡丹江, Mudanjiang)시 녕안(寧安, Ning'an)현
교통: 열차나 다른 교통편을 이용해 목단강(牡丹江, Mudanjiang)시에 이른 다음 경박호행 버스를 바꾸면 된다.
계절: 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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