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아름다운 랑독화)

가장 아름다운 중국의 사계절 명소 100개 중 가을 명소 샹그릴라의 랑독화(狼毒花)는 귀여운 가을의 정령을 방불케 한다. 봄날의 샹그릴라가 푸른 초원과 붉은 철쭉이 이름도 모를 들꽃과 어울려 몽환의 비경을 펼치는데 대조해 가을의 샹그릴라는 노란색이 가장 많아서 어느 정도 스산해 보이지만 가장 다채로운 계절이기도 하다.

특히 추석 전후로 10일내에 샹그릴라를 방문하면 곳곳에서 대지에 가득한 가을빛을 가까이에서 느끼고 걸음마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느라 정신이 없을 정도이다.

가을날 불타는 샹그릴라의 초원은 바로 랑독화가 피어나기 때문에 형성된다. 봄철에 노란 꽃을 피우는 이 식물은 추석이 되면 마술이라도 하듯 노란 꽃을 빨간 꽃으로 바꾼다.

추석이 가까워지면 샹그릴라의 곳곳에 핀 랑독화가 노란색으로부터 빨간색으로 바뀌면서 수십킬로미터의 벌판이 온통 붉은 꽃의 바다를 형성하여 그 광경을 마주하면 사람들은 눈이 휘둥그래진다.

랑독화는 유독식물로 짐승이 잘못해서 랑독화를 먹으면 즉사할 정도이다. 그리고 랑독화가 많아지면서 잔디가 퇴화되지만 그럼에도 샹그릴라에 랑독화가 없다면 가을이 너무나 스산해 보일것이다.

황혼때 눈부신 햇빛이 랑독화의 바다를 비추었다가 반사되면 하늘의 구름도 빨갛게 물든다. 멀리 산 기슭에 무성한 하얀 자작나무들이 가을바람에 노오란 나뭇잎을 한들거리면서 빨간 랑독화와 조화를 이룬다.

넓은 벌판과 고요한 하늘, 유유하게 풀을 뜯는 소와 양떼를 마주하면 사람들은 꿈속의 극락이 눈앞에 펼쳐졌음을 깨닫는다. 모두가 스러지는 가을이라 가끔 슬픔을 느끼기도 하지만 노오란 열매와 붉은 랑독화를 보는 순간 슬픔은 불타는 정열로 바뀐다.

만약 꽃피고 다이너믹한 봄날의 샹그릴라를 보지 못했다면 가을철의 샹그릴라는 꼭 한번 보기 바란다. 아니, 봄날의 샹그릴라와 가을철의 샹그릴라를 대조하면 샹그릴라를 더욱 깊이 알게 될 것이다.

설명:

샹그릴라의 랑독화를 보는 최고의 코스는 214국도의 소중전(小中甸)과 대중전(大中甸) 구간이다. 가을이면 국도 양켠의 넓은 벌판에 빨간 랑독화가 만개해 장관을 이룬다.

그밖에 스카 설산으로 가는 도로에서도 백리벌에 펼쳐진 랑독화의 카펫을 보고 랑독화 속에서 먹이를 찾는 소와 양떼도 볼 수 있다. 랑독화가 가장 붉은 곳은 샹그릴라와 거잔구간이다.

위치:

운남(雲南, Yunnan) 적경(迪慶, Diqing) 샹그릴라(香格里拉)

교통:

운남 소재지 곤명(昆明)이나 사천(四川) 소재지 성도(成都), 티베트 소재지 라싸(拉薩) 등 도시에서 샹그릴라행 항공편을 이용, 혹은 곤명이나 대리(大理), 려강(麗江)에서 향그릴라행 버스를 이용한다. 자동차를 이용할 경우 려강에서 출발하는 것이 가장 좋다.

계절:

추석 전후 10일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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