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16 16:57:29 | cri |
산간의 봄은 한차례의 봄비를 맞고나면 조용히 시작된다. 사천성 해라구(海螺沟)는 비록 은빛세계의 겨울이 지났지만 여전히 약간의 싸늘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계곡의 깊은 곳은 일찌감치 예쁜 꽃들로 단장되어 봄을 맞이하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해라구는 백화가 만발하고 새들이 지저귀는 봄날이 한창이다. 요즘 이 곳은 꽃구경의 최고 계절이다.
해라구에서의 꽃구경이라면 해라구 8대 명화(名花)인 녹융호(綠絨蒿)를 빼놓을 수 없다. 일명 '고산모란'인 녹융호는 해발 4000미터 이상의 유석탄(流石灘)과 빙천의 앞부분에서 자란다. 청색, 노란색, 베이지, 옅은 보라색, 붉은색 등 다양한 색상의 꽃을 피우는 녹융호는 색상이 화려하고 자태가 다양하며 개화기는 6~8개월에 달한다. 유럽인들은 녹융호를 '세계명화'로 추앙하기도 한다.
해라구의 고산 두견화 역시 해라구 봄날의 화려한 풍경을 이루고 있다. 매년 4~6월은 해라구에서만 볼 수 있는 고산 두견화가 만발하는 계절이다. 산기슭에서 산정상에 이르기까지 온통 두견화로 뒤덮여 있다. 고산두견, 대엽두견, 대백(大白)두견, 수아(秀雅)두견, 다변(多變)두견, 운금(雲錦)두견, 자배(紫背)두견, 사혈(似血)두견 등 백여가지의 두견화는 산속에서 자태를 뽐내며 다양한 색상으로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그 외 해라구의 강정목란화(康定木蘭) 역시 특유의 화종이다. 매년 초봄이면 먼저 꽃이 피고 후에 잎사귀가 자라나며 한그루의 나무에 붉은색과 분홍색, 보라색, 흰색 등 4가지 색상의 꽃이 피어나 은은한 향기를 풍긴다. 강정목란화는 '국가희귀보호수종(樹種)'에 등재되어 있다.
금빛 유채화가 마서고진(磨西古鎭)에 위치한 해라구를 포위해 이 곳에 들어서면 아름다운 봄의 화폭이 한눈에 안겨온다. 봄을 맞은 해라구는 야생화의 세계로 변신한다. 해라구에서 부드러운 잔디를 밟으며 먼 곳을 바라보면 백설이 뒤덮인 설산과 백화만발한 자연이 조화를 이루어 매혹적인 풍경을 이루고 있다.
번역/편집: 박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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