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10 16:56:03 | cri |
삼복더위를 눈앞에 둔 7월 초순, 북경에서 연꽃으로 유명한 곳 연화지(蓮花池)공원을 찾았다. 북경의 공원들에서는 여름철에 연꽃을 쉽게 만날수 있고 6월부터는 연꽃이 개화기(開花期)를 맞이한는다. 그중 유명한 연꽃관람공원으로는 북해공원과 원명원공원, 이화원과 함께 연화지공원을 빼놓을수 없다.
연꽃은 한여름에 피어나고 개화기가 길다는 점에서 다른 꽃들과는 달라 보인다. 일년 사계절을은 대표하는 꽃은 물론 많으나 예로부터 춘란(春蘭), 하하(夏荷), 추국(秋菊), 동매(冬梅)라고 하였으니 역시 여름의 대표적인 꽃으로는 연꽃이 적격이다.
연화지공원, "먼저 연화지가 있고 후에 북경성이 생겼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이니 그 역사는 얼핏 계산해도 2천년은 훨씬 넘는다고 한다. 지금은 매년 여름마다 이곳에서 연꽃축제가 열리는데 호수의 1.5만평방미터 면적에 300여종의 연꽃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연꽃과 관련된 서화전시, 사진전 등이 개최되어 사람들의 이목을 끈다.
연꽃은 중국문화에서 빼놓을수 없는 한부분을 차지한다. 연 "하(荷)"는 화할 "화(和)", 합할 "합(合)"과 발음이 같고 연 "연(蓮)"은 잇닿을 "연(聯)", 연결할 "연(連)"과 발음이 같다. 하여 중국 전통문화에서 연꽃은 평화와 화합, 협력, 연합 등을 상징한다. 또 연꽃은 그 품종중이 많은데 이는 "화이부동(和而不同 남과 사이좋게 지내기는 하나 무턱대고 어울리지는 아니함)", "화위귀(和爲貴 조화로움을 귀하게 여긴다)"라는 중국의 전통사상을 보여준다주는 것이라는 학자들의도 분석도 있다.
연꽃은 또 여러 종교와도 깊은 연관이 있다. 중국 본토종교인 도교에서 연꽃은 수행자를 상징한다. 도교에서 머리에 쓰는 삼관중에는 옥청연화관(玉淸蓮花冠)이 있는데 그 외관이 활짝 피어난 연꽃과 흡사하다 하여 연화관이라 불렀으며 당나라(唐) 때부터 세간에 널리 유행되었고 그후의 조대에서도 이를 착용했다는 기록을 심심찮게 볼수 있다.
연꽃과 불교는 더욱 긴밀한 연관성을 보인다. 불교는 연꽃이 감탕에서 피어나지만 때가 묻지 않고 정결하며 향기를 풍긴다 하여 부처가 생사의 번뇌를 가지고 태여났으나 그 경지를 벗어나 새로운 세상을 열었음을 상징한다고 여긴다. 연꽃은 매년 그 꽃은 스러지지만 뿌리는 죽지 않고 다음해에 또다시 꽃을 피워 올리는데 이를 불교에서는 "윤회(輪廻)"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풀이한다.
많은 조대에 걸쳐 연꽃은 군자의 상징, "군자의 꽃"으로 불렸고 예로부터 중국에는 연꽃과 관련된 명시(名詩)와 명화(名畵)들이 셀수 없이 많았다.
그중에 가장 대표적인 시작(詩作)으로 꼽히는 남송(南宋) 시인 양만리(楊萬里)의 "아침에 정자사에서 임자방을 배웅하며(晓出净慈寺送林子方)"를 옮겨본다.
"6월을 맞아 서호(西湖)는 (毕竟西湖六月中,
그 풍경 비할바없이 아름답네. 风光不与四时同.
초록빛 연잎들 하늘가에 닿아 있고 接天莲叶无穷碧,
한낮의 연꽃들 유난히 붉기도 해라." 映日荷花别样红.)
무더운 여름날, "군자의 꽃"인 연꽃과 만나 내 마음의 평화를 찾아보는것도 더위를 식히는 좋은 방법이 아닐가!
글/사진: 김동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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