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망무제한 내몽고 초원에서 귀리면(莜面)은 너무나 익숙한 음식이다. 내몽고는 중국 최대의 귀리가루 생산지로서 귀리가루로 각종 미식을 만들어 먹는 습관은 내몽고 일대에서 이미 2천여년간 전해져 왔다.

귀리가 서북지역에서 잘 생산되는 이유는 이 곳의 기후조건때문이다. 귀리는 추위에 잘 견디고 생장기가 짧기 때문에 이 지역의 서늘한 기후에 적합하다. 이 지역에서 "사람들이 귀리면을 먹으면 40리 길을 걸을 수 있다"라는 말이 전해지는데 바로 포만감이 오래가고 쉽게 소화하지 않는 귀리의 특징을 잘 설명하고 있으며 귀리는 상시 방목하는 목민들의 조식으로 적합하다.

내몽고에서 현지인들은 귀리가루로 다양한 음식을 만드는데 주식으로 먹는가 하면 다양한 볶음요리로 조리해 먹기도 한다. 가장 유행하는 것은 귀리면워워(莜面窝窝), 귀리면어어(莜面鱼鱼) 등이다.

일부 귀리면 조리법은 아무런 조미료를 넣지 않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먹을 때 미리 만들어 놓은 소스에 찍어서 먹어야 하며 또 일부 귀리면은 시원한 국물에 곁들어 먹기도 한다. 내몽골인일 경우 구수한 양고기국에 곁들어 먹는다.

내몽골 일대에서 먹는 특이한 귀리면 요리라면 귀리면동동(莜面洞洞)을 꼽을 수 있다. 엷은 귀리면 안에 현지 특산인 감자 등을 썰어 소로 넣은 후 쪄서 먹는 음식인데 마치 톡 열린 찐빵을 방불케 한다.

귀리는 풍부한 단백질과 지방을 포함하고 있으며 관상동맥질환이나 동맥경화, 당뇨병 등 질환에 양호한 예방효과가 있다. 귀리면은 민간음식으로서 현지 음식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내몽고관광 중 반드시 맛봐야 하는 면식이다.

번역/편집: 박선화

korean@cr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