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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감동 …조선어 무료학습반 수료식
2018-01-03 11:07:38 cri

또랑또랑 우리말, 손자벌과 할머니벌 한반 학생, 눈물, 박수...

12월 30일, 장춘시조선족군중예술관에서 열린 장춘시 제3기 조선어학습반 수료식에서 보여준 장면이다.

이날 장춘명신한글학교와 장춘시조선족군중예술관, 길림성조선족경제과학기술진흥총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수료식에는 조선어학습반 남녀로소 학생들과 학부모 그리고 조선족 지명인사 6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조선어 고급 수준에 도달한 7명의 학생들이 첫기로 수료증을 받아안았다.

할머니학생과 어린이학생 한반…감동의 공연

수료식에는 61세 할머니 세대로부터 5세 손녀벌 학생들 그리고 중년들과 청년대학생들이 함께 나와 수료증을 받아 인상 깊었다.

40대인 아버지 리씨와 고중 1학년에 다니는 딸이 함께 수료증을 받는 모습은 감동적이였다. 한족학교를 다니는 딸에게 우리말을 배워주려고 아버지는 아예 딸과 함께 입학, 그동안 수업 한번도 빠지지 않고 우리말 공부를 열심히 해 고급반 수료증도 함께 받게 되였다. 또한 딸과 아버지가 함께 그동안 배운 우리말로 시를 읊는 모습은 참 뜻깊었다.

한 중년아줌마는 아들더러 우리말을 배우게 하기 위해 조선어학습반에 다니라고 설복했지만 아들이 듣지 않으니 아예 자기가 주말마다 다니며 배워서 집에 가 아들에게 배워주었다. 이날 마침내 수료증을 받게 된 그녀는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라는 시를 읊었는데 발음이 똑똑한 데다 목소리까지 유창해 청중들은 아나운서 같다고 엄지손가락을 내밀기도 했다.

또 한 아줌마학생은 "내가 자기 민족언어로 여기에 나서서 공연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면서 "한동안 공부가 어려워 그만두려고 하다가 반주임과 교장인 남명옥선생님의 한결같은 책임감과 열정에 감동되여 숙제 한번도 빼놓지 않고 완성하였기에 오늘 이렇게 수료증까지 받게 되였다"며 <가장 귀하고 아름다운 우리말> 이라는 글을 또랑또랑 낭독했다.

수료생들마다 우리말을 배우는 과정에 감동사연들을 간직하고 있었다. 어떤 학생들은 공연에서 꺽꺽거리거나 발음이 틀렸지만 그 정성에 참가자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나중에 남녀로소 학생들이 함께 <고향의 봄>으로 감동무대를 마무리했다.

끝내 눈물 흘린 교장…우리말 무료강습 함께 나서자

"한 한국여사분께서 조선어 무료학습반에 보러 오셨다가 감동된다며 돈 500원을 내놓으면서 애들에게 간식 사주라고 하셨다…"고 말하던 남명옥 교장, 눈에선 어느새 눈물이 주르륵...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자 학생과 학부모들도 눈물이 그렁해 "선생님 사랑해요, 선생님 사랑해요!"라고 외쳤으며 장내 참가자들은 우렁찬 박수를 보냈다.

빈손으로 시작해 주말마다 무료학습반을 꾸려가면서 여러가지 사정상 쉽지 않았던 것이다. 평소엔 대학교수로 출근하고 주말엔 우리말 학습반에 출근해야 했다.

남교장은 "제3기 때부터 장춘시조선족군중예술관에서 장소를 제공해주고 길림성조선족경제과학기술진흥총회에서 계속 적극 지지해주면서 이제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고 생각하니 너무 힘이 났다. 개인적으로 어렵지만 학생들이 우리말로 대화하며 그렇게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의미있고 너무 뿌듯했다"고 소감을 말한다. 그러면서 "우리 무료강습반은 우리글을 배우려는 조선족사회에 언제든지 활짝 열려있다"며 명년 3월초 또 개학을 맞는다고 소개한다.

장춘시조선어학습반은 초기 장춘명신한글학교가 2016년 9월에 개강한 이래 제1기에는 40여명, 제2기에는 30여명의 학생들을 가르쳐왔다. 제3기부터는 장춘시조선족군중예술관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게 되면서 장소를 예술관에 옮겨 초급반, 중급반, 고급반을 동시에 개설함으로써 학습자의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게 되였는바 제3기엔 총 70여명의 수강생들이 17주 동안 조선어도 배우고 우리 민족문화체험도 진행했다.

이날 모임에 참가한 진흥총회 오장권 회장, 장춘시조선족사회과학자협회 김순자 회장과 총회 교육위원회, 길림신문사 책임자들은 앞으로 장춘시 무료강습반을 명신학교를 주축으로 조선족사회단체와 조선족사회에서 함께 동참하고 힘을 모아서 꾸려나가자는 데 동감했다.

출처: 길림신문

편집/기자:신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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