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행 비행기에 올라 기내에서 제공한 기사가 눈에 띤다. 중국 호금도 주석과 대만의 국민당 총재의 회담내용이 큰 사진과 함께 실려있고 그 옆에 북한(조선)의 미사일 관련 내용이 있기 때문이다. 두 기사가 대비되면서 나에게 묘한 감정으로 다가온다.

성도에 도착하자 소나기가 우리를 반겨준다. 선선한 날씨는 여행자에게 주는 좋은 선물이다.

중식후 곧바로 시상식이 있었고 금사박물관을 방문했다. 금사유적지의 발굴 당시의 모습이 고스란히 재현되어 있었으며 그 당시 출토된 태양신조 금장식문양은 중국문화유산의 상징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그런데 그 문양은 우리나라의 고대 문화유적들에서 볼수 있는 삼족오와 동일한 것으로 보여 한국과 중국 문화의 역사성을 다시한번 느끼게 해준다.

금사유적지 관람후 사천성 간부들과 CRI국장님이 참석한 가운데 만찬이 진행되었다. 기대했던 사천음식들과의 만남이다. 코스별로 제공된 사천음식은 일단 시각적으로 매료시킨다. 한국 음식의 고명처럼 보기좋게 장식되어 있어 눈으로 감탄하고 그 맛에 놀라게 된다. 사천의 넓은 들과 기름진 토양의 풍부한 농산물이 사천의 다양한 음식문화로 발전된 것으로 보인다. 전라도 전주의 음식처럼 말이다. 음식의 맛은 한식과 유사점을 찾아볼수 있는데 마파두부를 포함한 몇개 음식들은 한국의 매운 맛과 비교될수가 없다.

먹고 나면 그 매운맛의 여운이 오랜동안 입안에서 지속되기 때문이다. 땀흘리는 외국의 청취자들을 보면 속으로 웃음이 난다. 사천의 매운맛 쨔유(加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