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저녁, 오늘 아침 9시에 호텔에서 출발해서 길림에 들러 점심을 먹고 오후에 연길에 간다는 일정을 통보받았을 때 아침 일찍 출발해서 점심을 연변에서 먹자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이 이는 것을 겨우 참았다. 필경, 스무명이 함께 움직여야 하는지라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할수는 없는 일이였다.
체크아웃 등 이런 저런 일로 9시 출발이 9시40분으로 미루어 졌고 애탄 기다림 끝에 끝내 차가 장춘을 떠나서 길림으로 향했다. 장춘에서 연길까지 420킬로미터, 작년에 갓 뚤린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네시간이면 도착할수 있다.
길림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차가 연변으로 오는 고속도로에 들어섰다. 연변과 점점 가까워지자 어릴때부터 보고 자랐던 익숙하고 정다운 경치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푸른 산, 파란 하늘, 흰구름, 시원한 바람, 맑은 공기…일행들 속에서 슬슬 감탄사가 연발되기 시작했다. "너무 멋있다." , "정말 멋있다", "와, 좋다" 등등, 특히 차가 강밀봉휴게소까지 왔을 때 감탄사가 고조를 이루었고 급기야 일행은 차에서 내려 단체사진을 찍기로 합의를 봤다. 물론 차가 주유를 해야 돼서 잠깐 멈췄다 가야 하는 기회를 이용한 것도 있었지만… 차에서 내리면서부터 다들 "연변으로 가는 길은 다르다"든가, "정말 좋다"든가를 연발하면서 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강밀봉휴게소는 기자가 봐도 참 깔끔하고 정돈이 잘 돼 있었다. 주변의 경치도 아름다웠고. 그러나 일행이 감탄사를 연발할 정도로 경치가 절경인것은 아니였다. 연변에서라면 어디에서라도 볼수 있는 경치였다.
오후 세시가 되면서 연변경내에 들어섰고 귀에 들려오는 감탄사와 카메라 샤타를 누르는 소리가 더 많아졌다. 가끔 길옆에서 젖소들도 보였고 양떼도 보였다. 오늘은 날씨도 참 좋았다. 파란 하늘에 흰 구름이 두둥실 떠 있고 그 아래로 푸른 산과 벌판, 나무들이 보였다. 드문드문 보이는 봋나무도 경치에 아름다움을 더했다. 벌써부터 연변에 오길 잘했다고 생각 하는 분위기였다.
오늘 오는 길에 연변 어디에서나 심심찮게 볼수 있는 경치를 보면서 샤타를 누르고 감탄사를 연발하는 일행을 보면서 생각했다. 이제 장백산에 간다면 어떤 반응들일까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