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들의 소개에 따르면 지금이 바로 관광성수기라고 한다. 5월부터 9월까지 성수기인데 이때면 호텔을 잡기가 참으로 어렵다고 한다. 연변의 관광객투숙호텔 접대능력은 6천개 방 정도라고 하는데 성수기에는 턱부족이라고 한다. 우리가 투숙한 호텔은 연변빈관, 시내 외곽에 새로 인테리어를 한 4성급이상의 호텔이었다. 호텔정문을 들어서니 조선족 전통복장을 입은 호텔직원이 조선어와 중국어로 반갑게 인사를 올린다.
저녁식사는 연변의 맛집으로 소문난 진달래냉면집으로 배치되었다. 이 맛집은 연변에서 제일 맛있는 냉면집의 하나인데 연변은 물론 다른 곳들에 있는 조선족들도 연변에 오면 한번쯤은 들르는 곳이다. 듣던 소문대로 그 맛이 기막혀 우리 국내외기자들은 서로 담소를 나누는 것도 잊고 냉면먹기에 골똘했다.
연변냉면은 평양,함흥냉면과는 또다른 맛이 있는것 같다. 우선 육수가 더 시원한데 여러가지 중약재도 들어간다고 하니 맛뿐이 아니고 몸에도 좋다. 냉면은 현장에서 뽑아서 올리는데 쫄깃쫄깃하면서도 너무 질기지 않아 먹기에 안성맞춤이다. 냉면에 꿩고기완자, 메추리알 등을 얹어 주는데 다른 안주가 없이도 맥주 한병은 거뜬히 마실수 있다. 소문을 듣고 손님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어 식당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오는 길에서 냉면타령을 부르던 우리 기자들은 정말 소문대로 맛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더운 여름철에 시원한 냉면 한그릇이면 허기도 달래고 기분 또한 개운해지니 일거양득이라 할수 있겠다.
지금의 연변냉면은 전국의 대도시들에서 환영받을 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저녁에는 "연길찬가"라는 제목의 문예공연을 관람하게 되었다. 화려한 무대조명과 현란한 음악, 조선민족의 전통복장과 전통악기들이 관객들의 갈채속에 일일이 선보였다. 연변 조선족의 역사와 전통, 생산과 생활을 반영한 공연은 높은 수준과 기교로 "춤과 노래의 고향"의 참모습을 손님들에게 선보였다. 공연중 혼례장면을 재현하는 부분에서는 신부가 탄 가마를 메고 배우들이 관객들속에 내려와 함께 어울리는 장면이 참 기억에 남는다.
지금 연변주정부에서는 "장백의 정"이라는 대형음악무용서사시를 시범공연하고 있는데 이 또한 높은 수준을 보여준다니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