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취재진은 장백산으로 향발했다. 장백산 가는 길 양켠은 무성한 원시림이 끝없이 뻗어 있고 시원한 공기가 사람들의 마음까지 맑게 한다.
유감이라면 날씨가 좀 흐린것이다. 게다가 가랑비까지 내려 천지를 볼수 있는 확률이 비교적 낮을 것이라는 현지인들의 말에 가슴이 철렁하는 느낌이다.
장백산 입구의 주차장은 차량들이 꽉 들어차고 오전 9시인데도 이미 사람들로 북적인다. 올라오는 길에 많은 관광차량들이 우리와는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었는데 이들은 아침 일찍 산에 올랐다가 다시 연길,장춘방향으로 가는 차량들이라고 한다. 아마 새벽같이 산에 올랐던 모양이다.
멀리 장백산 산문이 우리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장백산 관광서비스의 변화는 산문에 들어서서부터다. 몇년전 장백산에 왔을 때는 걸어서 멀리 올라가다가 다시 현지의 찦차를 타고 올라갔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입장한후 직접 환경친화형 셔틀버스를 타면 된다. 말그대로 셔틀버스여서 관광구역내에서는 한번만 탑승비용을 지불하면 주봉,폭포,지하삼림 등 여러 곳에 셔틀버스를 타고 마음대로 갈수 있다. 차에 오르니 관광안내가 장백산에 대한 소개를 자세하게 해준다. 서비스가 변화된 한 모습이다.
환승역에서 다른 차를 갈아타면 여러 곳으로 갈수 있다. 그러나 주봉에 오르는 찦차는 반드시 요금을 내고 현지에서 제공한 차량를 타야 한다. 이전과는 달리 차량들이 비교적 통일되고 많이 깨끗해진 느낌이다.
주봉정상 부근에 원래 기상대가 있던 곳에 지금은 휴게소가 지어져 있었다. 이곳에서는 음료수와 커피, 간단한 식사 등을 제공할수 있는데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사람들로 차있었다.
장백산천지는 도문강, 압록강, 송화강 세강의 발원지이다. 동북의 비옥한 땅을 만들어준 젖줄기이기도 한다. 장백산은 중국에서 제일 깊은 호수인 천지가 있고 68미터의 낙차를 자랑하는 폭포도 있다. 장백산 원시림은 자연이 선물한 보물고이다. 이곳에는 이미 확인된 식물종류만 2700여종, 동물종류는 1500여종이라고 한다. 장백림해는 또 대량의 원시삼림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동식물의 서식지, 이곳의 "폐"역할도 한다. 이곳은 국가의 최고급 관광지이면서도 특별한 보호를 받는 구역으로 일초일목도 다쳐서는 안된다.
산정까지 오르는 길에는 자연석으로 만든 계단이 깔려 있다. 이것 역시 새로운 변화다. 원래는 거의 2백미터 정도를 계단이 없이 올라야 했는데 지금은 계단이 설치돼 원래의 모습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관광객들의 편의를 도모할수 있다.
정상에 거의 도착하면 계단 한쪽에 안전을 고려해 바줄을 설치했다. 이는 관광객들이 줄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제한 하는 역할과 함께 유사시 안전을 보장할수도 있다.
주봉으로 올라가는 길과 내려가는 길이 따로 있고 그 표식이 확실하게 되어 있어 관광객들이 쉽게 찾을수 있는 것도 예전과는 다른 모습이다.
훨씬 깔끔해지고 세련된 장백산의 관광봉사, 나에게는 흡족한 인상을 남겨주었다. 정말 국가급 관광지에 걸맞는 서비스라 하겠다.
장백산 주봉에서 내려다본 천지는 신비의 안개와 구름속에 그 모습을 완전히 감추고 있었다. 꽤 오래동안 기다렸건만 장백산은 시종 그 신비의 베일을 벗지 않았다. 산을 내려오는 우리들은 유감과 아쉬움을 떨칠수 없었다. 그러나 다음에 오는 장백산은 우리들을 가슴 열어 맞이하리라 믿으면서 우리는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