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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지오속의 그 목소리가 되고싶다 (임해숙)
2010-07-22 16:54:28 cri
라지오속의 그 목소리가 되고싶다는 생각을 가져서부터 방송인이 되기까지 참 많은 시간이 흘렀다. 벌써 4년이란 세월이 흐르면서 나는 어엿한 방송인으로 자리매김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뜻깊은 추억들을 차곡차곡 정리해두지 못한게 후회스러울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글은 나의 지나온 생활의 일부 기록이라고 할가?

대학을 졸업하는 그해 여름, 나는 모든 대학졸업생들처럼 4년 동안 쌓아온 지식과 꿈을 안고 모교의 문을 나섰다. 그 순간부터 우리들은 각자의 선택으로 서로 다른 인생을 시작했다. 많은 동창생들과 친구들은 어쩔수 없이 생계를 위해 현실을 정시해야만 했고 대학시절의 호언장담들은 무정한 현실속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다른 친구들에 비해 나는 행운아다. 별은 바라보는 사람에게만 빛을 준다고 내가 졸업하는 그해 중국국제방송국 조선어부는 인터넷팀을 보강하기 위해 젊음의 활기와 패기가 넘치는 신인들을 여러명 받아들였는데 내가 그 행운의 주인공이 된것이다.

중국국제방송국 조선어부는 나에게 있어서 단순한 직장이라기보다는 꿈이 시작된 곳이다. 생존을 위한 부득이한 선택으로 잡은 일터보다도 앞날에 대한 희망과 지향이 꽃피는 보금자리다.

그해 여름 북경의 날씨는 여전히 무더웠고 해볕이 따가웠다. 하지만 중국국제방송국 건물앞에 선 나는 상긋한 봄바람을 맞은듯 기분이 상쾌했고 신기함과 설렘으로 가슴이 벅찼다. 그 순간을 지금도 잊지 못하는 리유, 어릴적 파란 꿈을 무르익히고 꽃피워갈 보금자리를 찾았다는 행복감이 아닐가싶다.

어릴적 집에는 검은색의 커다란 라지오가 있었다. 아빠가 라지오를 들을 때면 나도 함께 들었다. 그 "검은 박스"속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가 너무 신기했었고 그것은 신비한 마력으로 내 마음을 끌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많은 사람들에게서 "너는 커서 뭐가 되고싶냐?"라는 질문을 받았다. 어린 나이에 무엇이 꿈인지는 몰랐지만 나는 주저없이 "커서 라지오안에서 나오는 그 목소리가 되고싶다."고 대답했다. 그때부터 마음 한구석에서 방송인이 되고저 하는 파란 꿈이 싹트기 시작했을지도 모른다.

솔직히 말해서 당시 방송에 대해 꼬물만치도 모르던 나였다. 지금 보면 꿈의 탄생에는 자그마한 호기심과 자그마한 열정,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빠른 속도로 국제방송국이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갔다. 매일 아침 "안녕하세요?"부터 시작해 "수고하세요, 먼저 들어갑니다."로 하루가 마무리되는 일상속에서 나는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게 충전에 충전을 거듭했다. 처음 입사해서 인터넷편집 업무를 주로 담당했다. 어떤 원고들을 선택해야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것인지, 어떻게 화면을 꾸며 클릭수를 높일것인지 등은 내가 늘 달고다니는 "행복한 고민"이였다. 부서 책임자의 믿음과 선배님들의 배려로 나는 방송사업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청취자 서신담당과 함께 "청취자 백과" 프로를 맡아 진정한 의미의 마음과 마음이 소통하는 "트랙"을 달리게 된것이다.

이렇게 일년을 하루 같이 따스한 해살속에서 거닐듯이 생활과 사업에 대한 충만된 열정을 안고 달리고 또 달려왔다. 하지만 인생은 결코 순풍에 돛 단듯이 순조로운것만은 아니다. 성장의 과정에서 부딪치게 된 고민 하나 하나가 나를 귀찮게 만들기 시작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화산 폭발전의 지각운동마냥 순간순간의 변화가 나의 열정을 소모하고있었다. 더우기 나를 힘들게 한것은 스스로에 대한 회의였다.

내가 그토록 사랑하는 방송사업이지만 타인에게 있어서는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가? 나로 인해 과연 위로받는 사람이 있을가? 등등의 질문들이 한동안 나를 괴롭혔고 목표를 향한 발걸음도 순간 멈춰버린듯하고 수많은 앞날에 대한 아름다운 계획들이 가을날의 락엽마냥 우수수 떨어져 여기저기로 날려갔었다.

그러던중, 국내 청취자와의 만남행사가 나에게 새로운 자신심을 심어주었다. 얼굴은 모르지만 이미 목소리와 마음으로 오랜 소통을 해왔던터라 행사때 나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반갑게 인사를 건네주는 청취자들이 몇몇 있었다.

서로 얼굴을 보며 대화를 나눈적은 없지만 방송을 타고 편지글로 전해진 나의 생각과 마음 그리고 청취자로부터 나에게로 돌아온 메시지 하나하나가 가장 순수하고 가장 소박한 방식으로 우리들사이에만 있을수 있는 이야기를 엮은것이다.

가슴 뜨거웠던 청취자와의 만남행사후의 어느날, 한 청취자로부터 소포 하나가 날아왔다. 열어보니 한권의 책과 한통의 편지가 들어있었다. 글짓기를 즐기는 한 청취자가 생활의 편린들을 책으로 집필해냈던것이다.

그 청취자는 편지에 "방송에서 좋은 소식들을 전해주어 감사하다. 아무리 즐기는 일도 반복되는 일상속에서 권태기가 찾아오기마련이다. 더우기 젊은 마음이라 바깥세상의 유혹으로 방황이 있으련만 방송에 대한 열정과 사랑 그리고 일에 대한 초심을 잃지 않는다면 기필코 훌륭한 방송인으로 성장함을 믿어의심치 않는다."라고 적었다. 나는 지금도 이 글을 기자수첩에 끼워놓고 자주 꺼내보군 한다. 힘이 되여주고 편달이 되기도 하는 청취자의 소중한 조언과 축복에서 나는 방송인의 긍지를 새삼스럽게 느꼈다.

조선어부 가족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모두가 하나로 되여 웃고 즐기지만 사업에서는 또한 모두가 선의의 경쟁을 한다. 적극적으로 맡겨진 과업을 완수하는 동시에 부단히 자신을 충전하는 시간을 갖는다. 재직연구생공부를 하여 업무자질을 높이는분이 있는가 하면 론문이나 문장을 발표하는분들도 있다. 자신을 부단히 충전하는 분위기속에서 짬만 나면 손에 책을 쥐는것이 습관으로 내 몸에 배였다.

조선어부 일상업무외 조선어부만이 가지고있는 "특색"을 얘기 안할수 없다. 해마다 "3.8"국제부녀절이 오면 조선어부 녀성들은 은근히 마음 설레게 된다. 물론 다른 부서에서도 녀성들을 위한 선물이 있겠지만 아마 조선어부 남성들처럼 심혈을 기울여 깜짝파티까지 준비하는것은 전 방송국에 없을거라 장담한다.

새롭고 흥미진진한 프로를 만든다는 일은 쉽지 않다는걸 방송인으로서 누구나 다 알지만 조선어부 남성들이 매년 프로답게 알찬 "3.8"절파티를 선사할 때면 가슴이 뭉클해지고 남성들의 특이한 아이디어에 엄지손가락을 내들게 된다.

서툴지만 열심히 마련한 "쇼"를 펼쳐나가는 부서 남성들의 모습을 보며 웃다가 하나 넘어가도 모를듯 즐거워하는 녀성들의 웃음꽃 핀 얼굴을 보면서 조선어부 일원으로도 행복한 일인데 조선어부 녀성직원으로 일한다는건 더없는 행복과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다.

방송국에서 다섯번째 봄을 맞이하고있는 나는 가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군 한다. 건조한 북경 날씨에 촉촉함을 더해주는 향긋한 차 한잔에서 피여오르는 연한 김을 바라보며 지난날의 추억을 더듬고 앞날을 그려본다.

올해는 중국국제방송국 조선어부가 방송개시 6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초창기 원로선배들의 개척사로부터 부동한 시기의 조선어부 방송인들의 노력으로 엮어진 조선어방송의 휘황한 60년을 경축하는 대사에 내가 동참할수 있다는것은 너무 큰 영광이다.

젊은 방송인으로 선배들이 넘겨주는 계주봉을 잘 이어받아야 할뿐만아니라 "청출어람 승어람" 격언을 현실로 만들어야 한다는것이 조선어부 방송개시 60돐에 즈음해 내가 심사숙고해야 할 문제이다.

꿈은 한그루의 나무와도 같다. 자그마한 씨앗이 봄날에 싹을 틔우고 여름의 찬란한 태양의 따스함을 안고 푸르러지고 커가며 가을의 풍요로움을 만긱하다가 하얀 눈 내리는 겨울날에는 혼자만의 사색에 잠긴다. 자연의 사계절과 마찬가지로 나는 해마다 생의 사계절을 맞이하고 보내면서 진정한 의미의 성장이 뭔가를 터득하게 된다.

세월의 흐름속에 청춘시절도 흘러가겠지만 그때의 내가 지금의 선배들과 같은 존재였으면 하는 바람이며 불타는 열정으로 나의 바람을 실현하는데 최선을 다할것을 약속한다.

내가 걸어온 길을 돌이켜보노라면 밤하늘에서 반짝이는 별처럼 나의 삶을 빛나게 해준 조선어부 가족들, 그리고 청취자, 네티즌들과 희망찬 삶을 함께 한다는것이 얼마나 가슴뿌듯한 일인지 모른다.

"또 시작을 하라. 훤하게 드러나있는 길도 조심스럽게 걷고 보이지 않는 길이지만 과감하게 걸어라. 앞에 펼쳐진 길이 어떤 길인지 판단이 가지 않지만 최선을 다해 열심히 걸어라. 후회없이 걸어온 길이라고 당당하게 장담할수 있는 사람이 되라."

이것이 내가 나 자신에게 항상 주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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