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문화의 향연―조선어방송 "문화기행" 년말특별프로그람 ▣ 박은옥
[경쾌한 음악이 흐르며]
안녕하십니까? "문화기행"에서 인사드리는 박은옥입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꽃망울과 새싹이 기지개를 켜는 베이징의 봄소식을 전해드린지 엊그저께같은데…
국경 60주년과 더불어 밀려왔던 감동과 격정이 아직 마음속에 그대로 고스란히 남아있는데…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서 중국 전통문화의 짙은 정취가 풍기는 한폭의 아름다운 그림을 방금전에 펼쳐드렸었는데…
이렇게 벌써 2009년 한해도 한점 추억이 되여 력사속으로 사라져가고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문화분야에서 지난 한해 동안 가장 기억에 남을만한 순간들을 돌이켜보면서 핫이슈들을 정리해보는 의미있는 시간을 마련해봤습니다. 리준아나운서와 안광호기자가 함께 자리했습니다.
리 준: 안녕하십니까? 리준입니다.
안광호: 안녕하십니까? 안광호입니다.
박은옥: 우선 두분은 올해 우리 나라의 문화산업 발전을 간략하게 정리한다면 어떤 표현을 쓰고싶으세요?
리 준: 저는 올 한해 중국의 문화산업은 역경을 딛고 중국적인 요소가 강조된 영화나 드라마,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새로운 국가이미지를 만들어냈고 또 중국경제가 국제금융위기를 이겨내는데 매우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안광호: 저도 마찬가지 생각입니다. 국산블록버스터 "건국대업"과 대형음악무용서사시 "부흥의 길"을 대표로 하는 문학예술작품들이 중국문화산업 미래발전의 "성장형희망주"로 떠오르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는것을 강조하고싶습니다.
박은옥: 비바람속에서 신심과 용기를 가지고 이뤄낸 성과이기때문에 더욱 의미있는것 같습니다. 아시다싶이 력사적인 원인으로 중국의 문화산업은 1998년이 돼서야 비로소 걸음마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11년간의 짧은 시간임에도 거의 한세기에 달하는 서방나라들의 발전과정을 따라잡으며 지금은 세계무대에서 눈부신 자태를 뽐내고있습니다.
안광호: 그렇습니다. 지난해 국제금융위기로 세계경제가 혹한기에 들어가면서 중국경제도 관성발전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그러나 많은 선진국 문화산업 관련 업체들이 소극적인 "몸통줄이기"로 출로를 찾고있을무렵 중국의 관련 업체들은 짙은 안개속의 하늘을 힘차게 날아오르는 한마리의 독수리마냥 왕성한 생명력을 보여주면서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까지 해냈습니다.
리 준:여기에는 지난 9월말에 출시된 "문화산업진흥계획"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는 건국 60년이래의 첫번째 문화산업 관련 전문계획인데 이를 통해 문화산업에 대한 정책적지원을 강화하고 정책체계를 보강했으며 문화산업의 도약식발전을 위한 지원정책도 마련했습니다. 또 "문화산업진흥계획"의 발표는 중국정부가 문화산업발전을 한가지 중요한 국가발전전략으로 구상하고있음을 보여줬습니다.
박은옥: 문화산업이 이런 결실을 맺게 된데는 세계 3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하기까지 개혁개방 30년 동안 이룩한 급속한 경제발전이 튼튼한 물질적조건을 마련해주었고 문화체제 개혁이 좋은 사회환경과 메커니즘을 제공했으며 현대과학기술문명과 중국의 전통문화가 깊은 뿌리로 작용했습니다.
[사이음악]
박은옥: 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지난 한해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핫이슈들을 꼽아봐야죠. 우선 안광호기자부터 시작할가요?
안광호: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은 아무래도 10월 1일 저녁 천안문광장에서 펼쳐졌던 국경 60주년 경축공연이 아니가 생각됩니다. 불꽃놀이와 군중공연은 전세계가 가장 주목하는 부분이였는데 먼저 불꽃놀이는 뛰여난 연출의도와 다양한 폭죽의 대량 사용으로 기대이상의 화려함을 만들어내여 사람들의 절찬을 받았고 군중공연은 핵심내용인 군무부분에서 기존 "동일 멜로디, 동일 스텝"의 양식을 탈피하고 코너별로 서로 다른 소품과 무용을 등장시켜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박은옥: 어떤 의미에서 보면 예술의 변천이라고 표현할수도 있는데 저는 이보다는 중국인들의 관념상의 변화라고 정리하고싶습니다. 변화와 창조를 지향하면서 더욱 풍부해지고 다원화된 예술언어로 더한층 름름해진 중국의 이미지와 넓어진 포용력을 펼쳐보인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조금전에도 나왔었는데 국경 60주년 하면 또 많은 헌정공연과 특별기획 문예작품들이 떠오르는데 리준씨는 어떠세요?
리 준: 순간적으로 가장 먼저 대형음악무용서사시 "부흥의 길"이 생각납니다. 2시간 반 동안의 공연에서 작품은 예술적인 표현방식을 총동원해 백여년간 중화민족이 걸어온 근대사를 재조명하면서 사색의 실마리를 정리했는데 저는 이를 한 국가가 성숙기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신체언어"라고 생각합니다. 그외 기타 작품으로는 예술적으로나 산업적으로도 모두 이미 특별한 의미가 부여된 영화 "건국대업"과 "바람의 소리", 드라마 "잠복"과 "내 친구 순류" 등이 대표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은옥: 최다 관객 동원과 최고 시청률 등의 기록을 떠나 예술창작에 새로운 류행을 몰고왔다는 점도 강조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국경 60주년 헌정작품으로 기획되여 문화예술분야에서 이룩한 성과전시를 주요목적으로 창작에 들어갔으나 제작과정에서 여러가지 창조적 사유나 수단들이 동원되면서 뜻밖의 놀라움과 기쁨까지 수확하게 된것입니다. 노래 한곡 듣고 가죠. 국경 60주년 경축공연 무대에 오른 조선족민요 "도라지"입니다. 감회가 새로울것입니다.
[노래 1 "도라지" 국경 60주년 경축 천안문광장 공연버전]
박은옥: 네, 조선족성악가 김만과 인기 4인조 조선족남성그룹 "아리랑"이 함께 불렀습니다. 이어서 2009년 하면 저는 인터넷환경 정화작업이 가장 큰 이슈중의 하나가 아니였을가 생각합니다. 인터넷 위법, 불량, 저속내용 단속과 핸드폰 음란정보 차단, 아동출판물 우수 프로젝트 지원 등 지난 1년간 사회 각계는 미성년자들의 도덕교양에 각별한 중시를 돌리면서 이들이 건전하게 성장할수 있도록 하는 환경정화사업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리 준: 저는 이 인터넷정화작업을 정말 제때에 강도 높게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흔히 미성년자들을 국가의 희망 또는 미래라고 말합니다. 또 청소년들의 도덕성이 현대화건설이라는 목표실현에 직접적인 영향도 미칩니다. 이렇기때문에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은 5년 전에 벌써 ≪미성년자 사상도덕 건설을 진일보 강화, 개진할데 관한 약간의 의견≫을 발표했었습니다. 그러나 사회 문화환경 정화를 통한 미성년자들의 건강한 성장보호를 웨치는 사회의 목소리는 갈수록 커져만 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선전판공실, 공업 및 정보화부, 공안부, 문화부 등 기관들은 올해 1월 5일부터 공동으로 인터넷환경 정화특별단속을 벌여 최근까지 총 4,000여개의 음란사이트와 9,600개의 위해성인터넷프로그람을 페지시켰습니다.
안광호: 저는 정화작업은 어디까지나 수단일뿐이고 인식제고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마전인 11월말경, 호남성 장사시에서 열린 전국 미성년자 사상도덕건설 경험교류회의는 당면 형세를 근거로 향후 사업을 배치하면서 "전략프로젝트, 희망프로젝트, 민심프로젝트, 인프라프로젝트"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이는 청소년도덕건설 사업에 대한 전당, 전사회의 인식이 새로운 차원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것입니다. 한마디로 청소년도덕교양을 경제사회발전의 전반 전략계획에 포함시키고 과학적발전의 평가체계에 귀속시켰다는것입니다.
박은옥: 더 좋은 앞날이 기대되는 매우 고무적인 내용으로 가슴에 와닿는것 같습니다. 올해는 또 중국문화의 세계화작업도 큰 결실을 맺었던 한해였던것 같습니다. 주빈국 신분으로 참석했던 프랑크푸르트국제도서전에서 이룩했던 성과도 그렇고 인터넷공자아카데미 외국인학생수가 연인수로 149개국, 1,000만명을 넘어섰다는 반가운 소식도 그렇고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중국문화가 빠른 속도로 가깝게 다가가고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두분은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안광호: 장기적으로 서방의 소비자들은 상품에 찍혀있는 중국이란 원산지표시를 보고 부단히 중국을 접촉해왔습니다. 그러니 중국의 문화적이미지는 이들에게는 매우 희미한 존재였습니다. 대다수 서방인들이 매스컴을 통해 축적한 중국에 대한 인식은 흔히 실제와는 천양지차를 보였습니다. 이번 프랑크푸르트국제도서전에 모습을 드러낸 274개 중국 출판사, 1만종의 도서, 612차례의 각종 행사, 2,500평방메터 규모의 테마전시관, 100명의 중국 작가 등은 이들에게 지척에서 중국문화를 피부로 직접 느껴볼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것입니다.
리 준: 그래서 텔레비죤화면을 통해 많은 외국인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장면이 비쳐지게 된것이였군요. 제 기억에는 분명히 중국테마관에서 해설자가 해마다 중국에서 출판되는 도서 수량이 23만종을 넘어 미국을 초월했다고 소개하자 많은 사람들은 믿을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있었습니다. 또 중국영화전시전을 돌아보고 나오는 관객들중에는 자신은 금방전까지만 해도 중국에서 영화가 제작되고있는 사실을 몰랐다고 대답하는 사람도 있었했습니다. 중국 무형문화재전시구역에서는 징소리와 더불어 경극공연이 막을 올리면 어김없이 많은 관객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루는 모습이였습니다. 다채로운 주빈국 행사에 어느 한 독일 언론은 중국이 서방사람들에게 한차례 생동한 중국문화의 문맹퇴치강의를 했다고 보도했다는 기사를 접한적이 있습니다.
박은옥: "무지와 편견은 교류의 최대장애"라고 말한다면 2009년, 중국이 프랑크푸르트국제도서전을 통해 얻은 성과는 단순히 2,417개의 도서판권수출계약서만이 아닌 중국에 대한 서방의 무지와 편견을 없앴다는 사실까지 추가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 도서전 개막식에 참석한 습근평(習近平)부주석의 축하연설중 한단락을 빌어 표현한다면 문화는 교류를 통해 풍부해지고 융합을 통해 다채로와집니다. 급속하게 성장하고있는 중국은 세계를 향해 중국문화를 수출할수 있는 책임과 능력을 가졌습니다. 또 교류와 융합을 통해 중국은 문화적인 자신감을 얻고 문화적이미지를 새롭게 수립하고있습니다.
[사이음악]
이런 문화의 대외 교류와 관련해 저는 올해 벨지끄에서 열렸던 유로팔리아 (欧罗巴利亚) 중국예술제를 빼놓을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어떻습니까? 안광호씨.
안광호: 물론입니다. 행사규모나 영향력면에서나 유로팔리아 중국예술제는 반드시 짚고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벨지끄 길거리에 내걸린 붉은 등롱과 중심가에 세워진 다방 패루(牌楼), 벨지끄 궁전 대법원을 장식한 거폭의 산수화, 각지 박물관, 미술관과 극장가에 마련된 중국문화 정품전 등은 유로팔리아 중국예술제를 "중국―프랑스 문화의 해"와 "중국―로씨야 문화의 해"에 이어 세계를 향해 대규모로 중국문화를 소개하는 중요한 문화행사로 등장시켰습니다. 올해 10월부터 래년 2월까지 지속되는 이번 예술제는 유럽련합과 북대서양조약기구산하 기관들이 밀집해 있는 벨지끄의 수도 브류쎌을 1,000여명의 중국예술가들이 직접 방문해 고전과 당대 작품을 동시에 선보이며 선후로 500여가지 행사를 치르게 됩니다.
리 준: 아시다싶이 중국문화는 일찍 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는 중국사람들이 가지고있는 력사적자호감입니다. 이때문에 당대 중국문화의 세계화가 더 많은 중국인들의 공감을 받고있는것 같습니다. 정부차원의 문화교류에서 상업 순회공연에 이르기까지, 화교들을 위한 위문공연에서 현지 주류극장무대에 오르기까지, 호소력을 지닌 현지 예술단체와의 합동공연에서 독자적인 무대를 꾸밀수 있기까지 어렵고 힘든 과정을 보내고 현재 막 수확의 계절을 맞이한것입니다. 유로팔리아예술제는 원래 단순한 유럽인들의 축제였습니다. 그러나 이 행사는 탄생 40년 만에 유일한 초청참가국으로 중국을 선택했고 중국문화를 집중적으로 소개했습니다. 옛날까지만 해도 외국에서 중국문화의 대명사는 중국의 전통문화였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당대문화가 눈부신 모습으로 새로운 장을 열어가고있습니다.
박은옥: 여기서 또 노래 한곡 듣고 갑시다. 일본 ≪조선신보≫에 실린 기사내용인데 현재 조선에서 젊은이들이 가장 즐겨부르는 중국 노래가 대만가수 등려군의 주화건의 "달님이 내 마음 대신하네(月亮代表我的心)"와 "친구(朋友)"라고 합니다. "달님이 내 마음 대신하네"를 보내드립니다.
[노래 2 "달님이 내 마음 대신하네."]
박은옥: 네, 어떠세요? 두분도 올해 트위터와 미니블로그 등이 뉴미디어로 급부상하고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을것 같은데…
안광호: 네, 그렇습니다. 핸드폰 기능 향상과 무선인터넷 통신기술의 발전은 물론, 국내 대표적인 포털사이트들인 시나닷컴이나 넷이즈(网易), 소후 등이 대대적인 투자와 홍보에 나서면서 중국에서도 성공가도를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메시지의 간결함과 시효성, 전송의 편리함 등 장점들이 새로운 미디어혁명의 물결을 몰고온것입니다. 핸드폰이나 다른 인터넷 소프트웨어를 통해서도 소통할수 있기때문에 돌발사건 보도에 있어서는 현장감이나 실시간성 등에서 전통미디어나 현재 바야흐로 상종가를 달리고있는 인터넷까지 초월했다는 평가를 받고있습니다.
리 준: 그렇다고 인터넷이 발휘하는 중요한 역할이 줄어든것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운남성 모 교도소 동료재소자 폭행사망사건을 술래잡기놀이중 발생한 의외사고로 위장하려 했던 "타묘묘(躲猫猫)"사건, 강소성 남경시 모 아동병원 당직의사의 독직으로 입원중이던 서모 어린이를 숨지게 한 "서보보(徐宝宝)"사건, 상해에서 불법택시단속을 벌이던중 큰 론쟁을 불러왔던 "함정단속"사건 등은 모두 네티즌의 힘으로 사회적인 쟁점이 됐고 또 사회여론의 감독속에 원만한 해결을 가져오게 되였습니다. 그래서 네티즌 주도의 "제3자 조사"가 새롭게 등장하게 되였고 사회민주의 추동자와 증인이 되였습니다.
박은옥: 정부도 갈수록 인터넷을 민의수렴의 중요한 통로로 삼고 정책 판단의 중요한 자대로 활용하고있는것 같습니다. 또 올해들어 인터넷사용자수와 핸드폰 등록자수도 각기 3억 3,000만명과 7억명으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서방에서는 기자를 "무관의 제왕"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회화미디어"들의 대두로 국민 모두의 표현시대가 도래했고 사람마다 "무관의 제왕"이 되였습니다. 그래도 인쇄매체나 방송 등의 전통미디어들은 계속해서 심층보도나 후속보도, 론평 등으로 매스컴의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가고있습니다.
[사이음악]
박은옥: 올해는 또 문화체제개혁에서 이룩한 가시적인 성과도 매우 풍성했던것 같습니다.
안광호: 저는 우선 3개의 중앙소속 문화기업체의 탄생과 화의(华谊) 브라더스의 주식시장 상장을 그런 맥락에서 해석하고싶습니다. 지난 11월 12일, 베이징에서 현판식을 가진 중국동방엔터테인먼트그룹과 중국문화미디어그룹, 중국애니메이션그룹은 문화분야에서 첫번째로 경영성문화사업기관이 직접 국유독자회사 형태의 중앙직속 문화기업체로 변모한 케스입니다. 또 이 과정에서 정부 중앙기관직속의 신문사가 통째로 체제전환에 성공하는 사례까지 발생했습니다. 문화부소속의 ≪중국문화보≫가 중국문화미디어그룹으로 새롭게 등장한것입니다. 한편, 10월 15일 민영영상프로덕션인 화의브라더스는 새로 개장한 차스닥상장에 성공하며 인민페 12억원의 자금조달을 달성했습니다. 화의브라더스는 국내 최초의 상장프로덕션입니다. 이는 영상산업이 국가경제 대순환의 일환이 되여 위상이 높아졌음을 의미합니다.
리 준: 저는 문화체제개혁과 관련해 지난 8월 14일, 강소성 남경시에서 개최되였던 전국문화체제개혁 경험교류회의를 빼놓을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수백명의 문화 관련 정부부서의 고위급간부들과 기업체 사장단이 한자리에 모여 문화체제개혁의 선진경험을 교류했는데 건국이래 참석자 직급이 가장 높은 문화사업회의로 평가받고있습니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리장춘상무위원이 직접 회의에 참석해 중요한 지시를 하기도 했습니다. 문화부, 신문출판총서와 국가라지오영화텔레비죤총국 등이 문화체제개혁의 막판 단계에 진입할 최종 점검을 마친것입니다.
박은옥: 네, 여기서 또 노래 한곡 듣고 오겠습니다. 얼마전 2009 "제9회 차이니스 뮤직 빌보드 어워즈"에서 골든디스크상을 수상한 싱가포르 화교가수 림준걸의 "작은 보조개(小酒窝)"를 골라봤습니다.
[노래 3 "작은 보조개"]
박은옥: 싱가포르가수 림준걸과 대만 녀가수 채탁연이 함께 부른 "작은 보조개"를 들으셨습니다. 어떻게 보면 올해 문화계에서 우리 모두에게 슬픔이 되여 다가왔던 일들도 많았던것 같습니다. 아무리 생로병사가 대자연의 섭리라고 하지만 임계유(任继愈), 계선림(季羡林), 구양산존(欧阳山尊), 패시장(贝时璋), 전학삼(钱学森), 양헌익(杨宪益) 등 여섯 거장이 선후로 고인이 되여 우리곁을 떠날 때마다 더없이 쾌청하던 중국문화의 하늘에 순간적으로 침울한 모습이 비껴지기도 했습니다.
리 준: 제 기억으로는 슬픔과 아쉬움이 그뿐만이 아니였습니다. 무협소설의 대가 량우생(梁羽生)을 비롯해 문예평론가 하만자(何满子), 만담공연예술가 리문화(李文华), 만화가 정총(丁聪), 홍콩 원로 영화배우 석견(石坚), 유명 연극배우 림련곤(林连昆), 저명시인 록원(绿原)과 력사학자 당덕강(唐德刚) 등 많은 대가들이 지는 별이 되여 사람들의 가슴에 묻혔습니다. 작별의 해를 련상시키듯 한분한분씩 력사를 짊어지고 떠나는 대가들은 우리에게 세월의 풍파가 느껴지는 쓸쓸한 뒤모습을 남기며 사라졌습니다.
박은옥: 이름 모를 어떤 아픔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고인이 된 이분들은 한결같이 국가의 품격에 영향을 미쳤던 문화의 거장들이였고 시대의 창공을 떠받쳐주는 받침목이였습니다. 수십년 동안 우리는 시련이 다가올 때마다 이들에게 구원의 손길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함께 먼길에 오르면서 급박하게 종말을 알리고 우리와 작별했습니다. 우리는 이제 이분들의 유지를 받들어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대가와 새로운 거장들을 양성해야 합니다.
[사이음악]
박은옥: 네, 이제 화제를 바꿔서 올 한해 우리 나라가 문화유산보호분야에서 취득한 괄목할만한 성과들을 돌이켜보죠.
안광호: 네, 먼저 6월 13일 네번째 "문화유산의 날"을 맞아 대규모의 문화유산보호 유공자들을 표창하는 행사를 가졌었고 고고학발굴에서도 남해 1호 수중고고학 발굴과 하북 정요유적지 발굴, 진시황병마용 3차 발굴 등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세번째로 전국 문물전면조사 작업을 벌였습니다. 또 6월 26일에는 오대산이 제33회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문화유산 최종 등재결정을 받아 중국의 세계문화유산이 38곳으로 늘어나면서 세계 3위로 부상하게 되였습니다. 9월 28일에서 10월 2일 사이 중국이 신청한 단오제, 서예, 전각, 전지, 남음과 윁남 지방극, 몽골족 음악의 후미창법 등 22가지 무형문화재가 유네스코의 "인류 구전 및 무형 유산 걸작"에 등재되면서 중국은 세계에서 무형문화재를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의 하나로 되였습니다.
리 준: 다민족이 모여사는 문명고국의 진정한 모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편, 근대사에서 중국이 반식민지로 전락하는 과정에서 외세침략자들의 강제략탈로 해외에 류실된 문물중 2개의 원명원 짐승머리 청동상을 프랑스 크리스티가 중국정부와 중국국민들의 감정을 무시하고 경매에 붙였는데 류찰을 목적으로 경매에 참석해 3,149만유로의 락찰가로 락찰을 받은 중국인 채명초(蔡铭超)가 대금 지불을 거부하면서 국제적인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바로뒤 중국정부는 유엔주재 중국대표부, 외교부, 국가문물국 등의 명의로 성명을 내고 중국은 어떤 형태의 해외류실문물 경매행위도 받아들이지 않을것이며 이들 문물의 중국으로의 반환을 위해 모든 외교적, 법률적 노력을 다할것임을 강조했습니다. 또 해외 각종 친선단체나 친중국 인사, 애국화교들에게 지지를 호소함과 동시에 전문가, 학자들로 구성된 대표단을 직접 외국에 파견하기도 했습니다.
[사이음악]
박은옥: 마지막으로 올해 문화계의 이슈를 정리하면서 "무대우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동북지역 지방극 이인전(二人转) 배우 소심양(小沈阳)과 그로 인한 론쟁을 빼놓을수 없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리 준: 그는 그믐날 방송되는 중앙텔레비죤방송국 춘절만회프로그람의 상황극을 통해 코믹연기의 진수를 선보이며 혜성처럼 등장한 배우로 그후 빠른 속도로 전국 각지의 각종 공연무대와 방송연예프로그람에 출연하며 최고의 인기를 쌓고 영화, 드라마에 출연해 연기자로서의 잠재력까지 인정받게 되지요. 그것도 장예모감독의 작품을 통해서 말입니다.
안광호: 그런데 이와 함께 그를 대표로 하는 속문화(俗文化)에 대한 사람들의 반감도 커지기 시작했고 그의 저속적인 연기방식에도 비판이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일본학자들은 그가 공연하는 이인전을 진정한 이인전이 아닌 류행요소 몇가지를 배합시켜 담아내는 간단한 료리라고 평가합니다. 문화적인 소양기준을 떠나 웃음만 주면 좋은 예술이고 좋은 연기자인지를 두고 론쟁이 붙은것입니다.
[경쾌한 음악을 깔며]
박은옥: 그런데 어떻게 하죠. 아직도 할 애기들이 많은것 같은데…할수없이 저희는 여기서 인사드려야 할것 같습니다. 벌써 마쳐야 할 시간이 다 돼왔습니다. 안광호씨부터 인사드리죠.
안광호: 래년에도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좋은 프로그람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리 준: 한해 동안 저희 방송과 저희 프로그람을 사랑해주신 모든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박은옥: 언제나 유익한 정보를 가지고 따뜻한 마음으로 여러분을 찾아가는 좋은 방송이 되겠습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안광호: 안녕히 계십시오!
리 준: 안녕히 계십시오!
[음악 높였다 서서히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