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조선과 한국의 청취자와 네티즌들이 접수하고 리해할수 있는 독특한 번역풍격을 갖추어야 한다
조선과 한국은 단일민족국가로서 "조선어"와 "한국어"가 동일한 언어임은 다 아는 사실이다. 중국국제방송국 조선어방송의 주요청취자는 조선반도에 있다. 최근에는 일본, 미국 하와이 그리고 중국의 연변과 장춘, 흑룡강, 청도, 대련 등 지역에도 우리 방송 청취자가 많이 늘고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력사적원인으로 하여 남북이 분렬된후 조선은 평양말을 문화어로 사용하고 한국은 서울말을 표준어로 하고있다. 더우기 조선과 한국의 사회제도가 다름으로 하여 반세기 동안 쌍방은 직접 교류를 진행하지 못했었다. 조선어와 한국어가 부동한 정치, 경제와 문화배경에서 발전한것으로 하여 어음, 어법, 어휘, 전문용어와 지어 일상용어 등 분야에서까지도 좀씩 차이를 보이고있다.
례를 들어 중국어의 "部长"은 조선어에서는 "상"이라고 하나 한국어에서는 "장관"이라고 한다. 조선어의 "경위원"은 한국어에서는 "경호원", 조선어의 "위생실"은 한국어에서는 "화장실", 중국어중의 "安全带"는 조선어에서는 "의자띠"라고 하나 한국어에서는 "안전벨트", 중국어의 "导游"는 조선어에서는 "안내원"이라고 하나 한국어에서는 "가이드"라고 하는것 등이다. 현재까지 일부 어휘에서 조선과 한국은 통일된 기준이 없기때문에 번역시 꼼꼼히 생각해보지 않고 규범을 지키지 않는다면 일부 언어사용에서 혼란을 조성하게 된다.
상술한 상황에 근거하여 필자는 국제방송국 조선어방송원고 번역시 조선어와 한국어의 고유한 기준에 기초해 표현수법을 충분히 구현하고 조선과 한국 청취자들(네티즌도 망라.) 모두가 보다 쉽고 자연스럽게 리해할수 있는 독특한 번역풍격을 형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현재 중국국제방송국 조선어방송이 남북을 고루 돌보는 원칙에 부합되며 최적의 효과를 거두는데도 리롭다.
2. 언어 표현방식을 존중해야 한다
언어마다 자기의 독특한 표현방식을 갖고있다. 중국어는 일반적으로 중심이 앞에 놓이지만 우리 말은 중심이 뒤에 놓이는 언어이다. 이것은 대부분의 경우 번역시 문장의 위치를 바꾸어야 한다는것을 말한다. 이런 현상은 우리가 많이 접촉하는 직무나 이름 번역에서도 흔히 나타난다.
중국어에서는 흔히 "직무+이름"의 순으로 사용하지만 우리 말에서는 "이름+직무"의 순이다.
례를 들면 "国家主席胡锦涛"이지만 우리 말로는 "호금도 중국 국가주석"이라고 번역된다.
중국어에서는 국가주석이라는 직무가 앞에 놓이고 호금도라는 이름이 뒤에 놓였는데 이것은 중심을 앞에 놓는 중국어 습관에 맞는다. 여기서 중심은 직무인 국가주석이다. 그러나 우리 말에서는 이름이 앞에, 직무가 뒤에 놓이는데 이것은 중심이 뒤에 오는 우리 말 습관에 어울린다.
또 례를 들면 "韩国代表团团长抵京参加第四轮六方会谈"이라는 문장이 있다. 문장만 보면 "한국대표단 단장이 북경에 도착해 제4차 6자회담에 참가하다."라고 번역할수 있다. 그러나 문장의 앞뒤를 살펴보면 이 소식은 한국 6자회담 대표단 단장이 6자회담에 참가하기 위해 북경에 도착한후 발표한것이다. 중문의 뜻은 대표단 단장이 이미 북경에 도착했다는것이다. 하지만 번역과정에 역자는 조선어 표현형식을 홀시했고 특정한 언어환경을 몰랐기에 글자의 전환에만 매달려 중국어의 순서대로 번역했다. 결국 번역은 "한국대표단 단장이 북경에 도착해 6자회담에 참가했다."는 그릇된 정보를 주었다. 그때 한국대표단은 북경에 도착했으나 회담은 아직 시작되지 않은 상황이였다.
이 번역문은 "제4차 6자회담에 참가할 한국대표단 단장이 북경에 도착하였다."로 되여야 한다.
또 실례로 "中印两国是朋友,不是敌人" 이 문장을 우리 말 표현방식대로 하면 "중국과 인도는 적이 아니라 벗이다."라고 해야 한다. 중국어도 우리 말과 마찬가지로 문장 중심이 뒤에 놓이는 어순도 있으나 대부분은 문장의 중심이 앞에 놓인다. 여기서 중국어의 중심인 "朋友"는 습관대로 앞에 놓였지만 번역시 우리 말의 중심인 "벗"은 뒤에 오게 된다.
"……中方希望梵蒂冈以实际行动改善中梵关系创造条件, 而不是设置新的障碍。"
이 문장도 순서대로 번역할것이 아니라 순서를 바꾸어 "…중국측은 바띠까노가 새로운 장애를 설치할것이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 중국, 바띠까노와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조건을 마련하기를 바란다."라고 해야 한다.
원고를 심사할 때 늘 발견하게 되는 이런 번역문들은 비록 뜻이 리해되지 않는것은 아니지만 어딘가 흐름이 이상하며 순통치 못하다. 원인은 중국어 어순과 우리 말 어순의 차이점을 모르고 번역했기때문이다.
또 아주 간단한 례를 하나 들어보자. "我吃饭了"라는 문장을 중국어의 문장구조로 보면 주어, 술어와 보어로 되여있다. 다시말하면 중국어의 문장중심은 앞에 놓인 "吃"이지만 우리 말의 문장구조는 주어, 보어와 술어로서 문장중심인 "먹었다"가 뒤쪽으로 이동되여야 한다. 따라서 번역한후의 우리 말 문장은 "나는 밥을 먹었다."로 된다. 아주 간단하지만 사실 중국어와 우리 말의 문장구조, 다시말하면 두 언어의 중심위치가 바뀐것이다.
3. 중문과 어휘에 대한 투철한 리해가 있어야 한다
한번은 식당에서 있은 일이다. 료리주문이 끝난후 한 녀성이 좋은 료리 한가지를 더 추가했다. 그런데 한참 지나도록 추가한 료리는 오르지 않고 오히려 이상한 료리가 올랐다. 접대원은 "아가씨가 추가한 료립니다. 맛있게 드세요!"라고 깍듯이 인사하고 나갔다. 기대되던 료리는 "田鸡"라고 하는 개구리다리볶음이였다. 이때에야 아가씨는 "아차, 제가 잘못 시켰네요. 분명 닭고기료린줄 알았는데. 닭이라면 집닭도 있고 산닭(꿩)도 있잖아요, '田鸡'라니깐 밭에서 키운 닭으로 개발한 새 료린줄 알았는데…" 밭 전(田)자에 닭 계(鸡)자, 그것도 중국 글자를 어느 정도 해석까지 할수 있는 수준이였기에 범한 실수가 아닌가 생각된다.
또 이런 문장이 있다. "…以土制炮弹来…"란 문중의 "土制"는 정규적인 방법이 아니라 재래식방법으로 만들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역자는 "土制"를 흙으로 만든것으로 잘못 리해하고 "흙으로 포탄을 제작해"로 오역했다. 여기서 "土制"에 대한 잘못된 리해로 전반 원문 내용이 곡해되였다. 이 문장은 "재래식방법으로 포탄을 제작하다."로 되여야 한다.
다음 매 문장에는 모두 문제를 설명하려는 관건적인 어휘가 있는데 이런 관건적인 어휘를 정확히 리해하고 번역하는것은 원문의 뜻을 제대로 살리는데 있어서 중요한 일면으로 되고있다.
례를 들면 "…等人近日发表的谈话,公然否定远东国际军事法庭审判结果,为日本二战甲级战犯开脱罪责。"라는 문장이 있는데 이 문장에서 역자는 "谈话"를 "연설"로, "二战(第二次世界大战)"을 "2급"으로 리해했다. 이런 어휘에 대한 잘못된 리해로 하여 역문은 "…등은 최근 연설을 발표하고 극동군사법정재판결과를 공공연히 부정함으로써 일본의 2급전쟁범들이 죄책에서 벗어나게 하려 하였다."로 되였다. 결국 개별적인 어휘에 대한 그릇된 리해로 하여 원문의 내용이 잘못 번역된것이다. 이 문장은 "…등은 최근 일본의 제2차세계대전 갑급전범들이 죄책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극동군사법정의 재판을 공공연히 부인하는 담화를 발표했다."로 되여야 한다.
여기서 원문번역시 중국어어휘에 대한 투철한 리해는 번역의 기초라는것을 알수 있다.
4. 대상국의 습관언어를 존중해야지 그대로 옮겨와서는 안된다
례를 들면 중국 황해에서 적조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우리 말로 번역한 원고가 있었다. 원고를 심사할 때 원고중의 "중국 황해"를 "조선 서해"라고 "오역"한것을 발견했다. 알고보니 "오역"은 아니고 우리 방송국에서 근무하던 전문가가 자기 나라의 습관 용어에 따라 "중국의 황해"를 "조선의 서해"로 고쳐놓은것이였다. 전문가는 중국의 황해는 조선반도의 서부에 위치해있으므로 조선에서는 이것을 서해라고 한다는것이다. 이렇게 원고를 수정한 목적은 청취자들이 더 잘 알아듣고 리해하게 하기 위해서란다. 출발점은 좋지만 이것은 아주 민감한 문제로서 결코 우리가 마음대로 고칠수 있는것이 아니다.
그리고 요사이 한국이나 중국에서 한국인과 조선족들간의 관련 행사가 진행된 소식원고들을 심심찮게 접할수 있다. 여기서 한국인들은 조선족을 흔히 "동포 또는 교포, 동포사회, 교포사회"라고 표기하는 경우가 있으나 우리는 "조선족 또는 조선족사회"라고 해야 한다.
또 최근 몇년간 이슈로 되고있는 조선반도핵문제 6자회담 관련 번역원고를 살펴보기로 하자.
"朝核问题6方会谈"을 그대로 번역하면 "조선핵문제 6자회담"으로 되고 한국에서는 아예 "북핵 6자회담"이라고 한다. 그러나 중국에서 우리 말로 번역할 때는 반드시 "조선반도핵문제 6자회담"이라고 해야 한다. 여기서 "조선"은 "조선반도"를 뜻하는것이다.
또 례를 들면 습관적으로 한국은 조선반도 남북을 "남북한"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우리는 번역시 반드시 "조선반도 남북 또는 조선과 한국"이라고 불러야 한다.
조선과 한국과 관련되는 지명과 인명, 기구 명칭 또는 직위를 번역할 때는 일반적으로 직역해야 하며 제멋대로 할것이 아니라 반드시 참답게 대조함으로써 차질이 생기지 않게 해야 한다. 요사이 우리는 일반원고번역(인터넷에 사용)에서 외국의 나라명 표기는 한국을 따르나 방송할 때는 조선에서 사용하는 외국명 표기대로 하고있는 등 고루 돌보는 원칙에 준하고있다. 똑같은 나라명 표기이지만 조선과 한국의 표기법이 다른것이 적지 않은데다가 국제방송국 조선어방송이 조선반도 남북을 각각 상대로 방송하고있지 않는 한 조선과 한국을 항상 념두에 두고 신경을 써야 한다.
의역에 관해 잠간 언급하고 넘어가기로 한다. 일반적인 문장은 대부분 의역으로 처리한다. 례를 들면 "…发展是硬道理。","高新技术"와 같은 구절을 직역한다면 알아듣지 못하거나 듣기 거북하게 된다. 이런것들은 "…발전은 진리이다", "첨단기술"로 의역해야 한다.
5. 어휘의 감정색채를 잘 장악해야
비록 어휘의 뜻은 같지만 어휘의 색채가 다르므로 표현하는 사상, 감정적 색채도 서로 다르다. 따라서 매개 어휘의 감정색채를 충분히 표현하는것이 아주 중요하다.
례를 들면 "坚持"라는 단어는 "견지, 견결히 유지, 수호와 진행" 또는 "고수, 고집" 등으로 표현할수 있다.
또 례를 들면 "死亡"이라는 단어도 구체상황에 따라 "죽다, 숨지다, 사망하다, 뒈지다" 또는 "별세하다, 서거하다" 등으로 번역할수도 있다.
"…访问将向世界展示中国的大国形象。" 이 문장을 번역할 때 원문의 "展"의 색채를 반영해 "…방문은 세계에 중국의 대국 형상을 펼쳐보일것이다."로 번역할수 있다.
6. 조선어중의 3인칭 대명사의 사용법에 주의해야 한다
"普兰德加斯特当天向安理会报告了中东地区局势的最新发展情况。他说,巴以双方互有疑虑是可以理解的。他希望……消除疑虑。他呼吁…,他同时希望…"이라는 문장이 있는데 역자는 "프란더카스터는 이달 유엔안보리사회에 중동지역 정세의 최신 발전상황을 보고했다. 그는 팔레스티나와 이스라엘 쌍방의 우려는 리해할만한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려를 해소하길 희망… 그는 호소…, 그는 아울러 희망했다…"라고 번역했다. 역자는 원문대로 4개의 3인칭 대명사를 그대로 번역해놓았다. 역자는 방송원고는 통속적이고 알아듣기 쉬워야 한다는 요구와 조선어에서 련속 3인칭 대명사를 사용할수 없다는 원칙을 홀시한것 같다.
이 문장의 정확한 번역은 "그는, 팔레스티나와 이스라엘 쌍방의 상호 우려는 리해할수 있는것이다. 프란테카스터는 우려를 해소하길 희망했다. 그는…프란테카스터가 아울러…" 식으로 되여야 한다.
7. 외래어의 사용
인명과 지명, 국가명, 기구명칭과 제품명칭은 늘 외래어로 표기하거나 또 어떤것은 외래어로 표기할수밖에 없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내용의 원고번역에서는 될수록 외래어를 쓰지 않고 사람들에 의해 오랜 기간 인정되고있는 우리 말 습관에 맞는 언어를 써야 한다.
례를 들면 "……在开发区的英国独资企业老板××……"란 문장을 보기로 하자. 우리 말에서 "老板"이란 단어는 "사장, 경리, 지배인" 혹은 "책임자"라는 뜻이다. 그러나 역자는 "老板"을 외래어로 "boss"로 표시했는데 이것은 잘못된것이다. 이것은 "…개발구역의 영국독자기업 책임자 혹은 사장…"이라고 번역해야 한다.
요새 새로 입사한 직원의 경우 번역시 외래어를 많이 사용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다. 마치 외래어를 쓰면 시체적이고 멋지고 한차원 높은것으로 생각해 그러는지 아니면 저도 모르게 외래어에 젖어버려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고유어와 외래어가 다같이 있을 경우 되도록이면 고유어를 사용해야 한다. 또 중국의 지명이나 인명 등을 표기할 경우 한국의 중국어표기규칙에 따라 표기해야지 않겠는가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현재 우리는 지금까지 써오던 중국어표기규칙을 원칙으로 하고있다. 요새 한국에서 많이 사용하고있는 "상하이나 톈진, 지어 얜지, 룽징"이 아니라 "상해나 천진, 연길, 룡정"으로 표기하는것이다. 조선반도 남북이 분단된 현시점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던 언어의 표기법 일부를 또 인위적으로 가를 필요는 없지 않겠는가고 생각된다.
8. 우리 말에서 홀시할수 없는 인명과 직무의 띄여쓰기
례를 들면 "…孙刚副局长…"이라는 문장을 우리 말로 번역할 때 "손강"과 "부국장"을 띄여써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혼란이 생겨 결국 이 문장을 "…손강은 부국장…", "…손강부는 국장…"으로 리해할수 있다.
이외 우리 말 진술에서 사용빈도가 높은 "했습니다."를 독립적으로 쓰지 않는다. 례를 들면 "회의를 한다고 했습니다."라고 할것이 아니라 "회의를 한다고 통지했습니다, 혹은 회의를 한다고 말했습니다.", "회의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라고 써야 한다.
이외 비교적 긴 원문을 우리 말로 번역할 경우 역문이 길어지고 내용표달도 아주 모호하게 된다. 이럴 때면 원문의 내용에 영향주지 않는것을 전제로 긴것은 대담히 나누어 번역해야 한다. 또 경우에 따라 보태기, 군더더기 빼기, 뒤집기 등 다양한 기법도 사용하게 된다.
번역은 한 언어를 다른 언어로 전환하는 언어 재창작이다. 우리는 우리 말의 표현습관과 언어환경, 청취자들의 익숙한 언어습관에 따라 우리가 표현하려는 내용을 전달해야 한다. 같은 내용을 전달하는 글일 경우 짧고 통속적이고 자연스러운것일수록 청취자들에게 더 잘 전달된다. 아울러 우리의 립장전달과 정보전달에도 리롭게 된다. 중문을 똑바로 리해하고 대상국의 언어특점에 맞게 통속적이고 알기 쉬운 표현방식으로 원문의 내용을 정확하고 자연스럽게 전달하는것은 방송원고 번역의 일반적인 법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