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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사 문장축약에 관한 몇가지 견해 (조옥단)
2010-07-26 09:12:14 cri
조선어는 형태가 활발하고 어순이 자유로운 언어적우세를 가지고있는 한편 간결하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을 때가 많다. 사실 조선어는 언어자체가 간결성이 부족한것이 아니라 특성상 핵심정보가 주변정보에 의해 흐려질 우려가 많기때문에 지루해지기 쉽다.

한편 방송은 청취대상의 문화수준 제한을 적게 받는외에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빨리 사라져버려 신문처럼 다시보면서 되새길수 없는 특징이 있다. 때문에 방송기사는 청취자들이 단번에 알아들을수 있게 간결하고 정확해야 내용전달이 소기의 목적에 도달할수 있다. "중학교3학년 학생을 청취상대로 방송기사를 쓰라."는 말이 바로 이런 의미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간결성과 정확성을 요구하는 방송기사에서 문장축약은 특히 중요하며 또한 우리의 노력으로 능히 극복할수 있다. 아래 례문분석을 통해 조선어문장 축약에 관한 몇가지 견해를 적어본다.

1. 상황어의 축약

문장은 주어와 술어를 중심으로 구성되는데 조선어에서 주어는 문장의 맨앞에 오고 술어는 문장의 맨뒤에 온다. 한편 조선어에서 술어는 가장 중요한 주도성분이며 주어를 포함한 다른 성분을 자기에게 종속시키는 특징을 갖고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정보가 담긴 술어가 문장의 맨끝에 나오는것은 청취자로 하여금 지치게 할 확률이 높다. 특히 술어를 수식하는 상황어가 지나치게 길면 핵심정보가 명확하게 전달되지 못한다. 때문에 조선어에서 문장의 간결성을 위해 축약에 신경써야 한다.

상황어는 술어에 덧붙어서 그 의미를 꾸며주는 수식성분으로 길면 길수록 전하려고 하는 주요내용이 전달되기 어렵기때문에 의미가 압축된 어휘를 사용해 불필요하게 길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례를 들어

례문 1: 기자는 220볼트의 전기가 몸에서 흘러도 끄떡하지 않는 장덕과 로인에 대해 조사를 해왔다.

이 문장에서 중심구절은 "기자는 조사했다"이며 "조사"를 수식하는 상황어 "220볼트의 전기가 몸에서 흘러도 끄떡하지 않는 장덕과로인에 대해"가 길게 붙어있다. 이 상황어는 "220볼트의 전압에도 끄떡없는 장덕과로인"으로 줄일수 있는 여지가 있으며 혹시 "220볼트의 전기가 몸에서 흘러도 끄떡하지 않는 장덕과로인에 대해"를 대체할수 있는 더 간결한 어휘가 있다면 바꾸는게 바람직하다. 상황어를 간결하게 처리하면 그만큼 주어와 술어 사이가 가까와지면서 문장의 뜻이 더 선명하게 안겨온다.

례문 2: 창밖을 내다보니 검은 고양이 한마리가 담장우를 걷다가 떨어졌는지 다시 힘차게 뛰여올랐다.

이 문장은 "창밖을 내다보니 (고양이가 어떻게) 뛰여올랐다"의 구조로 되여있다. 이 문장에서 상황어 "고양이가 어떻게"를 념두에 두고 분석하면 역시 축약이 가능한 점을 발견할수 있다. "검은 고양이 한마리가 담장우를 걷다가 떨어졌는지 다시 힘차게"를 "담장우에서 떨어진 검은 고양이가 다시 힘차게"로 고칠수 있는 여지가 있다. 이렇게 의미상 큰 차이가 없지만 26자를 19자로 줄일수 있다. 즉 문장에서 긴 상황어는 원뜻을 보존하는것을 원칙으로 간결하게 줄이는게 요령이다.

2. 규정어의 축약

규정어는 체언앞에 놓여 체언을 꾸며주는 수식성분이다. 조선어에서 규정어가 길어져도 문장의 간결성이 떨어지고 문장이 지루할수 있다. 긴 규정어를 읽다보면 그것이 설명하려는 체언이 무엇인지 분간할수 없는 경우가 있다. 때문에 설명대상을 쉽게 알아듣기 위해서는 규정어 축약도 중요하다.

례문 3: 시원한 실내온도를 유지해주는 아이스바의 매력을 체험한 관광객들은 모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 문장에서 밑줄 친 부분은 주어 "관광객"을 설명하는 규정어이다. 그런데 규정어만 24자, 읽는 사람에게 지루한감을 충분히 줄수 있다. 신문기사는 문학예술작품이 아니기때문에 지나친 장면묘사보다 간결함이 더 중요하다고 할수 있다. 이 문장중 "시원한 실내온도를 유지해주는 아이스바의 매력을 체험한"을 "아이스바의 시원한 실내환경을 체험하고"로 줄여도 무방하지 않을가 생각한다. 또한 문장을 "주어+술어" 방식으로 바꿔 "관광객들은 아이스바의 시원한 실내환경을 체험하고 모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로 고치면 더욱 조선어답고 간단명료해진다.

또한 규정어를 줄이다보면 규정어가 이중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둘 이상의 규정어 사용은 가능한 피해야 한다.

례문 4: 고통으로 충만된 인생의 의미를 어떻게든 찾아보려고 애쓰던 그는 절망속에 빠지고말았다.

밑줄 친 부분을 보면 규정어의 수식을 받는 체언이 "인생", "의미", "그" 세개나 된다. 한편 "인생", "의미", "그" 이 세개 체언은 또 앞의 체언이 뒤의 체언의 규정어가 되는 복잡한 관계를 이루고있어 문장은 명료하지 못하고 지루한 느낌을 받게 된다. 이런 경우에는 규정어를 최대한 줄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 문장을 "그는 고통으로 충만된 인생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절망속에 빠졌다"로 고쳐본다. 즉 규정어가 련이어 나오는 경우에는 규정어를 하나라도 줄여서 간결하게 만드는게 바람직하다. 그리고 글을 쓸 때 규정어를 길게 늘이는 습관을 고쳐야 한다.

규정어 중첩은 사실 조선어에서 자주 나타나는 현상으로 문장을 지저분하게 만들뿐만아니라 설명대상을 모호하게 만들 때도 있다. 례를 들어 "사랑하는 아들의 친구"할 때 "사랑하는"의 수식대상이 아들인지 그 친구인지 파악하기 힘들며 자칫 오해를 살 위험이 있다. 때문에 문장의 간결성을 위해, 또 문장의 정확한 표현을 위해 규정어의 중첩을 최대한 피하는것이 좋다.

3. 술어의 축약

조선어에서 술어는 한 단어로 끝나는 경우가 드물며 보조용언이 붙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술어에 불필요한 보조용언이 붙으면 문장의 간결성을 망칠수 있다.

술어에 보조용언이 자주 붙는 원인에 관해 일부 서적에서는 조선어에서 문장의 핵심역할을 하는 술어가 문장의 맨 끝부분에 놓이기때문에 한 단어로 술어를 처리하면 술어의 비중이 낮아질것을 우려해 술어를 늘여놓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한편 조선어는 직설적이기보다는 완곡한 표현을 더 많이 쓰기때문에 한 단어로 끝내지 않고 보조적인 용언이 덧붙는다는 일부 견해도 있다.

술어를 경우에 어긋나게 늘이는것은 제창할바가 아니라고 생각되며 문장의 간결성을 위해 술어도 최대한 축약해야 한다.

례문 5: 위안을 느끼기도 했다.

례문 6: 검토하지 않으면 안될것입니다.

례문 7: 영수는 열심히 이야기하고있습니다.

례문 8: 고맙다는 생각이 들고있습니다.

례문 5는 "위안을 느꼈다"로, 례문 6은 "검토해야 합니다"로 고치면 문장이 더 간결해지고 의미도 더 강렬하게 나타난다. 또한 례문 1의 "기자는 220볼트의 전기가 몸에서 흘러도 끄떡하지 않는 장덕과로인에 대해 조사를 해왔다"에 돌아가봐도 그러하다. 례문에서 술어가 "조사를 해왔다"로 됐는데 이것은 "조사했다"로 줄여 쓰는게 더 적절하다. 길게 적었다 해서 뜻이 더 정확하게 전달되는게 아니며 오히려 술어가 길어지면서 의미가 모호해지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불필요하게 길게 늘인 술어보다는 짧고 간단명료한 술어가 더 힘차다.

례문 7과 례문 8은 모두 술어를 현재 진행형으로 만들어 쓴 례로 "영수는 열심히 이야기합니다", "고맙다는 생각이 듭니다"로 고치는게 바람직하다. 술어축약에서 술어에 군더더기를 붙이지 말고 바로 문장을 마무리하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상기 내용을 종합해보면 조선어 문장은 주어의 앞부분이나 주어와 술어 사이 또는 주어와 객어 사이에 오는 규정어나 상황어를 간결하게 해야 핵심정보를 명쾌하게 나타낼수 있다. 또한 문장에 간결성과 명확성을 더해주기 위해 술어를 축약하는것도 매우 중요하다. 한편 방송기사의 간결성을 위해 정확성을 희생시켜서는 안된다는것도 꼭 명기해야 한다.

방송기사는 한마디만 들어도 내용이 무엇인지 알아들을수 있게 내용을 써야 하며 듣는 순간 리해할수 있어야 하기때문에 깔끔하고 귀에 쏙쏙 들어오는 방송을 만들려면 방송기사 문장축약에 관한 연구가 항상 필요하다. 우리는 청취자들의 "귀"를 움직일줄 아는 조선어방송을 꾸리기 위해 열심히 배우고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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