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3회 국제농업과학원 원장 고위층 세미나가 개막됐다. 우리는 아침일찍 호텔에서 떠나 회의장에 도착해 보도준비를 했다. 이번 회의에는 80여개 나라 및 지역의 농업관련 고위층 인사들이 참석했는데 한국 농촌진흥청과 한국 충청북도농업기술원에서도 관련 인사들이 참석했다. 소식을 접하고 나는 즉시 주최측과 연락해 인터뷰를 신청했다. 하지만 주최측은 생각과는 달리 일단 노력은 해보겠다고 하면서 확답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라 사실 많이 걱정됐다. 농업과학원 세미나는 이번 취재 활동에서 주요한 행사인것 만큼 CRI조선어부 기자로서 언어적 우세를 꼭 발휘해야겠다는 압박감에 더 긴장했다.
다행히 여러차례 교섭끝에 개막식이 끝날 무렵 나는 인터뷰 승낙을 받았고 오전 내내 조마조마하던 마음을 가라앉혔다. 주최측의 소개로 나는 회의장 1층 로비에서 최동로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장과 민경범 충청북도농업기술원장을 만났다. 두 분 모두 친근하고 자상한 인상의 농학 전문가들이었는데 인터뷰도 친절하게 잘 받아줬다. 하지만 시간상 관계로 로비에서 짧게 인터뷰를 받고 다시 회의장으로 들어갔다. 짧은 인터뷰였지만 두분 모두 중국과의 교류와 협력, 국제 농업 교류와 협력, 국제 식량안보 등 중요한 문제에 관해 견해를 밝혀 기대 이상으로 수확이 컸다.
오늘은 비록 취재 교섭 과정에 일부 불쾌한 일을 당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취재 계획을 원만하게 완성해 안심이 된다. 또한 힘든 고비를 넘기고 끝내 '해냈다!'는 성취감에 뿌듯하기도 하고 기자로서 조금은 더 성장했다는 생각이 들어 기쁘다. 취재를 순조롭게 마치고 나니 불쾌했던 감정은 싹다 사라지고 기분이 다시 좋아졌다. 밖에 나와보니 오전내내 침울하던 날씨가 내 마음을 읽기라도 한듯 환하게 개여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