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강성 온주시 산하의 현급시인 악청시는 전기관련제품 생산업체가 집중된 지역이다. 중국의 500대 민영기업가운데서 온주시 기업이 22개에 달하며 그중 악청시 기업이 13개를 차지한다.
악청시(乐清)에 있는 통령과학기술회사(通领科技)는 특허기술로 중국 민영기업의 위상을 떨친 외향형 민영기업이다. 주로 누전보호기를 생산하는 통령회사는 미국 경쟁사와의 700일이 넘는 기나긴 지적재산권 관련 소송에서 마침내 승소해 업계를 놀래웠다. 당시 미국 매체들은 "중국회사의 승소에 따른 정치적 의의는 그 경제적 의의를 훨씬 초월했다"라고 보도했으며 중국의 인민일보사는 "통령과기회사의 승소는 미국과의 지적재산권관련 소송에서 중국이 줄곧 열세에 처하던 국면을 타개했다"라고 평가했다.
통령회사의 진오승(陈伍胜) 사장은 "한 기업이 시장을 독점하면 소비자들에게는 불공평하다"라고 지적함과 아울러 "중국을 포함한 외국의 제품들도 미국에서 동등한 조건하에서 소비자들에게 판매될수 있어야 한다"고 표시했다. 미국시장 진출에서 통령회사는 바로 미국 경쟁사들의 불공평한 시장경쟁에 부딪쳤다. 그는 경제위기의 영향보다는 미국 동종업종의 불공평 경쟁으로 인한 손실이 훨씬 더 크다고 말했다. 같은 기능의 제품이지만 지적재산권이 없다는 이유로 미국에서 판매될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진오승 사장은 중도에 물러서지 않고 기나긴 소송끝에 자체기술의 제품임을 증명해 승리를 거두었다. 현재 통령회사는 미국에서 4가지 발명특허를 획득했고 국내에서도 29가지 특허기술을 장악하고 있으며 생산된 제품은 전부 미국과 유럽연합에 수출되고 있다.
진오승 사장은 물을 쏟거나 철로 된 핀센트로 찍어도 누전되지 않는 소켓을 직접 시범해 보이면서 자체기술 향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장경제에서 경제위기란 불가피적인만큼 끝까지 살아남으려면 자체기술을 향상시켜 시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동집약형, 가공집약형 생산방식으로 국제시장에서 경쟁우세를 차지하던 시대는 이미 끝나버렸다. 발전방식 전환을 모색하는 과정에 우수한 기업은 살아남고 낙후된 기업은 결국 도태의 국면을 면치 못한다. 통령회사를 포함한 온주의 수많은 민영기업들도 발전방식 전환과정의 진통과 함께 지속적인 기술 창신과 신흥산업 발전에 모를 박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