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실력을 자랑하는 중한 두 팀은 두번이나 연장전을 치루는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한국팀이 3발의 차이로 중국을 따돌리며 아시안게임 4연패 쾌거를 올렸다.
중국팀은 또 한번 한국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는 징크스를 깨지 못하고 은메달에 만족해야만 했다.
2008년 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 결승전을 연상케 한 대목이었다.
베이징올림픽 당시, 한국 여자 양궁팀은 단체전 결승전에서 중국을 누르고 세계 정상에 오르면서 1988년 서울올림픽 이래 올림픽 단체전 6연패 위업을 달성한바 있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따는 것보다 국가대표 선발전이 더 어렵다'는 한국 선수들의 말에 일리가 있는 것 같다. 그만큼 한국의 양궁 선수층은 두텁다.
올림픽에서 뿐만 아니라 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은 좋은 경기를 선보여왔다.
1978년 방콕아시안게임부터 양궁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그 이후로 이번 광주아시안게임 우승까지 합해 한국 여자팀은 통산 7번이나 단체전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경기 후 조은신 한국 감독을 인터뷰했다.
--오늘 선수들의 경기를 평가?
"사실 좀 여유있게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우리 애들이 10점이 안들어갔잖아요, 9점은 많이 쐈는데, 좀 긴장은 했지만 질거라는 생각은 안했고 믿고 했어요. 마지막(연장전에서) 10점 3개를 쏴줘서 너무 잘했다고 생각해요 칭찬해주고 싶어요."
--중국팀에 대한 평가
"중국팀도 많이 좋아졌죠. 사실 예선전에서 애들이 참 긴장을 해서 그런지 애들이 안좋아서 좀 별로구나 생각을 했었는데 단체전에서는 한발씩 쏘는 거잖아요. 그런데 한발한발씩 집중해서 쏘는데 저 너무 깜짝 놀랐어요. 사실은…우리가 질거라는 생각은 안하는편인데 믿고 했는데, 그래도 (중국팀의 발휘에) 깜짝 놀랐어요. 그런데 마무리가 잘 돼서 너무 좋습니다. "
--한국양궁이 강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저희들 진짜 열심히 해요. 제일 첫번째가 열심히 하는 것이고 그리고 선수들이 자기 관리를 아주 잘하구요, 나무랄데가 하나도 없어요. 정말 연습을 열심히 한다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애요. 서로간에 의지하면서 응집력도 좋고 시기하지 않고 서로 도와가면서 하는 것이 참 좋아요. 그러다보니까 실력이 향상되는 거죠. 상대가 좋아지면 나도 좋아지는 거죠. 그런거 같아요.
--쏘는 순서 배정은 어떤 전략으로 한 것인지?
"그건 연습과정이나 그동안 월드컵이나 국제대회 뛰면서 아니면 저희가 잠실 야구경기장에서 이벤트하면서 여러가지 기록 평가해서 몇번째에서 쏘는 것이 가장 높은 기록을 쏠수 있나~이런 저런 데이터를 통해서 순번을 정한 겁니다. 보통 첫번째 선수는 겁없이 거침없이 쏘는 선수, 타임이 짧거나 자신있게 쏘는 선수, 두번째는 경험이 좀 없거나 소신하면서 편안하게 쏠 수 있는 선수, 세번째 선수는 경험 역시 많고 자기 자신을 이길 수 있는 선수를 내세웁니다.
전유릉 중국 양궁 총감독은 오늘 이번 경기에 임한 세 선수를 적극 평가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음향, 전감독 중국어】
"우리 선수들이 실력발휘를 잘했고 기 죽지 않고 끝까지 잘 싸웠다고 생각한다. 비록 경기에서 우승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이는 다만 시간 문제라고 확신한다. 우리 선수들이 필경 아직까지 큰 대회 경험이 부족하다. 특히 한국과 같은 상대를 만나면 오늘같은 아슬아슬한 상황에서는 경기를 컨트롤하는 능력과 경험이 승부를 좌우지 하게 된다. "
광주아시안게임 양궁 단체전은 개인전 예선 성적을 합산해 상위 16개국이 최종 경기를 펼쳐 토너먼트로 메달 색깔을 가린다. 한팀당 3명이 출전하며 각 경기는 4엔드로 진행된다. 엔드당 여섯 발(선수당 두 발)씩 모두 스물네 발을 쏴 합산 기록으로 최종 승부를 가린다.
한편 이날 3,4위전에서는 인도팀이 중화대북팀을 제치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CRI-한창송,안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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