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착(寬窄)골목은 중국 서남부의 사천성 성도에 위치한 청나라 때의 옛 거리입니다. 어제와 오늘이 함께 하는 이 거리에서는 역사의 변화를 느낄수도 있고 여유로운 오늘의 생활을 체험할수도 있습니다. 유구하면서도 현대적인 이 골목은 옛스러우면서도 새롭게, 아늑하면서도 떠들썩하게 세월의 흐름에도 변하지 않고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그럼 오늘은 저와 함께 어제와 오늘이 함께 하는 관착골목으로 여행을 떠나도록 하겠습니다.
음악
관착골목은 성도시 도심에 위치해 있으며 이 거리는 넓다는 의미의 관(寬) 골목과 좁다는 의미의 착(窄) 골목, 우물 정자처럼 생겼다 하여 정(井) 골목 등 동서향의 세 갈래 골목으로 무어져 있습니다. 이 거리는 지금으로부터 300여년전 청나라 때 이 곳의 난(亂)을 진압하기 위해 파견된 군대의 병영이었습니다.
그 때 천여명의 장병이 머무르기 위해 성을 쌓고 건물을 지었는데, 지금은 건물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성안의 골목 세 갈래만 남아 있습니다. 골목 주변에는 중국 북방의 건물양식과 중국 남방의 건물양식을 두루 갖춘 민가들이 골목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관착골목관리 관계자 장연씨의 말입니다.
음향1
<우리 골목은 성도에서 가장 대표적인 곳입니다. 전반 골목이 북방의 골목문화와 남방의 민가양식이 서로 결합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옛것을 느낄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유행도 느낄수 있습니다. 어제와 오늘날이 결합된 유행이라고 할 수 있죠. 이곳은 또 북방의 골목문화가 남방에 남아있는 유일한 곳이기도 합니다.>
음악
이른 아침의 관착골목은 조용하면서도 평화롭습니다. 길가에는 등나무의자에 앉아서 느긋하게 차를 마시는 할아버지가 여유로운 아침시간을 즐기고 있고 가끔씩 삼삼오오 지나치는 여행객들은 바람결에 스치는 오동나무잎의 소리에 눈길을 돌립니다. 대낮이 되면 이곳은 어린이들의 놀이터로 되어, 성도특유의 억양으로 부르는 쾌반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우습깡스러운 머리모양에 옛스러운 옷을 차려입은 꼬마가 "내 이름은 꼬마 뚱보, 개혁개방시대에 태어났어요. 관골목, 착골목, 정골목 어귀에 돌 사자가 있는데 성도의 먹거리가 이 곳에 다 모여 있어요"라고 노래를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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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 골목에는 "화간(花間)"이라고 하는 뜰이 있습니다. 정교한 조각의 병풍을 돌아서면 건물에 둘러싸인 크지 않은 뜰에 자그만한 나무 몇 그루가 있고 그 주변에 식탁이 놓여져 있습니다. 시멘트와 철강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고 벽돌과 나무로만 지어진 이 건물과 뜰에서는 자연의 냄새가 다분하고 싱그러운 차의 향기가 풍겨와 몸과 마음을 아늑하게 해줍니다. 관 골목에는 이처럼 자연을 그대로 살리는 까페와 음식점이 많습니다. 화간의 주인 강홍씨의 말입니다.
음향3
<화간은 자연적인 공간입니다. 이곳은 모두 청나라때의 흙과 벽돌 그대로입니다. 많은 여행객들은 시멘트에 둘러싸인 도시에서 벗어나 이곳에서 자연 그대로의 따뜻한 정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음악
반면 관 골목과 이웃한 착 골목에는 현대적인 분위기가 다분합니다. 이 곳에는 젊은이들이 대부분이고 가끔 외국인들도 이 골목의 작은 여관에 머무르면서 착 골목의 대범함과 관용을 느껴봅니다. 이곳에서는 유행이 아니면 보수적인 것, 옛 스러운 것 아니면 현대적인 것, 서방의 것이 아니면 중국의 것 모두를 만나볼 수 있기 때문에 자신만의 공간을 찾아 즐길 수 있습니다.
정(井) 골목의 인기는 골목의 처음에서 마감까지 이어지는 벽체 박물관에 있습니다. 간간이 무너지고 세월의 흔적이 역역한 담벽과 고풍스러운 어제의 벽돌 그리고 참신한 오늘의 벽돌이 함께 쌓여 있는 이 담벽은 말 없이 무엇인가를 말해주는 듯 합니다.
어둠의 장막이 내리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골목으로 몰려듭니다. 이 골목의 크고 작은 레스토랑들에서 전통의상을 차려입은 연예인들이 사천의 음악을 들려주고 순식간에 탈을 고쳐 쓰는 등 사천의 묘기를 펼쳐보입니다.
공연을 보고 골목에 나서면 불빛이 환한 관착골목이 더 없이 조용해 보입니다. 관착골목의 좁을 착(窄)은 살같은 인생을 의미하고 너그러울 관(寬)은 여유로운 생활을 의미합니다.
그처럼 성도의 옛 거리 관착골목은 많은 역사적 정보와 역사적 기억을 싣고 골목에 이르는 사람들을 머나먼 어제로 이끌어가기도 하고 오늘날로 다시 당겨오기도 합니다. 미국계 중국인이며 대만에서 온 여행객 장씨는 조상의 뿌리를 찾아 이번에 세번째로 가족과 함께 이곳을 여행한다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음향4
<우리는 이곳을 여행하면서 옛것을 찾아보고 사천극을 감상합니다. 사천극의 변검은 아주 특색이 있습니다. 애들은 변검을 본적이 없기 때문에 더더욱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