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성 동북부에 위치한 무원현（婺源县）은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향촌으로 불리운다. 면적이 2947평방제곱미터, 인구가 33만명에 달하는 무원은 기원 740년에 현성이 설립돼 지금까지 1200여년의 역사가 있는 고장이다.

무원현의 아름다움은 바로 인간과 자연이 완미하게 조화를 이룬데서 찾아볼수 있다. 삼림피복율이 82%에 달하는 전국 생태농업관광시범구로서 경내에 있는 대룡산와룡곡（大龙山卧龙谷）, 령암동（灵岩洞） 국가삼림공원, 문공산주자문화원（文公山朱子文花园） 등은 생태기관（生态奇观）이란 미명을 갖고 있다.

그외 강만（江湾）, 리갱（李坑）, 효기（晓起）, 왕구（汪口）, 사계연촌（思溪延村） 등 지금까지도 잘 보존돼있는 오랜 역사의 시골마을들은 청산녹수에 감싸여있는 고풍스러운 휘파건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화폭으로 인간과 자연의 완미한 조화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무원현은 원래 안휘성에 속했던 현성이기 때문에 집들이 전부 휘파（徽派） 건축물들로 하얀 벽에 검은색 지붕이 그 특징이다.

180원짜리 입장권이면 사흘 동안 횟수에 제한없이 무원현의 전체 관광명소들을 둘러볼 수 있다. 그중에서 우리 취재팀 일행은 반나절에 걸쳐 강만과 리갱을 돌아보았다. 특히 무원현이라 하면 강령（江岭）의 유채화 풍경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 3월말, 4월초면 노랗게 핀 유채화가 마을을 에워싸고 쫙 깔린 모습이 그렇게 가관이라 한다. 지금은 이미 유채화가 피는 고봉기가 지난 뒤라 아쉽지만 강령은 우리 일행의 제한된 일정에서 빼야만 했다.

무원현 동부에 위치한 강만은 국가급 생태관광구이다. 송나라 때부터 청나라에 이르기까지 강만 지역에서는 장원과 진사로 된 인물들이 많이 나왔다. 후세에 전해져 내려온 훌륭한 저작들도 92부에 달하며 그중 15부 161권이 <사고전서(四库全书>에 수록됐다. 강만에서는 보존이 잘된 어사부, 중헌제 등 명청시기 관저와 등씨저택(滕家老屋), 배심당（培心堂） 등 휘파 상인들의 저택이 주요한 볼거리가 된다.

단아한 건물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강만

강만의 일각

봄기운이 완연한 강만의 일각

보기만 해도 시원한 강만의 일각

리갱은 이씨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살던 옛 부락으로 이곳 역시 문인들의 걸작 29부가 후세에 전해져 내려왔다. 산에 둘러싸인 마을 사이로 내물이 흐르고 있고 그 양쪽에 휘패 건물들이 길다랗게 늘어선 모습은 고풍스러운 강남 시골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다.

이갱의 일각

관광객들로 붐비는 이갱

이갱의 일각

아늑한 고장 이갱의 일각

넋없이 바라보는 관광객들

왕구의 일각

여씨사당

사당의 일각

역사가 묻어있는 사당의 일각

무원현이 지금까지도 옛모습 그대로 완정하게 보존할 수 있은 것은 정부의 노력과 갈라놓을 수 없다. 왕한신(汪汉新) 무원현 부현장의 소개에 따르면 현정부는 연간 100만원을 들여 민가를 보수하고 휘패 건축풍격을 보존하기 위해 옛 마을에 새집을 짓는 것을 금지시키고 새로운 구역을 따로 만들어 촌민들의 새집 주거수요를 만족시켰다. 무원현의 생태공업구에는 전부 식품공장, 나무조각공예업체 등 무오염기업들만 입주할수 있고 석회 공장이나 벽돌공장은 전부 폐쇄해 버렸다. 3년 전에는 생태환경을 파괴한다는 이유로 연간 1000만원의 재정 수입을 올릴 수 있는 기업까지 폐쇄했다고 한다.

(글, 촬영: 안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