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산에서의 아침은 먼동이 트는 이른 아침부터였다. 어제 여산빈관(이후 호텔)에서의 푸짐한 식사와 더불어 호텔 근처의 상점거리에서 일행분과의 여흥 뒤 바로 취침했던 까닦인가보다. 창문을 열어놓고 커튼을 제켜놓은 상태로 잠에 떨어지다보니 새벽의 한기를 느껴 조금 일찍 기상을 했다.
호텔이 남서쪽 방향이라 해가 떠오르는 모습이 호텔건물에 걸려 보이진 않았지만, 밝고 깨끗한 여산의 아침은 그만큼 장대하고 아름다웠다.
강서성인민정부가 후원하고 중국국제방송이 앞장서 전 세계에 라디오와 인터넷을 통한 "매력적인 강서" 지식경연 특등상 시상식이 오전 9시반에 전망 좋은 여산의 야외 특설무대에서 진행되었다. 시상식복장 차림의 우리일행은 다소 정중한 분위기였다. 행사장에 도착하여 버스를 내리는 순간 그때까지 기다리고 있던 여성 민속 악단이 화려한 전통의상과 더불어 멋지고 경쾌한 민속음악을 연주하여 행사장분위기가 고조되었다.
많은 관계자 여러분이 모인 대회장에서 당연 우리일행의 모습은 돋보인 것 같다. 화려한 무대에 어울려 성대하게 시상식이 거행되고 놓칠 수 없는 상황에서 각 언론사 및 기관에서 우리를 취재하느라 한바탕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런 행사를 진행하고 기획했던 중국국제방송에 수상자의 한 사람으로 감사를 드리고 한층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다.
중국은 나라의 크기가 큰 만큼 다양하고 다채로운 문화가 일찍부터 발전과 계발(啓發)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 일행이 오늘 다녀온 여정은 그 중 근대사에 매우 의미가 있는 중국공산당 혁명의 성지인 이 여산을 잊어서는 곤란하다는 생각이다.
일견 당시 중국을 통치하던 국민당 정부와 그 부패와 민심의 어려움속에서 새로이 등장하는 공산당은 또한 그 당시 조선을 식민지하고 중국을 점령하여 온 일본 제국주의에 대항하는 데에는 참으로 어려움이 많았던 이유였던 것으로 본다. 부패와 무능으로 점철된 국민당이 대만으로 황급히 철수하고 새로운 중국공산당이 탄생에 중요한 곳이 이 여산이라는 것을 역사 박물관의 자료로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제국주의 일본에 항거하다 식민지를 당하게 되고 그 항일의 거점이 이 넓은 중국대륙이라는 것이 우리민족에게는 은혜와 희망의 땅이 된것이다.
오늘 하루 짧은 일정에서 많은 교훈을 얻기는 어렵겠지만, 무엇보다 중국이 우리에게는 매우 중요한 이웃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이어진 여산의 경구지역을 2시간에 걸쳐서 산책을 하는 시간이 있었다. 우리 일행이 산책하는 코스의 평균해발고도가 1000m을 넘는 곳인데, 마치 구름속을 걷는 느낌으로 시선이 거의 아래를 보면서 걷는 톡특한 산책이였는데, 자칫 발을 헛딛으면 천길 낭떠러지기로 떨어질듯한 곳을 조심스럽게 때로는 힘차게 같이 온 일행들과 담소를 나누며 자연의 웅장함에 감탄을 하기 여러번이였다. 내가 미국의 서부 그랜드캐년 과 요세미티에서 감동했던 것과는 다른 동양적인 아름다운 산세와 나무 모습은 비할 바가 아니였다. 이것이 매력적인 강서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내일은 강서의 또다른 매력을 찾아 이곳 여산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경덕진으로 발길을 옮김니다.
2011.05.19
여산(廬山)에서 CRI 애청자 고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