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하루종일 더위와 더불어 지냈던 일을 생각하자니 오늘 펼쳐질 관람에 앞서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어짜피 피해갈 수 없는 일이라면 즐기면서 그 일을 즐기라는 말도 있듯이 하루를 시작했다.

먼저 찾아간 곳은 이갱(李坑)이라는 마을이다. 이름에서 알듯이 이씨들의 집성촌이라 볼 수 있는데, 무엇보다 비교적 잘 보존된 구옥과 다리 또한 마을사이를 흐르는 유속이 매우 완만한 개울이라 볼 수 있다. 한 걸음 한 걸음 옮길 때마다 그 옛날 이곳에서 살아왔던 이씨네 선조분들과 함께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어느 모퉁이인들 마을다리 한쪽 곁에 있는 돌들도 마을 사람들이 살아왔던 유구한 역사의 현장이기도 했다. 이른바 이 시골 마을이 원래 안휘성에 속하던 시절의 휘파(徽派) 건축물로 하얀벽에 검은색 지붕이 특징이다. 이 시골 마을들의 건물들은 시대적인 특징을 넘어 고잔하고 고풍스러운 강남시골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다. 개인적으로 유씨종사(兪氏宗祠)라는 건물은 이곳의 풍경이 배산임수의 지형적으로 좋은곳일 뿐만 아니라 살았던 유씨네 사람들의 품위를 남아있는 건축물과 글에서 많이 느낄 수 있다.

다음으로 강만(江灣)이라는곳을 들르게 됐는데, 원래 국가급 생태관광구이고 송나라때부터 청나라에 이르는 시기에 많은 장원과 진사로 된 인물들을 배출한 자역이기도 했다. 또한 이곳은 휘파 상인들의 주택이 무엇보다 볼만했다.

다음으로 점심식사후 효기(曉起) 마을을 둘러봤는데 다른 시골마을보다 좀더 마을이 협소하게 되어 있었지만, 그 마을의 휘파식 건축물은 그 기품을 잃치 않고 있음이 분명했다. 마을 길이 비좁아서 통행하기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아이들이 숨바꼭질하며 놀았으리라 생각하니 그 정취가 많이 남아있는 마을이 아닐까 생각했다. 지금은 어느마을에서도 그런 모습이 아련한 추억속에 남아있을 그런 추억의 장소에 내가 와 있다는 사실이 아련한 추억으로 나를 잠시 이끌었다.

이 관람을 마치고 우리 일행은 마지막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삼청산(三淸山)으로 향했다 모두가 식사후에 피곤한 여정을 잠시나마 버스안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좋았다.

내일은 아침부터 산행을 해야한다. 많은 멋진 모습으로 펼쳐질 삼청산의 등반에 긴장감이 다가온다. 중국은 우리와는 산행을 어떻게 즐기고 있는지 내일 확인해 봐야겠다.

저녁식사 시간에 이곳 삼청산 관리를 맡고 있는 책임자 분으로부터 이곳에 한국인이 비교적 많이 찾아온다는 말을 들어서 내일을 더 기대하면서… 피곤한 몸을 달래보자

2011.05.21.

삼청산빈관에서 cri 애청자 고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