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은 날씨가 쌀쌀하게 시작되었다. 식사를 하러 숙소에서 좀 떨어진 곳에 올라가니 이미 캐나다 청년( 앤드류)와 스리랑카(메헤쉬)가 예정시간보다 미리 도착해 있었다. 모두 다소 쌀쌀한 산중의 기온에 익숙하지 않은 차림으로 나와 있어서인지 아직 준비되지 않은 식사 상태에서 한 식당 아가씨가 그 뜻을 헤아려서 인지 따뜻한 녹차를 내 놓았다. 그 차보다도 마음이 더 따뜻했다.
삼청산(三淸山)을 향하려는 시간에 산중이라 기온이 수시로 변하기도 하는데, 작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먼저 케이블카를 타러 가는도중에 잠시 잠잠했으나 오늘 등반중에 여러상황이 있겠구나 하면서 마음준비를 단단히 했었다. 줄을 서서기다리는 중국등산객이 정말 많이 집결해 있었다. 그 사이를 지나 케이블카를 탔는데, 이전 탔던 어떤 케이블카 보다도 속도가 빨랐다. 수분만에 금방 중턱을 헐덕이며 케이블카는 씩씩하게 전진했다. 막상 케이블카에서 내려 계단을 올라가는데 중국인들이 그 넓은 계단에 가득했다. 한국인과의 다른점이라면 등산할 경우에 일반적으로 한국인들은 낮은 산에 갈때도 등산복이라는 특별한 장비를 갖추고 등산을 하는데,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평상복을 입고 등산한다는 점이 묘하게 달랐다. 하산하여 내려오는 케이블카안에서 중국인 안내원에게 물어봤는데도 그런 말을 했다. 그게 중요한게 아니고 지금 삼청산을 오르고 있다는 사실이 보다 의미있는 일이다.
확실히 산은 날씨가 수시로 변하는데 안개 같은 구름이 재빠르게 산을 휘몰아 방금에도 보였던 산이 안개에 쉽게 가리워져 산이 보였다 사라졌다하기를 셀 수 없었다. 올라가는 길에 많은 이들이 땀을 흘리며 이마에 땀 딱는 모습이 참 아름답게 보였다. 어느 중국 가족으로 보이는데, 어린아이부터 좀 나이가 있어보이는 가족이 뭔지 모를 내용으로 서로 재미있는 말을 했는지 한바탕 웃음이 전해지는 큰 웃음소리가 얼마나 보기 좋았는지 모른다.
산의 모양과 크기가 각기 다른 모양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그 명칭도 참 재미있게 붙여놓아서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를 지게 하더군요. 산을 돌아가는 중에 그 높은 곳에 사람이 다닐 수 있도록 보도(步道)를 구성한 것을 보니 사람이 보다 대단하다는 느낌을 산 곳곳에서 느꼈다.
이곳 오기전 한국에서도 참고 자료를 통하여 삼청산의 모습을 보았던 터라 놀라지는 않았지만, 대단한 공사후에 개장한 삼청산이 관광객 유치에 얼마나 큰 노력을 하고 있는지 생각을 했다.
오후 4시를 지나 그 험준하고 거친 산을 등반하고 내려오니 온몸은 산과 숲이 습기 많은 탓에 땀으로 얼룩져 있었지만 기분은 더 할 나위없이 상쾌했다. 좋은 공기와 좋은 일행들과 등반한 이 일정을 평생을 통해서 쉽게 지워지지 않는 추억으로 남게 될것이다.
내일은 오늘까지 이곳 강서에서의 모든 일정이 마무리되고 수도 북경으로 이동하는 과정이 남아 있다. 그 동안 이곳에서의 짧지만 깊고 오래 지워지지 않은 좋은 추억만을 담아가는것같아 여러 휼륭한 청취자분들께 미안함도 앞서고 있다.
그리고 이 밤 일정을 마무리하는 기행을 정리하고 있는데, 창밖에는 다소 세찬 비가 내려 그 동안 일정을 깨끗이 마무리하는 비 인것같아서 더욱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산중의 자연의 빗소리는 도심속에 빗소리와는 다른 참 아름다운 소리로 들려온다.
이 시간까지 함께 했던 CRI 스탭분들, 취재기자님, 그리고 저와 동행했던 임해숙 기자, 마지막으로 이 행사에 참가한 10개국 여러분 모두를 마음속 추억으로 진정 남기고 싶다.
강서에서의 5일동안 정말 감사했다. CRI 청취자 여러분 모두에게 영광을 돌린다.
2011.05.22
삼청산호텔 2층19호실에서 cri 애청자 고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