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시촌에 들어서면 마을어구에 작은 가게 하나가 눈에 띈다. 이 가게에서 기자는 여유있게 장사를 하고 있는 촌민 허설매(許雪妹)씨를 만났다. 가게 안의 침대에서는 허설매씨의 한돐도 안되는 애가 달게 자고 있었고 허설매씨의 아버지는 가게 밖에서 한가하게 차를 마시고 있었다. 허설매씨는 이런 한적한 생활은 모두 촌의 공동부유정책 덕분이라면서 "촌 당지부에서 우리를 이끌고 새우와 물고기를 양식하면서 큰 도움을 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은 이곳 길이 콘크리트 도로지만 예전에 이곳 길은 모두 흙길이였고 전화도 없고 텔레비전도 없었지만 지금은 에어컨, 컴퓨터, 냉장고 등 가전제품이 구전하며 생활수준이 많이 향상되었다"고 소개했다.
기자는 깨끗하고 곧게 뻗은 길을 따라 탑시촌을 거닐면서 곳곳에서 허설매씨처럼 얼굴에 웃음을 띤 촌민들을 찾아볼수 있었다. 그중 코노래를 흥얼흥얼거리면서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듯한 촌민 한분을 만났다. 오덕이라고 부르는 이 촌민은 알고보니 새우양식장의 물을 바꾸고 돌아오면서 사료가게에 가는 중이였다. 오덕씨에 따르면 새우양식업에 종사하는 촌민들은 매일 오전 새우양식장의 일을 마치고나면 이곳에 모여 쪽걸상에 앉아 따뜻한 차를 마시면서 "다과회"를 벌인다.
새우양식은 기술이 필요한 일이여서 이윤이 높은 반면 위험도 크다고 한다. 만약 새롭고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에 접하거나 좋은 경험이나 방법이 있으면 새우양식업에 종사하는 촌민들은 매일 있는 "다과회"에서 서로 교류하고 배운다고 한다. 이는 촌 당지부에서 촌민들의 새우양식기술을 제고시키기 위해 전문 조직한 활동이다.
오덕씨는 매일 이 "다과회"에 참가한다. 그는 약 0.2헥타르되는 새우양식장을 잘 경영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자신이 장악한 새우양식기술을 기타 양식자들에게도 남김없이 전수해주고 있다. 오덕씨는 " 1996년쯤부터 새우를 양식하기 시작했고 그때는 생산량이 많지 않았지만 이윤이 많았다"면서 "처음에는 양식하기 쉬웠고 위험도 그리 크지 않았지만 후에는 양식하기가 점점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다년간 양식업에 종사해오면서 일부 경험을 누적했고 그 어느 촌민이 난제에 봉착하면 기술적으로 도움을 주곤 한다"고 말했다.
해구시 연풍진 서북쪽에 위치해 있는 탑시촌의 북쪽은 경주(瓊州)해협이며 예전에 이곳 촌민들은 세세대대로 주로 해양어업에 의거해 생활했다. 하지만 다년간 해양어업은 촌민들을 진정한 부유의 길로 인도하지 못했다. 지난세기 90년대 촌민들은 새우양식장을 만들었고 수입도 별로 많지 않았다. 촌위원회는 여러차례 전문가 교수를 초빙해 시장을 고찰해 최종적으로 해결책을 마련했으며 저가 새우양식장을 고급 양식지로 건설했다.
2000년, 현임 탑시촌 촌위원회 진신우(陳信羽)주임은 도시에서의 해산물장사를 포기하고 탑시촌에 와서 수심이 깊은 양식장을 만들어 새우양식실험을 시작했다. 반년후 그는 새우양식에 성공했고 "황량한 개펄을 황금"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이 전촌에 퍼지면서 많은 촌민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진신우주임은 새우양식에 성공했지만 촌민들을 잊지 않고 선후로 300만원 인민폐를 내놓아 촌민들의 새우사료와 새우양식기술 등의 자금난을 해결해 주었다. 오덕씨는 "당시 수심이 깊은 양식장을 만들려면 원가가 비교적 높았다"면서 0.01헥타르를 개조하는데 1,2만여원이 들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하지만 자금회전에 어려움을 겪을때마다 당서기가 사료를 가져다주어 새우양식을 계속할수 있었으며 양식설비도 모두 서기가 먼저 돈을 내주고 이윤을 보면 그에게 갚아주군 했다고 말했다.
촌위원회가 이끌어주면서 탑시촌에서는 선후로 120여가구 농민들이 새우양식업에 참여해 새우생산량을 크게 높였고 비교적 양호한 경제적 효익을 올렸다. 새우양식자인 진화승(陳華勝)씨는 "양식장은 수심이 낮으면 생산량이 0.01헥타르에 300그램정도밖에 안돼 이윤을 많이 올릴수 없지만 수심이 깊은 양식장은 새우 생산량이 0.01헥타르에 1천 500그램 내지 2천 500그램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새우양식장을 개조한 후 촌 양식자들은 연 평균 인민폐로 17만원이상의 순수입을 올리고 있다. 새우양식에 참여한 촌민들은 모두 부유한 생활을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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