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음악 2011년 11월 12일 방송분
밤 꾀꼬리 오벽하(吳碧霞)
지난 한주 안녕하셨습니까. 중국전통음악에서 인사드리는 임봉해입니다.
어느덧 가을도 절정을 넘어 겨울의 문턱으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방송국 울안의 우수수 떨어진 낙엽들이 조금은 처량하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던 때가 엇그제 같은데 벌써 그 새싹들이 한여름의 무더위를 이겨내고 울긋불긋 물들어 하나둘 떨어지고 있으니…'세월이 유수같다' 라는 표현이 여느때보다 가슴속 깊이 다가오네요.
11월도 벌써 중순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이제는 한해도 정리해야할 시간이죠.
지나온 올 한해를 돌이켜 보면서 충실했고 알찼다는 자부심, 그리고 아쉽고 아깝게 흘러보낸 순간순간들을 차곡차곡 추억의 상자에 담으면서 다가올 희망찬 새해를 그려보는 것이 어떨까요.
오늘의 첫곡으로 김학송 작사, 박학림 작곡. 박리정이 부른 '세월은 흘러도'를 준비했습니다.
[노래 '세월은 흘러도']
[간주]
'중국음악' 오늘은 중국의 유명한 소프라노 가수 오벽하의 노래들을 준비했습니다.
[악곡 깔며]
지금 여러분께서는 오벽하가 부른 중국 사천민가 '구수한 산가'를 준비했습니다. 노래는 빠르고 절주있는 선율과 소박하고 진지한 가사로 검소한 생활적 도리를 노래했습니다.
가사는 이러합니다.
'태양이 붉게 솟아올라
심산 밀림을 비춥니다.
종달새는 푸른 하늘을 사랑하고
처녀는 부지런한 총각을 좋아합니다.'
이 노래 보내드립니다. '구수한 산가'
[3'38"]
방금 소프라노 가수 오벽하가 부른 '구수한 산가'를 감상하셨습니다. 중국 중부 호남에서 태어난 오벽하 가수는 지방희곡인 화고극단의 단장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적부터 음악교육을 받아왔습니다. 어린시절 오벽하는 달콤한 목소리와 뛰어난 노래실력으로 경연에서 좋은 성적을 따냈으며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1990년 14살난 오벽하는 전공과 문화과목의 1등 성적으로 중국음악학원 부속중학교에 입학했고 뒤이어 중국음악학원에서 기량을 닦았습니다. 오벽하는 선후 추문금, 금철림과 곽숙진 교수의 지도를 받으며 석사학위를 획득했습니다. 계통적인 성악훈련과 천부적이고 꾸준한 노력을 거쳐 오벽하는 동시에 중국민족성악과 서양성악 두가지 부동한 성악창법을 익혔습니다. 오벽하는 또 중국에서 처음으로 중국민족창법과 서양미성 창법을 결부해 최고 국제상을 받은 가수로 되었습니다.
그럼 계속해 오벽하가 부른 가극선곡 '나무 인형의 노래'를 준비했습니다. 프랑스 작곡가 오븐바흐의 가곡 '흐브만의 이야기'중의 선곡입니다. 이 선곡은 극중에서 태엽을 충분히 감아야 공연할수 있는 나무 인형을 표현했습니다. 오벽하의 소리는 달콤하고 표현력이 풍부하며 생동하게 나무인형의 형상특징을 표현했습니다.
[악곡 끝까지 5'32"]
오벽하는 1993년 중국음악하협회와 중국문화부에서 공동으로 주최한 성악경연에서 은상을 받았으며 첫번째 개인앨범 '중국아씨'를 제작했습니다. 그후 그는 또 여러차례 국내외 성악콩클에서 1등을 수상했으며 국제음악계의 '올림픽'으로 불리우는 체코브스키 국제성악경연에서 2등상을 수상했습니다. 오벽하는 천사같은 목소리와 웃음으로 평심위원과 관중들의 인정을 받았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계속해 오벽하가 부른 '지취금미(紙醉金迷)'를 준비했습니다. '지취금미'는 미국 작곡가 버은스탄의 음악극 '퀴네공드'의 선곡입니다. 퀴네공드는 아름다운 소녀의 이름입니다. 허영심이 많고 화려한 물건을 추구하면서도 때로는 자책하고 슬픔에 젖어들기도 합니다. 퀴네공드 역을 맡은 오벽하는 크게 웃기도 하고 또 통곡하기도 하면서 감화력이 풍부한 표현을 선보였습니다.
이 노래 보내드립니다.
['지취금미' 3'10"]
오벽하의 노래를 감상하면서 청취자들은 그의 풍부한 표현력과 감화력에 깊은 감동을 받군 합니다. 맑고 깨끗하면서 달콤한 그의 음색과 높은 기교를 자랑하는 창법은 중외 두가지 성악작품 공연에서 자유롭게 발휘해 '중서 창법을 통달한 밤 꾀꼴이'란 미명을 갖고 있습니다.
[노래 '맹강녀'깔며]
지금 여러분께서는 오벽하가 부른 중국 강서민가 '맹강녀'를 듣고 계십니다. 노래는 기원전 3세기 진나라때 한 신혼부부의 생사이별의 이야기를 표현했습니다. 부득불 장성을 쌓는데 인부로 끌려 나간 남편에게 안해인 맹강녀는 그에게 겨울솜옷을 가져다 주기 위해 온갖 곤난을 겪은 이야기인데요. 오벽하는 구성지고 부드러운 창법과 섬세한 감정처리로 남편에 대한 맹강녀의 사무친 그리움의 감정을 생동하게 표현했습니다.
[노래 끝까지 4'30"]
계속해 오벽하가 불러 중국 동부 산동지역에서 널리 유행된 '쌈지를 수놓으며'를 준비했습니다. 이 산동민간는 선율이 아름답고 유창하며 향토분위기가 다분합니다. 노래는 처녀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쌈지를 수놓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노래(쌈지를 수놓으며) 끝까지 3'36"]
2000년부터 오벽하는 선후 국내외에서 수십차례 개인콘서트를 진행했습니다. 그는 또한 처음으로 중국국가대극장에서 독창음악회의를 진행한 중국 가수이기도 합니다. 오벽하는 13장 개인앨범을 출시했으며 두차례 중국 음반업 최고상인 중국 골든 음반상을 받았습니다.
끝곡으로 오벽하가 부른 중국 남부 강서민가 '연을 띄우다'를 준비했습니다. 노래는 즐겁게 연띄우는 처녀들의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노래(연을 띄우다) 끝까지 4'13"]
중국음악 지금까지 '중서창법을 통달한 밤꾀꼬리'로 불리우는 중국의 유명 가수 오벽하와 그의 노래들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애청해 주신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진행에 임봉해였습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