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강(怒江)은 중국 서남지역에 있는 큰 강으로, 그 경유지역의 하나인 운남성은 중국에서 주요한 소수민족 집거구역입니다. 그럼 오늘은 저와 함께 노강대협곡으로 가서 그곳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풍경과 독특한 민족풍정을 감상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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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여러분이 들으신 노래는 중국의 소수민족 리수족의 언어로 부른 권주가였습니다. 리수족의 고향은 운남성 서북부에 있는 노강주(怒江州)에 있습니다. 리수족외에도 이 지역에는 노족, 두룽족, 한족, 푸미족, 이족, 티베트족, 다이족 등 민족이 살고 있는데 그중 소수민족 인구의 비중은 90%가 넘습니다.
노강주면적은 약 1만 4천평방킬로미터로 북쪽 지세가 높고 남쪽이 낮으며 전반 지세는 웅장하고 높은 산맥과 협곡이 깊고 물살이 거세찬 강하천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그중 노강, 란창강, 두룽강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깊은 산속에 숨어 있으면서 인적이 드물기 때문"에 노강대협곡의 깊은 매력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아주 적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편벽한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그의 아름다움은 더더욱 순수할수 밖에 없습니다. 현지 주민 진군씨는 그의 고향을 이렇게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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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향은 경치가 아주 아름답고 사람들이 선량하고 손님을 반깁니다. 이곳의 아름다움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형성된 것입니다.>
이번에는 노강주 관광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조문생씨의 소개를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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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노강대협곡 자체가 두터운 인문철학과 자연철학 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동한 차원에서 이 책을 읽노라면 부동한 체험을 감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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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강대협곡에서 가장 자연스럽고 정교한 풍경은 의심할바 없이 "석월량(石月亮)"풍경구입니다. 멀리서 바라보면 청회색의 뭇산들속에 묻힌 거대한 석굴은 마치도 하늘에 높이 걸린 밝은 달을 방불케 하는데, 그 석굴을 뚫고 어렴풋하게 구름층이 보입니다. 그래서 석월량, 즉 돌달풍경구란 이름이 붙혀지게 되었습니다. 지난 세기 30년대 중국 항일전쟁기간, 미국의 첸나트 장군이 인솔한 비행사들은 지면유도시스템에서 벗어난 후 석월량의 특이한 지리경관을 그들의 중요한 지표로 정했다고 합니다. 때문에 석월량 풍경구는 중미 양국의 친선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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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연장길이가 3200여 킬로미터에 달하는 노강은 탕굴라산맥 남쪽기슭에서 발원했으며 티베트자치구와 운남성을 흘러 지난 후 미얀마로 흘러 들고 최종적으로 인도양 방글라만으로 흘러듭니다. 겨울철 노강대협곡의 노강물은 대부분이 유유하지만 유독 "호랑이"풍경구에서만은 "노강이 하늘에서 날아내리는" 거세차고 웅장한 기세를 형성합니다. 포효하는 노강은 귓전을 멍하게 만들며 집채같은 파도는 수많개의 물보라를 형성하는데, 그 모습이 실로 장관입니다.
"호랑이"풍경구에는 아름다운 전설이 깃들어 있는데, 전설에 따르면 한 왕자가 무당의 마법에 걸려 한마리 호랑이 변했다고 합니다. 호랑이로 변한 왕자는 날마다 그의 아름다운 연인을 그리워하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연인이 살고 있는 강변으로 뛰어내리려 했는데, 이런 애절한 사연이 하늘을 감동시켜 결국 호랑이는 왕자로 변해 사랑하는 여인을 다시 만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옛날 노강지역은 산세가 높고 물살이 셌기 때문에 그 양켠에는 다리가 없었고 큰 쇠사슬만이 노강협곡을 이어주는 유일한 수단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노강에는 가동교, 현수교와 같은 다리들이 적지 않습니다. 대대손손 노강양안을 오가면서 지내 온 노강인들은 이처럼 스릴이 넘치는 강 건느기 방식을 현대 관광프로젝트로 발전시켰습니다. 때문에 담대한 여행객들은 현지인의 인솔하에 직접 이런 다리를 건너볼수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온 여행객 류여사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이렇게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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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안전벨트를 매고 처음 다리를 건늘 때는 좀 무서웠지만 10여미터 가니까 더는 무섭지 않았습니다. 정말 스릴이 있었습니다. 이번 여행이 헛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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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객들이 어디를 가든 노강은 언제나 신변에서 맴돕니다. 노강상류에 올라가면 물살이 갑자기 변하면서 도도한 물결은 깊은 협곡에 흘러드는데 수차 가로막힌 산바위를 흘러지나 나중에는 반원형의 큰 "노강제1만"을 형성합니다. 여름과 가을철 노강은 물살이 거세차고 포효하며 기세가 웅장합니다. 겨울과 봄철 노강의 물은 푸르고 맑으며 유유한 아름다움을 자랑합니다. 풍경구에서 근무하는 이만림씨는 노강제1만을 이렇게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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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강제1만의 특점은 물굽이가 아주 크다는 것입니다. 물굽이가 자연적으로 돌출된 부분은 작은 섬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노강제1만은 아침이면 엷은 구름속에 묻히는데 이곳의 마을과 집들은 보일듯 말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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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찬 노강을 사이두고 아아하게 일떠선 고려궁산과 피로설산은 그 높이가 하늘을 찌르는데 높이 500여미터 너비 200미터정도의 거대한 돌문을 형성했습니다. 이곳이 바로 현지인에 의해 "나이챵"이라고 불리는 석문관(石門關)입니다. 나이챵이란 뜻은 즉 신선도 통과하기 어려운 관문이라는 뜻입니다. 이만리씨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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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문관은 아주 웅위롭고 기세가 드높습니다. 높이가 500미터 되는데 모두가 절벽입니다.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도 문처럼 보이는데 티베트로 들어가는 요새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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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강지역에서 자연경관이 가장 풍부한 곳은 병중락(丙中洛)으로 "인간과 신선이 동거하는" 무릉도원으로 불립니다. 일년 사시장철 녹지 않는 설산아래 곡식들은 푸르싱싱 자라고 있으며 노란색과 푸른색이 엇갈린 곡식들 사이로 청회색의 돌집들이 드문드문 자리잡고 있습니다. 저녁녘 밥짓는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날 때 이곳처럼 정말 고요하고 아름다운 자연풍경은 더는 없는 듯 합니다. 많은 여행객들은 이곳을 찾는 이유는 바로 세속의 번잡함을 떠나 대자연의 고요함속에서 푹 파묻혀 보는 것이 소원이기 때문입니다.
십여년전 광동에서 온 배낭여핵객이 병중락을 찾았다가 현지인의 접대를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돌아가서 이 여행객은 인터넷에 열정적이고 우호적인 현지인들을 소개하는 글을 올렸는데 이 글을 읽고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찾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병중락 풍경구는 한국, 일본, 말레이시아, 독일, 영국, 프랑스, 스위스 등 10여개 국가의 여행객들을 접대한적이 있습니다.
현지 소수민족 주민들은 여행객이 올때마다 술을 들고 권주가를 부르면서 멀리서 온 손님에게 그들의 진심어린 축복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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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가이드는 권주가에는 노강을 찾은 여행객들을 환영하며 그들이 노강에서 즐거운 여행을 할 것을 바란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또 여행객들이 왔기 때문이 그들은 아주 즐거우며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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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강대협곡경내에는 또 해발이 4천미터 이상인 높은 산이 20여개 널려 있는데 산기슭으로부터 위로 올라가면서 계단식으로 분포된 부동한 식물피복과 자연경관들은 또 그만의 독특한 매력을 자랑합니다. 그럼 오늘 여행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