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I소개
게시판
조선어부 소개
 
cri korean.cri.cn/
중국, 전국적 만성질환 예방치료봉사체계 구축
2012-07-10 12:00:44 cri

[중국사회] 유목민들의 정착생활 "짜시더러"

청취자 여러분, 중국 사천성에는 갈제티베트족자치주(甘孜藏族自治州)와 아바티베트족강족자치주(阿坝藏族羌族自治州) 두개의 티베트족 집거지가 있다. 그중 갈제주는 티베트족 인구가 78%를 차지하고 아바주의 티베트족 인구는 52%에 달한다. 티베트자치구와 마찬가지로 이곳의 티베트족도 고산초원지대에서 목축업에 종사하면서 대대로 생활해왔다.

그럼 이 시간에는 [유목민들의 정착생활 "짜시더러"] 란 제목으로 본방송국 안광호 기자가 작성한 취재기를 보내드리겠습니다.

해발 3500여미터에 달하는 목장촌, 아바주 송반현(松潘县)의 서북부에 위치한 3살이 채 안되는 신촌이다. 2009년에 새로 만들어진 이 마을에는 71세대에 291명의 티베트족 유목민들이 정착해 살고 있다.

(티베트족음악)

푸른 산기슭에 자리잡은 마을에 들어서니 경쾌한 티베트족 노래소리가 울려퍼지면서 파아란 하늘아래 티베트풍으로 산뜻하게 장식된 아담한 집들이 한눈에 안겨온다. 마을어구에 세워진 작은 정자와 그 밑으로 흐르는 맑은 내물은 신촌의 생기를 보여주는듯 싶다. 가로등이 세워진 깨끗한 포장도로를 따라 마을 여기저기를 둘러보노라니 전에 생각했던 유목민들의 생활과는 전혀 연결이 안된다. 정원에 채소밭을 일군 집도 있고 나무와 화단으로 꾸민 집도 있다. 대부분 2층으로 된 가옥들은 모두 옅은 토색을 칠하고 티베트풍의 도안을 그려넣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훈훈한 민풍과 포근한 느낌이 바로 가슴에 와닿는다. 집집마다 모두 태양열온수기가 설치돼있고 텔레비젼, 냉장고, 세탁기, 소파 등 현대식가정의 기본적인 가장집물은 다 갖추어져 있다.

그러나 3년전만 해도 촌민들은 소떼를 몰고 초원 여기저기를 떠돌며 장막생활을 하던 유목민들이였다. 정부에서 분배한 같은 목초지역에서 방목하는 터라 유목민들끼리 서로 얼굴은 알고 있으나 함께 한자리에 모이기도 어려웠다. 초원위에 장막을 치고 살던 때에는 널직한 2층집 현대식생활은 상상조차 할수 없었다고 목장촌의 랑가슝페이 촌장은 말한다.

(음향1- 랑가슝페이 촌장)

"이 촌이 건설되기 전에는 산에서 유목생활을 했습니다. 정착지가 없었고 고정된 가옥이 없었습니다. 1년에 총화회의때나 촌민들이 한두번 모이는 정도였지요. 서로 멀리 떨어져있었기 때문입니다. 40만무 되는 목초지에서 291명 되는 71세대 가정이 분산되여 유목생활을 했습니다. 텔레비젼을 볼수 없고 전기도 없었습니다. 주거조건이란 초지위에 장막을 치는 것뿐이었습니다."

오랜 세월 지속된 유목생활로 유목민들의 생활의 질은 많이 떨어져있었다. 텔레비젼은 귀한 물건으로 간주되고 병에 걸려도 병원에 갈 엄두를 낼수 없었다. 자녀교육 또한 큰 문제거리였다. 학교가 멀다보니 중학교까지 공부시키는 것도 이들 유목민들에게는 매우 어려운 일이였다.

유목민들의 생활을 개선해주기 위해 사천성정부는 2009년부터 유목민 정착행동계획을 내세웠다. 집을 짓도록 토지를 내주고 보조금과 무이자대출을 제공함과 동시에 전문자금을 조달하여 태양에너지, 물과 전기, 도로 등 인프라를 구축했다. 정착촌이 하나둘 생기면서 유목민들의 생활에는 천지개벽의 변화가 나타났다. 목장촌이 바로 그중의 한 정착촌이다. 사실 처음 정착촌을 건설할 때 입주를 꺼려하는 촌민들도 있었다고 한다. 전통적인 유목생활에 습관된 일부 촌민들은 이대로 그냥 사는게 좋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정착촌에 자리를 잡은 후 주거환경이 많이 좋아진데다 텔레비젼이나 현대적인 통신수단을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접할수 있고 또 자녀교육과 노인들의 생활이 훨씬 더 편리해지면서 그들도 정착촌 생활에 점점 더 재미를 느끼게 됐다.

(음향2 - 랑가슝페이 촌장)

"전에 우리 71세대 가정은 고정된 집이 없었고 아이들을 공부시키기도 매우 어려웠습니다. 아이를 공부시키려면 집에서 주요한 노동력이 전문 아이를 돌봐야 했습니다. 지금 여기서 사니까 많이 달라졌지요. 또 노인들이 병을 보이는 것도 문제였습니다. 중병환자는 병원 가는 도중에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방법이 없었지요. 너무 멀었습니다. 말을 타고 하루 달리고 또 반나절 차를 타야 병원에 도착할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10여분이면 병원에 갈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천주사진(川主寺鎭)에서 학교를 다닙니다. 공공버스가 통하기 때문에 매우 편리합니다. 부모님들은 마을에 살면서 관광업으로 돈도 벌고 또 아이들을 돌볼수도 있습니다."

촌민 저주는 2010년에 정착촌으로 이사해왔다. 말잔등과 장막속의 유목생활에 습관된 이 티베트족 사나이는 지금 이렇게 별장과도 같은 널직한 집에서 사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고 말한다.

(음향3 - 촌민 저주)

"옛날에는 흙으로 판자집을 지었습니다. 이런 버들가지를 엮어서 집틀을 만들고 소똥을 발라줍니다. 보기에도 흉측하고 비도 제대로 막을수 없습니다. 지금 이 집은 잘 지었습니다. 집을 짓는데 10여만원 들었습니다. 정부에서 2만5천원 주고 무이자대출이 3만원입니다.)

현재 저주의 아들은 마을에서 30리 떨어진 여름목장에서 방목을 하고 있다. 초원의 생태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유목민들은 분배된 목초지를 여름목장과 겨울목장으로 나누어 방목하는데, 정착촌에 입주한 후로는 마을에서 좀 멀리 떨어진 초원을 여름목장으로 이용하고 겨울목장은 마을에서 가까운 곳에 있다. 때문에 저주의 아들은 여름철이면 여름목장에서 방목생활을 하면서 한달에 한번씩 마을에 돌아와 집식구들과 한자리에 모일수 있다. 저주의 딸은 대학을 졸업하고 진에 있는 병원에서 의사로 일하고 있다. 저주네 다섯식구의 살림은 초원의 버터차처럼 달콤해 보인다.

아들의 방목생활이 근심되지 않냐고 묻자 저주는 전혀 근심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정부에서 유목민들에게 무상으로 지급해준 장막이 질이 좋아 집에서 사는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음향4-촌민 저주)

"이전에 쓰던 장막은 수공으로 야크털을 짜서 만든 것이였습니다. 비가 샐수 있지요. 밖에서 큰비가 내리면 장막안에서도 보슬비가 내립니다. (그러나) 정부가 나누어준 장막은 질이 매우 좋습니다. 비가 와도 새지 않아 집과 같습니다. 여기 고원은 자외선이 매우 강하지만 장막안에 자외선을 막아주는 커버가 있어 덥지 않습니다. 겨울에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지요. 참 실용적으로 만들었습니다."

방목 외에 촌민들은 초원풍경과 티베트족 민속문화를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관광업에 종사하면서 수입을 더 늘리고 있다. 저주네 집도 관광업을 통해 은행저축이 더 많아졌다고 한다.

(음향5 - 촌민 저주)

"관광수입만으로도 우리집 생활을 유지해나갈수 있습니다. 방목이나 다른 수입은 은행에 저축하지요. 우리 집에는 370여마리의 소가 있습니다. 1년 수입은 15만원정도로 마을에서 중등수준입니다. 형편이 더 좋은 집도 있습니다. 촌장네 집같은 경우는 소가 500여마리나 있습니다."

유목생활에서부터 정착생활로, 장막에서부터 널직한 주택으로…… 2년사이에 유목민들의 생활은 눈에 띠게 좋아졌다. 80세 되는 저주의 어머니는 정착촌 생활에 큰 만족을 느끼며 행복한 만년을 보낸다.

(음향6–저주의 어머니,티베트어)

저주: "제 어머님의 얘기는 정부의 도움으로 이 신촌이 건설되여 잘 살고 있습니다, 매우 기쁩니다 라는 뜻입니다. 매우 행복한 노년생활이라고 합니다." (웃음소리)

(티베트족음악)

파아란 하늘에 흰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오르고 초목이 우거진 고원의 산간마을에 따스한 해볕이 뿌려지면서 아늑한 느낌을 더해준다. 1958년 새로운 목초지를 밟으면서 첫 유목민으로 이 촌의 목장을 일떠세운 저주의 어머니는 지금 이 정착촌의 2층집 뜨락에 앉아 한적하게 해볕을 쪼이고 있다. 그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아마 평생 살아온 초원위의 야크털 장막을 회상할 것이다. 또 지금 한창 여름목장에서 방목을 하고있는 손자녀석을 떠올렸을 것이다. 아마 정착촌의 생활이 짜시더러라고 속으로 되뇌이고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유목민들의 정착생활 "짜시더러"] 제목으로 사천성 티베트족 유목민들의 생활을 알아보았습니다.

이상으로 이 시간 [사회생활] 방송을 전부 마치겠습니다. 지금까지 애청해 주신 청취자 여러분 대단히 고맙습니다. 이 시간 진행에 임봉해, 김금철이였습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세요.


1 2 3
  관련기사
  리플달기
   Webradio
선택하세요
cri korean.cri.cn
  추천기사

[차이나는 중국] 바오쯔

꿈의 마을 조원

새해가 왔어요~

영상으로 보는 제2회 중한성장지사회의

제2회 중한성장지사회의 베이징에서 개최
중국각지우편번호중국각지전화코드편의전화번호호텔
China Radio International.CRI. All Rights Reserved.
16A Shijingshan Road, Beijing, Chi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