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라르족은 이슬람교를 신앙하는 중국 소수민족의 하나입니다. 이 민족은 주로 청해성 순화(循化) 살라르족자치현과 화륭(化隆)회족자치현 황하골짜기에 그리고 감숙성 적석산(積石山) 보안족(保安族)동향족(東鄕族)살라르족자치현 일대에 살고 있습니다. 살라르족은 자칭 "살라르"라고 하는데, 원래 중아시아의 투르크메니족과 터키족, 타타르족, 아제르바야쟌족과 동일한 민족이었습니다. 원나라때 이 민족은 청해성으로 이주하면서 주변의 몽골족, 회족, 한족, 티베트족 등 민족들과 오래동안 지내면서 서로 융합되어 나중에 살라르민족으로 발전하였습니다. 그럼 오늘은 저와 함께 청해성 순화로 가서 이곳에서 살고 있는 살라르민족과 그 민가의 특색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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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르족의 고대 민가는 일찍 중아시아의 풍격을 얼마간 띠고 있었으며 나중에 한족식 건축풍격을 받아들여 중국 북방의 사합원식, 토목구도를 채용했습니다. 건축자재는 주로 만주흑송과 백송나무를 사용했으며 주변에는 일명 "장곽(庄廓)"이라고 하는 흙담벽을 쌓았습니다. 장곽 가운데 있는 빈 공간은 정원이며 정원은 당옥(堂屋), 주방, 권방(圈房), 대문으로 구성되었습니다.

현지 살라르인가에 가보면 제일 먼저 눈에 띄이는 것이 정교한 살라르족 목조가옥입니다. 가옥들은 화려하고 정갈하며 정원은 널직하고 인테리어가 소박하면서도 기품이 있습니다. 정원 가운데있는 화단에는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해 얼핏 보아도 기분이 상쾌해집니다.

살라르족 가옥의 천정은 특별히 높고 온돌방도 아주 큽니다. 환하고 널직한 집안은 부지런한 살라르족 여성들의 손을 거쳐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바깥의 날씨가 무더울 때도 집안에 들어서면 서늘한 기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손님이 방문하면 주인은 덮개가 있는 큰 찻잔으로 차를 대접하는데 소탈한 이 민족의 다른 한 면인 세심함을 엿볼 수 있습니다.

손님이 방문하면 주인은 대범하게 집구경을 시켜줍니다. 한 민가주인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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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은 아주 전통적인 집입니다. 문앞에는 화초를 심어두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목조를 특히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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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르족은 집거해서 살며 주거환경에 대해 아주 중시합니다. 살라르족의 민가는 주로 사합원식의 지붕이 평평한 흙토집이며 토목구조를 위주로 합니다. 이들은 건축예술을 중시하여 건축자재를 세심하게 선별하고 공예수준 또한 정교함을 추구합니다. 민가는 실용적이고 합리하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북쪽에 있는 정방(正房)은 주로 세칸으로 나눈 후 안채는 집의 어른이나 부부가 살고 가운데 방은 당옥 겸 응접실로 사용하며 다른 한 칸은 손님방으로 씁니다. 정방과 마주한 남쪽 방은 자녀들의 방입니다. 동쪽방은 주로 주방이나 창고로 쓰이고 서쪽방은 가축사양에 쓰입니다. 거실에는 반드시 온돌방이 있어야 하고 벽쪽에는 궤나 나무상자를 둡니다. 궤위에는 정연하게 개여진 이불 등이 놓여있습니다. 당옥의 한가운데는 팔선상이 있고 위에는 향로, 덮개찻잔 등이 있습니다. 가정형편이 좋은 집들은 벽에 코란경 경문이 적힌 화폭을 걸어두기도 합니다. 그리고 거의 집집마다 정원에 화초를 심어두며 건물뒤에는 과수원 또는 채소밭이 있습니다. 장곽 앞뒤로는 강물이 흐르고 녹음이 우거져 있습니다. 살라르족 학자 한점상씨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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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르족의 건축풍격은 사합원식입니다. 배치가 아주 합리하여 북쪽은 정방, 동서 양쪽은 곁채, 남쪽은 물건을 두는 창고로 쓰입니다. 불규칙적인 것들은 모두 45도 각으로 된 방에 두어 지지분하게 보이지 않도록 합니다. 이런 점을 아주 중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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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개방이후 살라르민족의 경제문화는 눈에 띄이게 발전했으며 민가건축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지금 민가는 대부분이 담벽을 붉은 벽돌이나 속빈 벽돌, 타일 등으로 쌓으며 대문은 두쪽으로 된 철문입니다. 곁채건물은 현대식 건축양식을 본따 벽돌과 콩크리트로 축조하고 처마에 정교한 조각을 새기고 방안에는 융단을 깔고 현대식 가구들도 가득합니다.

에너지절약과 청결유지를 위해 많은 가정들이 주방에서 태양에너지, 액화가스 등을 사용하기 때문에 주방이 깨끗하고 기름때가 적습니다. 역사의 발전과 함께 살라르민족의 민가형식도 많이 개변되어 지금 민가는 문화성, 예술성, 오락성, 관광성이 융합된 방향으로 발전해가고 있습니다.

살라르민가의 대문도 아주 특색이 있습니다. 살라르인들은 가난하거나 부유하거나를 막론하고 모두 대문장식에 아주 중시를 돌립니다. 대문에 새겨진 목조도안은 아주 아름답고 문둔테에는 벽돌조각도 새겨져 있습니다. 때문에 대문이 아주 정교하고 화려한데 높고 소박한 흙담벽과 강렬한 대비를 이룹니다. 순화현 주민 한지소씨의 말입니다.

"대문조각이 이처럼 아름다운 것은 살라르민족이 생활에 대한 열정과 정서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조각품들은 살라르민족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민족임을 보여줍니다. 그들의 이런 정서는 화초심기를 즐기는데서도 보아낼 수 있습니다. 거리나 정원이나를 막론하고 어디를 가나 깨끗하고 질서정연합니다. 얼핏 보아도 살라르민족이 깨끗함을 추구하는 민족임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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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르족 민가의 안채는 남향으로 된 북쪽방으로 장곽의 주체건물입니다. 높이나 방향, 건재, 구도, 규모로 보나 모두 기타 방들과 구별됩니다. 안채는 보통 두칸, 때로는 세칸으로 나뉘며 가문의 어른이 살고 경조사가 있을 때 손님접대용으로도 쓰입니다.

밖에 있는 대들보의 목조는 아주 정교한데 살라르족은 이를 "화조(花槽)"라고 부릅니다. 화조는 일반적으로 2개에서 3개이며 많을 때는 십여개도 됩니다. 화조에는 아름답고 생동한 기하도안, 식물도안 등이 새겨져 있습니다. 민가의 정원에는 또 포도나무, 사과나무 등이 있고 목단, 국화 등 관상용 식물도 심어두어 심신을 상쾌하게 합니다. 이밖에 곁채 밖에 축조한 다른 가옥들은 작지만 정교하며 밝은 톤으로 인터리어를 해서 미적감수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살라르족 학자 한점상씨는 살라르족의 민가예술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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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화현은 지리위치와 자연환경, 기후조건이 우월합니다. 해발고도가 1700미터이고 연 평균 기온은 10도쯤 되기때문에 과일과 일부 특색물이 많이 생산됩니다. 씨앗을 그냥 뿌려도 뿌리를 내리고 결실을 맺습니다. 이같은 기후조건의 원인으로 살라르민족은 역사의 흐름속에서 저도모르게 꽃을 사랑하는 민족이 되었습니다. 꽃은 아름다움의 상징입니다. 살라르족은 설사 정원에 꽃을 심을 자리가 없고 해빛이 잘 들지 않는다 해도 흙을 퍼날라다 문어구에라도 꽃을 심습니다. 살라르민족이 꽃을 사랑하는 마음은 건축풍격에서도 많이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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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점상씨는 또 살라르족의 정방인 북쪽방은 사실 중국 명청시기 건축문화를 많이 본받았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는 살라르족이 명청건축문화를 받아들인 것은 240년전부터라고 말했습니다.

순화현에서 살라르족은 한족, 회족, 티베트족 여러 민족들과 화목하게 공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살라르족 민가에서도 보여집니다. 예하면 살라르족은 티베트족의 습속을 본따 장곽인 담벽 네 귀에 하얀 돌을 얹어두며 담벽을 따라 집을 짓습니다. 또 한족현대민가의 영향을 받아 곁채 중간에 있는 방의 세번째 들보에는 빨간 천을 감아둡니다. 그리고 천속에는 사향, 알곡, 동전 등을 넣어두어 오곡이 풍성하고 가정이 평안하기를 기원합니다.

살라르족의 화려한 민가와 신기한 민속습관들은 보고 또 보아도 질리지 않으며 그들의 소박한 인토풍정속에서 여행객들은 마치도 자기집에 온듯한 따뜻한 정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럼 오늘 여행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