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중국에서 겨울철 관광하면 당연히 눈이 많이 내리는 동북지역을 추천하고 싶은데요. 그 중에서도 빙설의 왕국으로 불리우는 장백산과 중국 4대 기이한 자연풍경 중의 하나인 서리꽃, 그리고 노천 온천이 유명한 길림성 관광이 최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길림성은 요즘도 빙설관광이 한창인데요. 얼마전에 본 방송국 조옥단 기자가 취재차 길림성에 다녀왔습니다. 추천코스 오늘은 조옥단 기자와 함께 중국 길림성으로 독특한 빙설관광을 떠나겠습니다. 조옥단 기자 어서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조옥단입니다. 중국 동북지역에 위치한 길림성은 겨울이 길고 눈이 많이 내려 겨울철 빙설관광이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특히 몇년사이 관광업의 발전과 다양한 빙설관광 상품의 출시로 관광객수가 급속히 상승하고 있는 추세인데요. 올해 설연휴 기간만 해도 연 500여 만명의 국내 관광객이 길림성을 찾았습니다.
MC: 네, 겨울철 관광객들은 주로 스키장을 많이 찾는데요. 길림성은 눈의 질이 좋고 두터우며 산이 많기 때문에 훌륭한 스키장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저희는 이번에 중국 국내에서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장춘의 정월담 스키장을 찾았는데요. 현지 시민 뿐만아리나 전국각지에서 온 관광객들로 흥성했습니다. 현장 분위기부터 느껴보시죠.
음향1: (스키장 현장음, 관광객 인터뷰)
MC:네, 인기가 대단하네요. 인터뷰에서 소개한 바사국제스키축제는 어떤 행사죠?
기자: 바사국제스키축제는 스웨덴에서 기원한 국제적인 스키대회인데요. 축제기간 프로 스키대회는 물론이고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함께 즐길수 있는 눈조각축제, 눈아가씨 선발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립니다. 스웨덴에서 기원한 바사스키축제는 2003년에 장춘에 입주했고 현지의 독특한 빙설문화와 하나로 어우러져 지금은 많은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겨울철 최고 축제로 됐습니다.
MC:네, 그리고 빙설관광에서 서리꽃 풍경을 빼놓을수 없잖아요. 특히 길림시의 서리꽃은 계림의 산수와 운남의 석림, 장강삼협과 함께 중국 4대 기이한 자연풍경 중의 하나로 꼽히잖아요.
기자: 네, 그렇죠. 서리꽃은 언제나 볼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영하 20도의 추운 날씨, 얼지 않는 강물, 바람 등 여러 조건이 잘 맞아떨어져야 나타나는데요. 쉽게 볼수 없는 이런 특성 때문에 길림의 서리꽃은 중국 4대 기이한 자연풍경에서 으뜸을 차지합니다. 이른아침 저희는 운좋게 송화강 강변에서 아름다운 서리꽃 풍경을 감상할수 있었는데요. 나무마다 온통 얼음꽃이 피어나고 안개가 자욱히 깔려서 강변이 너무 몽환적이었습니다.
MC:참 운이 좋았네요. 사실 중국 북방지역에서는 겨울에 서리꽃을 가끔 볼수 있잖아요. 일반적인 서리꽃과 많이 다르던가요?
기자: 네, 저도 고향이 동북지역이라 서리꽃을 본적이 있는데 송화강의 풍경과는 비교할수 없었습니다. 우선 강이 넓고 수증기가 충족해서 서리꽃이 크고 아름답게 피어나 마치 수정처럼 반짝반짝 빛났고 또 강변에 나무가 많다 보니까 온통 은백색으로 장식돼 마치 동화세계에 들어선듯 했습니다. 길림시의 서리꽃은 보통 12월 하순 부터 이듬해 2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이때가 되면 많은 관광객들과 촬영 애호가들이 전국 각지에서 찾아옵니다.
음향2 : (촬영애호가 인터뷰 현장음)
기자: 이 아름다운 풍경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송화강변에 나온 촬영애호가들은 비록 날씨는 춥지만 경치는 일품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촬영애호가들은 송화강에는 서리꽃 뿐만아니라 또다른 촬영지가 생겼다고 소개했는데요. 그래서 저희 취재팀은 서리꽃 촬영이 끝난뒤 그분들을 따라 나섰습니다. 함께 가볼까요?
MC:네, 그러죠.
음향3 : (새소리, 자원 봉사자 인터뷰 현장음)
기자: 촬영애호가들의 안내를 받으며 송화강을 따라 한창 내려가다 보니 떼를 지어 날아 올랐다가 다시 내려앉으며 물놀이를 즐기는 수천마리의 철새를 볼수 있었습니다.
MC:네, 철새들이 이렇게 추운 곳에서 겨울을 난단 말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소개에 따르면 길림시를 지나는 송화강 구간은 원래 야생철새인 물오리가 월동하기 위해 남하할 때 반드시 경유하는 곳이었는데요. 지난 10여년간 이곳 야생동물을 보호하는 자원 봉사자들의 노력과 현지 정부의 지지로 야생철새들의 경유지었던 송화강변이 지금은 새들의 서식지가 됐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몇마리밖에 안되던 철새가 요즘은 수천마리에 달해 아름다운 생태환경을 자랑하며 많은 촬영애호가들의 발길을 끌고 있습니다.
MC:기온이 영하 20도 이하로 떨어지는 동북지역에서 철새들이 겨울을 난다는 이야기는 처음 듣는데요. 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을 법한 중국 동북에서 강물도 얼지 않고 철새까지 이곳에서 월동한다니 참 신기하네요. 그리고 길림성은 당연히 중국의 명산인 장백산이 최고 인기가 아니겠습니까? 겨울 장백산 어땠나요?
기자: 저는 처음 장백산을 찾은 만큼 기대감도 컸습니다. 장백산에 들어서기도 전에 벌써 구름이 낮게 떠있고 눈보라가 불어쳐 신비함을 보여줬는데요. 자동차가 더는 앞으로 가지 못하게 되어서 우리는 차에서 내렸고 안내를 따라 온통 흰눈으로 뒤덮인 장백산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영하 40도에 가까운 혹한의 날씨, 그리고 머리위에서는 눈까지 내리고 있었지만 발 아래에서 흐르는 뜨거운 온천때문인지 신기하게도 전혀 춥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온천물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안개와 주변 나무들에 만발한 하얀 서리꽃은 몽롱하고 신비한 풍경을 이루었습니다.
MC:사실 눈이 많이 내리고 교통이 불편한 등 원인으로 장백산은 원래 겨울이면 아예 봉산하기 때문에 여름철 장백산 천지의 아름다움은 잘 알지만 겨울철 장백산의 경이로움은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2008년 장백산 공항이 개통되고 스키장, 온천 등 특색관광이 개발되면서 겨울철 관광 공백기를 결속짓게 됐는데요. 실제로 관광객은 많았나요?
기자: 네, 저희가 갔을 때는 장백산 관광에 적합한 날씨는 아니었지만 관광객이 적지 않았습니다. 이곳 관광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음향4: (발걸음 소리, 관광객 인터뷰)
기자: 많은 분들이 장백산 겨울풍경에 감탄을 금치 못했고 훌륭한 스키장과 화산온천, 수림온천 등 특색 노천온천을 선호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이번에 장백산의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천지에 오르지 못했지만 엄동에도 얼지 않는 장백산 폭포를 구경할수 있었습니다. 멀리서부터 폭포소리를 들을수 있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자욱한 안개속에서 물보라를 흩날리며 떨어지는 폭포를 볼수 있었는데요. 낮은 기온에도 눈과 얼음 사이로 세차게 흘러 내리는 폭포수를 바라보면서 장백산의 웅장함과 신비함에 또다시 감탄했습니다.
MC:참 말만 들어도 장관이었겠네요. 그리고 장백산에 가면 꼭 온천계란을 먹는다고 하는데요, 맛보셨나요?
기자: 네, 당연하죠. 폭포에서 내려오면서 말로만 듣던 온천계란을 먹어보게 됐는데요. 그 맛이 일반 계란과는 달리 부드럽고 달콤했고 출출하던 배를 달래주면서 추위까지 가셔졌습니다. 80도 온천수에 삶은 이런 온천계란은 흰자가 완전히 익지 않아 껍질 벗기기가 쉽지 않았는데요. 함께 동행한 안내자는 껍질에 작은 구멍을 내어 한입에 쏙 빨아먹는 방법을 가르쳐 줬는데 따라해보니 계란 속살이 젤리같이 말랑말랑해 쉽게 빨아먹을수 있었고 먹는 재미 또한 쏠쏠했습니다.
MC:네, 그리고 온천계란은 온천수의 광물질이 스며들어 영양가치가 높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장백산에서 또다른 아름다움을 발견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모두가 잘 아는 장백산 천지와 폭포, 온천 외에도 겨울철이면 수많은 촬영애호가들이 모여드는 관광지가 있었는데요. 바로 "마계" 촬영지였습니다.
MC: "마계"라… 마법의 세계 뭐 이런 뜻인가요? 어떤 곳이죠?
기자: 네, 이 "마계"라는 곳은 장백산 산기슭에 위치한 이도백하진 홍풍촌(紅豊村)에 위치해 있는데요. 홍풍촌에는 내두하라고 부르는 강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강은 엄동설한에도 얼지 않아 자주 안개가 피어오르는데 특히 겨울철 일출때면 은은한 해빛과 수면위에 쓸쓸하게 떠있는 고목, 그리고 몽롱한 안개가 하나로 어우러져 몽환적이고 싸늘한 풍경을 이루는데 마치 미지의 마법세계에 들어선듯 하다 하여 촬영 애호가들이 "마계 풍경" 이라 이름지었다고 합니다.
MC:또 다른 새로 개발된 이색적인 관광지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곳은 촬영애호가들에 의해 발견되고 점차 유명해진 곳인데요. 지금은 또 하나의 장백산 특색관광지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갔을 때도 많은 촬영애호가들이 새벽부터 카메라를 세팅하고 일출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마계풍경은 그 자체가 몽환적이었을 뿐만 아니라 촬영각도나 카메라 모드설정에 따라 느낌이 확연히 달랐습니다. 바로 이런 점이 촬영애호가들을 매혹하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MC:일출과 고목, 그리고 안개로 이루어진 절묘한 풍경이라… 들을수록 궁금해집니다. 소개를 듣다 보니까 길림성 빙설관광 매력에 푹 빠져드는것 같습니다. 방금도 들으셨지만, 중국 길림성은 겨울철이면 차디찬 눈과 얼음이 뒤덮히는 반면에 이곳에는 엄동에도 얼지 않는 강과 열기를 뿜으며 솟아오르는 온천이 있구요, 모든것이 꽁꽁 얼어붙었을것 같은데 겨울마다 찾아오는 철새가 있으며 또한 흰 눈으로 은빛단장을 한 원시림이 훌륭한 생태환경을 자랑하며 독특한 풍경을 형성하기도 합니다. 바로 이런 차면서도 따뜻한, 평화로우면서도 생기가 넘치는 매력이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끄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환경보호를 중시하고 적당한 개발을 통해 특색관광을 발전시키고 있는 중국 길림, 앞으로도 이곳의 더 활기차고 다양한 매력을 기대해 봅니다. 조옥단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기자: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