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안휘성 선성(宣城)시 경(涇)현 도화담(桃花潭)진에는 웅장한 고건물 군락이 있는데 그곳이 바로 사제촌(査濟村)입니다. 오늘은 저와 함께 안휘 사제촌으로 가서 시골여행의 묘미를 느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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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고의 명산인 황산(黃山)기슭, 태평호(太平湖) 가에 위치한 사제촌(査濟村)은 중국에서 규모가 가장 큰 옛 시골입니다.
1380여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사제촌은 수(隨)나라 때 형성되어 송(宋)나라 때 흥성일로를 걸었으며 명청(明淸)시기에 최고봉을 거쳐 근대에 몰락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작고 아담한 다리와 맑은 개울, 높고 낮은 옛 건물, 장엄한 사당, 높이 솟은 탑, 시원한 정자, 강한 생명력을 보여주는 고목, 유유한 촌민들이 이 마을에 들어서는 모든 사람을 어제로 이끌어 갑니다.
사제의 가옥은 하얀 벽체에 검정 기와를 떠이고 높은 마두장(馬頭墻)을 가진 안휘식 건물입니다. 겹겹이 깊숙한 건물중에는 건물사이마다 자그마한 뜰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곳은 집집마다 대문을 활짝 열어놓아 임의로 아무 집에나 들어가 볼수 있으며 심지어 주인이 없어도 문을 걸어 잠그는 법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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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촌에서 꼭 빼놓지 말아야 할 볼거리는 벽돌조각과 석각, 목각입니다. 가옥과 사당, 패방, 다리, 묘실 등 모든 건물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조각물은 혹은 우아하고 혹은 웅혼하며 혹은 복잡하게 얽혀 다채롭습니다.
사제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사당은 명(明)나라 때 지은 이갑사(二甲祠)입니다. 건뜻 높이 들린 문루의 지붕은 우아한 스카이라인을 조성하고 문틀의 목각과 석각은 예쁜 치마폭같습니다.
문루의 좁고 긴 홀을 지나면 주요 건물인 정당(正堂)에 이릅니다. 정당에 서서 주위를 둘러보면 모두가 나무로 되어 있습니다. 건물내부에서 벽돌이나 돌을 볼수 없고 나무만 볼수 있는 것이 이갑사의 또 다른 특징입니다.
그밖에 이갑사는 건물별로 다양한 조각물을 자랑합니다. 두번째 뜰의 건물에는 까치와 매화를 그린 목각과 석각물이 화려하고 세번째 뜰의 건물에는 선인과 송학, 공작 등 조각물이 높인 기교를 자랑합니다.
사당건물에 석각과 목각물을 많이 가진 이갑사는 조각물의 수량에서만이 아니라 정교한 기법에서도 세 가지 조각물의 보고로 인정되는 조각물의 박물관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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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여년의 역사를 가진 보공사(寶公祠)에서는 대들보에 새긴 입체조각물인 "구슬을 가지고 노니는 사자"와 굵은 은행나무로 된 기둥이 특색입니다. 웅장한 조각과 황궁인 자금성(紫禁城)과 견줄만한 기둥에서 보공사의 화려한 어제를 읽을수 있습니다.
사제촌의 주마루(走馬樓)도 명나라때의 건물입니다. 이 건물에서 보배는 삼면에 조각물이 가득한 금빛의 침대입니다. 정교한 조각과 화려한 침구에서 가문의 부귀함을 엿볼수 있습니다. 사제촌에는 천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원(元)나라때의 건물이 하나만 남아 있는데, 바로 덕공청옥(德公廳屋)입니다. 이 건물의 문루는 건물의 정문이면서 동시에 단독 패방건물이기도 하다.
기둥 4개, 3층으로 된 이 패방식 문루는 다섯겹의 처마를 떠이고 우아하면서도 옛스럽고 웅장하면서도 대범해 보입니다. 문루의 뒷면에는 구슬을 가지고 노니는 용과 아침의 봉황, 용문을 넘는 잉어 등 길함을 나타내는 조각이 정교함의 극치를 이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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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는데 의하면 사제촌에는 108개 다리가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어젯날의 웅장함은 사라졌지만 아직도 15개의 다리가 남아서 어제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명나라때 축조한 홍루교(紅樓橋)는 길이 8m, 너비 5m, 높이 10m의 석조 아치교입니다. 옛적에 이 다리위에 문인들이 모여 차를 마시던 작은 붉은 건물이 있었다고 해서 그 이름이 홍루교입니다.
사제촌은 깊은 산속에 숨은 은은한 옥처럼 기나긴 세월속에 점점 맑아지고 우아해지는 듯 합니다. 또한 사제촌은 사면의 산에 안겨 천여년의 수련을 거친 보배같기도 합니다.
사제를 옥이나 보배라고 하는 것은 이 마을을 물건으로 보았기 때문인데 깊은 산중에 은둔한 노자(老者)로 비유함은 사제가 속세와 다투지 않고 홀로 고향을 지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다시 생각하면 사제는 묘령의 소녀와도 같습니다. 청산을 옷으로 입고 흰 구름을 옷깃으로 하며 맑은 샘물을 혈관으로 하고 천여년의 순박한 민풍을 마음으로 한 사제의 곳곳에서 청순함을 엿볼수 있고 넘치는 생명의 운율을 느낄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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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에서는 밤과 죽순, 썩힌 쏘가리 요리 등 다양한 음식과 특산물이 납니다. 사제의 전경을 볼수 있는 유일한 곳은 여관으로 사용되는 광원루(廣源樓)의 옥상입니다.
사제촌으로 가려면 무호(蕪湖)와 선성에서 경현행 버스를 이용해 경현에 이른 다음 사제행 버스를 바꾸어 타거나 현지의 택시를 이용해도 됩니다. 그럼 오늘 여행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