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 박근혜대통령 방중 성과 평가
한국일보 베이징지국- 박일근 지국장
韩国日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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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방중으로 한국과 중국의 거리가 더욱 가까워 진 것이 가장 큰 성과 중 하나입니다. 지난 2월 취임한 박 대통령과 지난 3월 중국 국가 주석으로 공식 취임한 습근평(시진핑) 주석이 각각 양국의 최고 지도자가 된 뒤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두 정상이 사실상 상견례를 했다고 볼 수 있는 거죠. 특히 두 정상은 27,28일 이틀 동안 단독회담 확대회담 만찬 오찬 등 무려 7시간30분 동안 서로 얼굴을 맞대며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허심탄회하게 속내를 드러내며 개인적 친분을 쌓은 것인데요, 박 대통령의 임기가 5년 이란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5년간 한중 관계의 튼튼한 기초를 닦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그 동안 한국 대통령이 취임 후 해외 순방할 땐 통상 미국 다음으로 일본을 찾았지만 이번엔 미국 다음으로 일본보다 중국을 먼저 방문했습니다. 그 만큼 한국이 중국을 중시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준 것인데요, 습근평 주석도 이런 한국의 배려를 충분히 느꼈을 것이라고 봅니다. 더구나 박 대통령의 방중은 습근평 주석과의 개인적 친분을 떠나 양국 국민들의 상대국에 대한 호감도를 크게 높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의 일정 중 중국인들이 가장 큰 관심을 나타낸 것은 바로 지난 30일 청화대학(칭화대)에서 진행된 박 대통령의 연설이었는데요, 중국을 방문한 다른 나라의 정상이 중국어를 사용해 연설을 했다는 사실에 많은 중국인이 크게 고무된 게 사실입니다.
박 대통령의 방중은 또 한중 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1992년 양국 수교 이후에도 한중은 주로 경제 방면에서 활발하게 교류했을 뿐 정치 안보 분야에선 제자리 걸음을 걸었죠. 중국은 이미 한국의 최대 무역상대국입니다. 한국도 중국의 세번째 무역상대국이죠. 이처럼 경제 방면에선 뜨거운 관계였던 데 비해 정치 안보 분야에선 다소 냉랭했던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번에 양국은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중국의 외교담당 국무위원간 대화 체계를 구축키로 하고 외교장관 상호 방문도 정례화하기로 했습니다.
박 대통령의 방중은 두 나라 모두에게 큰 의미가 있습니다. 양국이 새로운 미래를 여는 전환점에 섰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박 대통령의 청하대학 연설과 서안(시안) 방문은 이러한 중한 관계의 새로운 미래에 청사진을 보여줍니다. 박 대통령은 청화대학 연설에서 비록 지금은 남북이 불신과 대립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남북 구성원이 자유롭게 오가는 새로운 조선반도, 평화롭고 풍요로운 조선반도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사실상 새로운 조선반도를 만드는 데 중국이 기여해줄 것을 간접 촉구한 것이죠. 중국과 함께 새로운 조선반도, 새로운 동북아 질서를 만들자는 구상입니다.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 이제 미래를 향해 가자는 것이죠. 박 대통령이 서안을 방문한 것도 미래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서안은 중국의 고도이기도 하지만 중국이 현재 서부대개발의 역점 지역으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에 한국의 삼성전자는 중국 외자 기업으론 사상 최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결국 박 대통령의 방중은 한국이 원하는 새로운 조선반도, 중국이 원하는 서부대개발을 위해 양국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우방이 되면서 더욱 협력하잔 메시지입니다.
(박선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