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당) 두목
은 촛대 가을 빛이 병풍에 차고,
작고 가벼운 비단 부채로 떠다니는 반딧불을 잡네.
천궁의 섬돌 밤 빛은 물처럼 차가운데,
누워서 견우 직녀만 하릴없이 바라보네.
감상
이 시는 주로 실의에 찬 궁녀의 고독하고 응어리진 한을 묘사한 것이다. 첫 구절에서는 가을의 정경을 "냉(냉)"이라는 글자를 써서 묘사했는데, 싸늘한 가을의 기분을 암시하면서, 또 주인공 내심의 고독하고 처량함을 돋보이게 한다. 두 번째 구절은 궁녀가 반딧불을 잡는 동작을 통해 그 내심 깊은 곳의 적막과 무료함을 나타내 주고 있다. 세 번째 구절은 아주 깊은 밤, 찬 기운이 엄습함을 나타내고, 마지막 구절에서는 견우와 직녀를 부러워하는 것을 빌어, 궁녀의 마음속 슬픔과 고통을 토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