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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9일 중국음악 방송분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중국음악에서 인사드리는 임봉해입니다.
춘추시대 월나라에 서시라는 미녀가 있었습니다. 그때 월나라는 오나라의 신하로 불리웠는데 월나라왕 구천은 오나라의 예속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스스로 분발하여 노력했습니다. 눈앞에 닥쳐 온 나라의 위험앞에서 서시는 큰일을 위해 치욕을 참으며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정단과 함께 월나라왕 구천을 떠나 오나라왕 부차한테 몸을 맡김으로써 오나라왕이 가장 총애하는 왕비로 되었습니다. 서시는 그 기회에 오나라왕을 유혹하여 그로 하여금 지반이 허물어지고 고립무원한 상태에 빠지게 하였고 오나라왕이 나라일에 무관심할 정도로 타락하게 하여 구천이 다시 패권을 쥐는데 아주 좋은 엄호역할을 놀게 되었습니다. 훗날 오나라는 마침내 구천에 의해 패망되고 말았습니다.
서시는 왕군, 초선, 양옥환과 더불어 "중국 고대4대미녀"로 불리우고 있습니다. 그중 서시가 첫자리를 차지하는데 그녀의 이름은 아름다움의 화신인 동시에 아름다움의 대명사로 되었습니다. 서시의 뛰어난 미모는 경국지색의 정도에까지 이르렀는데 무릇 행동가지와 정다운 얼굴을 포함하여 그녀의 모든것이 귀여웠습니다. 서시는 화장을 옅게 하고 입는 옷도 소박하였지만 그 어디를 가나 그곳의 허다한 사람들이 그녀에게 "주목경례"를 보내면서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에 경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서시는 속병이 있었습니다. 어느날 서시는 궁궐밖에서 산책하고 있을 때 그녀의 속병이 재발하였습니다. 그녀는 손으로 가슴을 누르고 양미간을 찌프리면서 매우 고통스러운 모습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모습 역시 귀엽고 예쁜데다 부드럽고도 약한 여성미를 고스란히 드러냈습니다. 서시가 이런 모습으로 시골마을을 지나가고 있을때 그곳의 촌민들은 너나없이 두눈이 휘둥그래서 그녀를 지켜보았습니다.
그런데 촌민들속에 한 추녀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평소에 동작이 거칠고 속된데다 목소리 또한 꽤나 왈패스러웠지만 그런 박색임에도 불구하고 날마다 밤늦게까지 미녀로 될 꿈을 꾸고 있었습니다. 하다보니 어떤 날에는 새옷들을 몽땅 갈아입는가 하면 또 어떤 날에는 머리모양을 새 양식으로 바꾸었지만 여전히 그녀를 예쁘다고 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이날 시골마을의 추녀는 가슴을 누르면서 양미간을 찌프린 서시가 상상외로 촌민들의 칭찬을 받는것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녀 역시 서시의 모양을 본따서 손으로 가슴을 누른채 량미간을 잔뜩 찌프리고는 마을길을 오르내렸습니다. 그런데 본래부터 밉게 생긴 추녀가 그처럼 모방하다나니 평소보다 더욱 보기 흉했습니다.
추녀의 괴상한 모양을 본 부자들은 그 즉시로 대문을 꽁꽁 닫아걸었고 가난한 사람들은 추녀가 걸오오는것을 보자 즉시로 안해를 끌거나 아이들을 데리고 멀찌감치 피해버렸습니다.
마을사람들은 추녀를 보고 똑 마치 역신을 본듯 했습니다.
이 추녀는 량미간을 찌프리는 서시의 모습이 매우 아름답다는것만을 알았지만 그녀가 무엇때문에 그토록 아름다운가를 알지 못하고 무턱대로 서시의 모양을 흉내낸 바람에 결국에는 뭇사람들의 비웃음을 자아내고 말았습니다.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가르쳐주다싶이 맹목적으로 남의 흉내를 내는 행위는 우둔하다고 해야 할것입니다.
절세미녀 서시, 그리고 서시를 본딴 추녀의 이야기를 보내드렸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노래들을 정리해 보았는데요. 사실 사랑을 주제로 하는… 또한 처녀의 이름을 본따서 창작된 노래들이 참 많더군요.
그래서 오늘은 처녀의 이름을 제목으로 한 노래 몇곡을 준비했습니다.
첫곡으로 80년대 창작된 노래 - 왕걸(王杰)이 부른 "안니(安妮)"를 준비했습니다.
이 노래의 주인공 안니는 가수 왕걸의 첫사랑인데요. 왕걸이 17살 나던 해 어느 파티에서 안니를 만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두 사람의 순진한 사랑은 비록 시간이 짧았지만 기억에 깊이 남게 되었습니다. 그후 안니는 교통사고로 사망하게 되었고 가수 왕걸은 그녀를 그리면서 이 노래를 창작했습니다.
슬픈 사랑, 이루지 못한 첫사랑, 그녀를 불러보는 노래인데요. "안니"를 보내드립니다.
[노래 끝까지 4'14"]
왕걸이 부른 "안니"를 보내드렸습니다.
지금 여러분께서는 처녀의 이름을 제목으로 한 노래를 듣고 계십니다.
계속해 리춘파(李春波)가 부른 "소방(小芳)"을 준비했습니다.
90년대 창작된 이 노래는 지식청년이 젊은시절 농촌에 내려가 일 할때 알고 지낸 소방이라는 농촌 처녀를 그리워하는 내용이 담긴 노래입니다.
[노래 끝까지 4'36"]
리춘파가 부른 "소방"을 보내드렸습니다.
계속해 대군(戴軍)이 부른 "아련(阿聯)"을 준비했습니다.
아련 역시 첫 사랑의 주인공입니다.
이 노래 보내드립니다.
[노래 끝까지 4'23"]
[노래에 깃든 이야기]
사회자: "우리 둘이 정답게 손에 손잡고
높은 산 험한 봉을 맞받아가면
칼벼랑은 비켜서고 넓은 길 펼쳐지리"
여러분 아시죠. 네. 맞습니다. 바로 "사랑은 영원히"라는 노래인데요. 연변가무단의 김응, 이정숙, 두 가수가 불러 히트졌습니다. 이 노래는 작사 석화 선생님, 작곡 고창모 선생님입니다.
네. 오늘은 이 노래를 준비했습니다. 역시 석화 선생님 모십니다.
안녕하세요.
석화: 안녕하세요.
사회자: 반갑습니다. 역시 선생님 작사 노래인데요. 이 노래는 언제 창작한 것입니까?
석화: 감사합니다. 1985년에 만들어진 노래인데요. 이 노래를 만들때 정말 감회가 컸습니다. 왜냐하면 음악이 새로운 전변, 새로운 변화를 모색할때 모멘트로 되는 노래지요. 환절기라고 할까요. 시대적이나 많은 부분에서 새로운 것이 들어오는 그 시기에 탄생된 노래라고 할수 있습니다.
사회자: 새로운 도전,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시기겠네요.
석화: 물론 여러가지 변화가 있었겠지만 가장 큰 변화의 하나가 전자음악의 도입이었지요.
사회자: 아~ 전자음악이었군요.
석화: 예전의 모든 음악들은 아날로그식, 악대가 앉아서 악사들이 반주를 하고 음악이 녹음되는 과정이었다면 80년대 중반부터는 전자음악의 도입으로서 컴퓨터 등 기기로 모든 음향을 산생시키고 그 음향의 조합으로서 새로운 음악적인 효과를 발생시키는 그런 기술이 도입되는 시기였습니다.
사회자: 디지털 전자음악이라고 하지요?
석화: 그렇지요. 미디 음악이라고도 했습니다.
사회자: 이런 미디음악의 출연은 기존의 아날로그적인 악기, 편성 등을 구성하지 않고서도 자기가 원하는…
석화: 그렇지요. 한대의 미디기기만 있으면 전체 오케스트라적인 효과를 다 낼수 있는 그런 부분이었습니다.
사회자: 그렇지요. 모든 악기음의 효과가 가능하고 수많은 새로운 음향도 창출할수 있고요. 무궁한,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석화: 그러나 새로운 것은 항상 기존의 것과 충돌하고 모순이 있게 되지요. 우리 귀는 예전의 아날라그적인 음악에 익숙해졌습니다.
사회자: 그렇지요.
석화: 피아노 튕기는 소리, 바이올린 소리, 색스폰 소리 등 원초적인 소리에 익숙되었는데 그것이 전자음으로 변화될때는 또 새로운 음악으로 나오니까 물론 일부 음악가들은 거부감을 주는 것도 당연하겠지요.
사회자: 참 대단한 시도라고 봐야겠지요.
석화: 그렇지요. 이 노래를 만들고도 큰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당시에 이 노래를 발표하는데 어떤 형식으로 발표할 것인가. 당시 연변인민방송국에서 매주일가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새로 창작된 노래를 가장 훌륭한 프로그램에 선정해 선보이는 것입니다.
사회자: 한주일에 한곡이지요?
석화: 한주일에 한곡을 계속 방송하는 것입니다.
사회자: 네.
석화: 이 프로그램이 당시에는 연변인민방송 음악프로 매주일가에 선정되었다하면 그 노래는 인정받는 노래인데 전자음악, 미디음악으로 반주된 "사랑은 영원히"란 노래를 매주일가에 방송할수 있느냐, 방송할수 있느냐 없느냐. 편집부에서도 충분히 고민을 했지만 윗 분. 주필 등 분들도 고민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왜냐하면 여러가지 부분으로 봐서 이 노래를 내놓을수 있는 상황이 아니였습니다. 그런데 당시 음악부 주임이 동희철 선생님인데 동선생님은 굉장히 책임감이 강하신 분입니다. 이 선생님은 예전시대의 음악을 대표하는 가장 훌륭한 작곡가지요. 아날로그시대의 음악. "고향산기슭에서"부터 "선생님들창가 지날때마다" 등을 창작하셨습니다. 이 선생님께서 바로 나선거예요. '새로운 음악도전을 우리 음악부가 시도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그러니 젊은동무들이 창작한 이 노래를 내 이름으로 방송할 것이다. 모든 후과는 방송국 음악부 주임인 본인이 책임질 것이다'라고 방송했습니다.
사회자: 참 과감한 선택이고 발표인데요.
석화: 대단한 선택이었지요. 솔직히 말하면 어지간한 분들은 그런 부분에서 피해갑니다. '아이구 참, 두고 봅시다'라고 하면 끝나는 거예요. 그런데 동희철 선생님은 그 부분에서 참으로 대단한 분이시지요.
사회자: 그래서 발표가 된 것이지요?
석화: 그렇지요. 매주일가로 방송이 되었습니다.
사회자: 그럼 방송된 그 노래 먼저 듣고 돌아올까요?
석화: 감사합니다.
사회자: 네. 이 노래 보내드립니다. "사랑은 영원히"
[노래 끝까지 3'04"]
사회자: 네. 노래 "사랑은 영원히"를 듣고 돌아왔습니다. 매주일가로 내보내자 반응이 어떠했습니까?
석화: 네. 다른 반응보다도 당시 이 노래를 불렀던 연변가무단의 김응. 리정숙 두 가수가 어느 인터뷰에서 그 당시 정황을 설명한 부분이 있습니다.
사회자: 네. 제가 이 부분을 읽어드릴까요?
석화: 네. 부탁드릴게요.
사회자: 김응, 리정숙 두 가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노래는 지난 세기 80년대 작품으로서 통속가요로 말하면 상당히 일찍 창작된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통속가요라 하지만 석화 선생님과 고창모 선생님은 아주 독창적인 창조의식으로 지금의 이 시대와도 맞고 신비감도 있으면서 황홀한 리상의 경지에로 이끌면서 청년남녀들의 고상한 사랑, 진실한 사랑을 표현한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저희들이 일찍 '가요록음선집'에 이 노래를 수록했는데 우리는 지금도 이 노래를 사랑할뿐만아니라 음미하기 좋아합니다. 우리 노래가 생명력을 가지자면 모방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는가 하는것을 파고들면서 자기 개성을 살리고 남들과 다른 매력이 있는것으로 만들자면 굉장한 심혈과 노력을 들여야 하며 또 진실한 인간의 심령을 파고들어야만이 이런 노래가 나올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김응, 리정숙 두 가수가 말했습니다.
석화: 당시 심정이지요.
사회자: 당시 심정이지요. 연변가무단 가수 김응, 리정숙이 부른 이 노래 "사랑은 영원히"는 발표 당시 참신한 노래말, 그리고 독특한 선률진행, 그리고 절주형태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가요계에도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지요.
석화: 그렇지요.
사회자: 따라서 이 노래는 우리의 대중음악이 새로운 시대를 맞아 변화되고 발전해나가는데서 기폭제적인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습니다. 수많은 가요창작자들에게도 좋은 계시를 보여준 작품이지요.
석화: 네. 이 노래가 발표됨으로써 비로소 다른 젊은 작곡가들도 과감하게 미디음악을 창작하고 도전할수 있고… 참 많은 작품들이 연이어 쏟아져나왔지요.
사회자: 그렇지요. 가사가 낭만적이면서 열정적이고…
석화: 당시는 그런 심정이었습니다.
사회자: 가사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시죠.
석화: 제 작품인데 어떻게 말씀드리기 불편하고… 당시 "문학과 예술" 잡지에 이 작품에 대한 평론이 실린적이 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 부탁드리겠습니다.
사회자: 네. "이 노래는 정서가 명랑하면서도 조용하고 열정적이면서도 속삭이는듯한 느낌을 주는것이 특징입니다. 가사는 매우 소박한 언어로 구성되었는데 이 소박한 언어속에 '칼벼랑'을 헤치고 '금다리'를 건너가 '둥근달'을 마중할 청춘남녀의 사랑의 열정, 사랑의 신심, 사랑의 희열 등으로 이뤄진 사랑의 낭만이 아주 잘 표현되었습니다"라고 "문학과 예술"잡지에 이러한 음악평론이 실렸습니다.
석화: 아이구, 과찬의 말씀입니다.(웃음)
사회자: 그런데 저도 이 노래를 들으면서 가사에 "칼벼랑"이라고 하면 남녀간의 사랑에는 무서울 것이 없을 정도로 그런 열정이 차넘치고 "금다리"하면 참 아름답습니다. 사랑의 아름다움을 표현했고 "둥근달", "흰구름은 층계되고 둥근달 마중오리"란 가사를 보면 낭만적인 색체가 참 짙습니다.
석화: 그렇습니다. 지나친 낭만이고 눈앞에는 보이지 않아요(웃음).
사회자: (웃음)네. 명곡인데요. 석화 선생님 작사, 고창모 선생님 작곡, 김응, 리정숙이 불러 많은 화제가 된 노래 "사랑은 영원히"를 보내드립니다.
[노래 끝까지 3'04"]
어느덧 작별인사를 나눌 시간입니다.
지금까지 애청해 주신 청취자 여러분 대단히 고맙습니다.
울긋불긋 단풍이 무르익은 아름다운 가을입니다.
주말에는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단풍놀이 떠나보시죠.
진행에 임봉해였습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