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막을 올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 "양회"에 "생수실명제"가 등장하여 눈길을 끌었다.
차를 따르는 서비스 사라져
베이징국제호텔의 한 책임자는 전국 "양회"에 참석하는 위원들 한명 한명에게 차를 따라주던 서비스가 사라지고 대신 위원들에게 생수 한 병 씩 제공된다고 전했다. 생수병에는 위원들의 이름이 표시되는데 이는 몇 모금 마시고 버려지는 생수를 아끼기 위한 차원에서 고안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위원들은 실명이 적힌 생수병을 다 비우지 않으면 생수를 추가로 제공받을 수 없게 된다. 이밖에도 개개인마다 지급했던 필기구도 공용 필기구로 대체된다.
이러한 변화는 위원들에게 제공되는 식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위원들이 투숙하게 될 베이징국제호텔은 회의비용기준에 따라 고급요리 대신 대중요리 위주로 식단을 짜게 된다. 또한 양식도 식탁에서 사라지고 현지의 특색요리 위주로 오르게 된다. 예하면 서안양고기찐빵이나 베이징음식들이다.
개개인마다 지급했던 필기구도 공용 필기구로 대체된다
기자가 찾아간 베이징국제호텔에서는 회의기간 위원들의 안전보장을 맡은 무장경찰 베이징 총대 제3대대 관병들이 스스로 침대를 조립하여 임시 숙소를 만들고 있었다. 수행 분대의 주광군 부지대장은 침대와 침대 매트리스는 모두 작년에 사용하던 것으로 조립 이전에 엄격하게 검증을 거친 후 재사용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물품을 재활용하여 근검절약하는 것이 회의의 진정한 의의라고 전했다.
그는 또 기자에게 이곳 보초병들이 입는 군복을 보여주며 과거에는 회의 때마다 새로 군복을 맞췄지만 올해에는 과거에 입던 옷들을 병사들의 신체 사이즈에 따라 배부했다고 전했다.
이번 양회는 호화사치 척결과 근검절약의 정신으로 검소한 양회로 탈바꿈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