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도 11 중 첫번번째인 감주(赣州)는 옛 성곽을 보존하고 있는 가장 아름다운 중국의 소도시이며 전문가들은 감주를 "송(宋)나라 박물관"이라고 한다.

서한(西漢)때에 조성되어 지금까지 2100여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고도 감주는 황금의 물길 장강(長江)과 중국남부의 고역도(古驛道)로 인해 "남부의 실크로드"로도 불리운다.

네덜란드인이 쓴 여행기에는 3백여년전 감주의 모양이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죤 니허프라고 하는 그 네덜란드인은 감주를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라고 평가했다.

감강기슭의 고도 감주는 오늘날도 최초의 수려함과 질박함을 보존하고 있으며 구도시 여기저기에 남아 있는 유적들은 천여년 세월의 풍상고초를 말해주는 듯 하다.

송나라때의 웅장한 성곽이 감강을 따라 4km 길이에 굽이굽이져 있다. 벽돌에 새긴 기록이 고도의 어제를 보여주고 장강(章江)과 공강(貢江)이 만나는 곳에 우뚝 솟은 팔경대(八鏡臺)에는 역대 문인들이 남긴 시들이 고도의 인지도를 보여준다.

백여척의 배를 무어 조성한 건춘문(建春門)부교도 강물위에 떠서 고도를 동무하면서 팔백년의 세월을 거쳐왔다. 그밖에도 당(唐)나라때의 통천암(通天岩) 석굴사, 천여년동안 활용되는 배수시설 복수구(福壽溝), 객가(客家)풍의 가옥 등이 고도의 깊이를 보여준다.

감주는 구도시와 신도시가 엄연히 구별된다. 장공(章貢)구로 불리우는 구도시는 어젯날의 운치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구도시에 위치한 감주호텔은 고요하면서도 깨끗해 감주여행의 좋은 숙박장소이다.

청(淸)나라때 지은 문묘(文廟)는 대표적인 영남풍의 건물이다. 문묘의 동쪽에는 자운사(慈雲寺)와 사리탑이 이웃하고 서쪽에는 무묘(武廟)가 거리를 사이두고 마주한다.

고대 중국의 철학자 공자를 기리기 위한 사당 문묘의 부근에는 학교들이 위치해 더욱 문화적 분위기를 조성한다. 학생들은 과외시간에 채차희(采茶戱)라고 하는 현지의 지방극을 연습한다.

산뜻한 옷을 차려입은 학생들은 부채를 들고 음악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면서 춤을 춘다. 무형문화재에 등재된 채차희는 대부분 현지의 생활과 풍속을 보여준다.

건춘문성곽에 올라 내려다 보면 강물위로는 가벼운 물안개가 흐르고 그 속에 가로놓인 부교로는 짐을 멘 여인과 책가방을 멘 학생, 유유히 걷는 노인 등 온갖 사람들이 오간다.

강가에서는 어부들이 금방 잡은 물고기들을 어선에서 뭍으로 옮기고 넓은 물가에는 생필품과 장난감을 파는 가게들이 줄지어 있다. 눈을 들어 멀리 바라보면 굽이진 성곽이 무성한 숲과 누각과 함께 선경을 만들고 있다.

고도 감주를 보려면 조아항(灶兒巷)이라는 골목을 필히 보아야 한다. 감주의 활화석인 이 골목에서는 송나라때부터 청나라까지에 이르는 동안 고도의 변화를 잘 보여준다.

이 곳에는 지금까지도 송나라때의 도시구도와 가옥, 가게, 작업실, 여인숙, 고대 은행, 회관, 관가의 아문 등이 남아 있다. 과거 이 곳에는 관가에 다니는 사람들이 많이 살았고 그들이 검정색 유니폼을 입없다고 해서 이름이 원래는 조아항(皂兒巷)이었다.

비가 내린 뒤면 옛골목은 더욱 청신하다. 바닥에 깐 자갈이 비에 젖어 반들반들하고 흙냄새가 풍겨온다. 골목의 양쪽에는 건물들이 둘러사 가운에 마당이 조성된 가옥이 줄지어 있다.

그런 가옥들에는 마냥 열정적인 객가인들이 살고 있다. 그들은 오랜 세월동안 자자손손 한 자리에서 살고 그러면서 그들만의 풍속을 형성하고 유지해오고 있다.

고도 감주를 잘 보려면 신도시보다 구도시에 숙박을 정하는 것이 좋다. 감주는 교통도 아주 편리하다. 버스와 택시가 많고 가격도 아주 저렴하다.

감주의 음식은 맵고 시다. 구도시에서는 해물쌀국수를 비롯해 다양한 음식을 맛 볼수 있고 유자와 같은 감주의 과일도 먹을수 있다.

감주는 중국 강서(江西)성 감주(赣州)시 장공(章貢)구에 위치해 있다.  

자동차나 열차를 통해 감주에 쉽게 도착이 가능하다. 대신 감주에 공항은 있지만 항공편이 상대적으로 적어 사용이 불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