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14 10:16:10 | cr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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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도 11 중 두번째인 천주(泉州)는 과거 성인이 많이 나는 불교의 나라였다. 오늘날 천주는 유구한 역사와 풍부한 문화가 서민생활상과 어울리는 고도로 부상했다.
오천년전 신석기시대의 번성과 삼천년전 청동기시대의 성장에 이어 음악의 활화석으로 불리우는 남음(南音), 내외에 명성이 뜨르르한 꼭두각시극 포대희(布袋戱), 만국의 종교 박물관, 해상 실크로드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것들이 천주를 근거지로 한다.
천주의 스토리는 무궁무진하며 거기에 유럽의 여행가 마르코 폴로까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천주를 높이 평가하면서 천주는 더욱 선망의 대상으로 되고 있다.
오늘날 천주인들이 사는 집은 건물 그 자체가 문화재이고 그들이 건너 다니는 석교 역시 문화재이며 오고 가는 옛 길과 참배하는 절도 문화재로 그 어디서나 옛스러운 분위기를 느낄수 있다.
천주는 역사만 유구한 것이 아니다. 꼬불꼬불한 옛길과 청석을 깐 골목, 붉은 벽돌의 담장, 건듯 들린 처마, 붉은 색갈의 솟을대문 등 천주의 그 어디서나 진한 인정을 읽을수 있다.
고요한 승천사(承天寺), 대범한 개원사(開元寺), 숙연한 청정사(淸淨寺), 문묘(文廟)의 등불제, 고풍스러운 순제교(順濟橋), 아늑한 취보가(聚寶街), 중산로(中山路)의 종루(鍾樓)에서 역사와 민풍을 느낄수 있다.
이 곳에서 고요하면서도 숙연한 절은 항상 시끌벅석한 주민구역과 이웃해 있다. 종교과 민속이 담 하나를 사이두고 있으며 먹자거리에는 현지의 음식들이 집결해 있다.
장원가(壯元街)에는 온통 바와 까페들이 줄지어 있고 옛스러운 대착리(大厝里)에는 다방들이 모여 있으며 청원산(淸源山) 산정의 야시장은 자정까지 펼쳐진다.
남문은 한때 천주 최고의 번화가였다. 남문쪽의 거리인 보물이 모인다는 의미의 취보가로부터도 그 번성함을 읽을수 있다. 만수로(萬壽路)에는 명(明)나라때 학자인 이지(李贄)의 생가가 남아 있고 순제교는 연인들이 정을 나누는 곳이다.
어두운 밤에 남문에 올라 천주를 내려다 보기도 하고 자전거를 취보가에 두고 순제교에도 올라 얼룩진 난간을 사이두고 검푸른 강물에 비낀 등불을 보면 어젯날로 돌아간 듯 하다.
이지의 생가에는 보수를 거친 흔적이 남아 있다. 만수로를 향한 입구에 이지의 생가라는 간판이 세워져 있고 뜰에는 선비의 모양을 한 이지의 조각상이 관객들을 맞이한다.
아늑한 마당의 비석위에는 고양이가 누워 있다가 관객들이 가까이 다가가면 후닥닥 뛰쳐일어나 나무로 올라간다. 문을 나와 다시 돌아보면 고양이는 어느새 지붕위로 올라가 여유롭게 거닌다.
이른 아침의 천주가 가장 기묘하다. 백원로(百源路)를 돌아서서 도문가(塗門街)에 굽어들면 청정사가 보이고 그 곁에 항상 시끌벅적한 시장이 있다. 나지막한 담이 속세와 성지를 연결하는 것이다.
갓 떠오른 태양이 청정사의 무너진 담을 비추면 청정사는 금빛 햇살에 목욕을 하는 듯 하다. 청정사는 중국에서 가장 유구한 이슬람사원으로 터키풍의 건물과 예배전의 유적을 보존하고 있다.
청정사의 이웃에는 관제묘(關帝廟)가 있는데 이른 아침부터 신도들이 몰려와 향을 피우면서 소망을 빈다. 머리결이 하얀 노옹이든 모던한 차림의 젊은 여인이든 모두들 경건하게 참배한다.
천주는 세계 종교 박물관으로 인정된다. 그것은 불교와 도교, 기독교, 천주교, 이슬람교, 힌두교, 마니교 등 다양한 외래종교가 마조묘(妈祖廟), 관제묘, 문묘 등 현지 종교와 어울리기 때문이다.
승천사는 중국 전통문화와 불교문화를 접목시킨 근대중국의 학자이면서 스님인 홍일법사(弘一法寺)가 노후를 보내고 원적한 곳이다. 승천사는 또한 중교도서관이기도 하다.
현지에는 불교신도들이 많아서 항상 절을 찾아 향을 지피는 동시에 집집마다 불당을 두고 있다. 많은 신도들이 몰려드는 승천사지만 아주 고요해 쉽게 자비와 관용, 행복을 느끼게 한다.
당(唐)나라초반에 세워진 절 개원사에는 아아한 두 탑이 조화를 이룬다. 해마다 봄이 되어 자동나무에 꽃이 필때면 유구한 역사의 탑이 무성한 자동나무숲과 우아한 자동나무 꽃과 어울려 비경이다.
천주에는 빨간 꽃을 피우는 자동나무꽃이 많이 피어 자동의 도시로도 불리운다. 자동나무꽃은 요염한 꽃을 피우는 동시에 지혈효능도 가져 한약재로도 사용된다.
밤이 되면 문묘에 가서 중국 남부의 지방 음악의 일종인 남음의 공연을 볼수도 있다. 밝고 넓은 무대에서는 배우들이 열심히 노래를 부르고 연주를 하며 관람석에서는 모두들 귀를 기울여 전통음악을 감상한다.
유구한 전통음악과 현지의 민풍을 접목한 남음은 대부분 가냘픈 여인들이 무대에 올라 가냘픈 목소리로 가냘픈 음절의 노래를 부른다. 따라서 남음을 보고 듣고 있으면 쉽게 음악에 빠지게 된다.
고착가에 위치한 다방도 빼놓을수 없다. 고착이란 오래된 건물이라는 의미이다. 이 곳에는 복건지방의 대표적인 건물은 붉은 벽돌의 건물들이 집중되어 있다.
정원의 양쪽 복도에 대나무 의자들이 놓여 있고 정원에서는 푸른 식물들이 자라나 생기와 함께 시원함을 가져다 준다. 녹음속에 놓여진 어항에서는 붉은 물고기들이 헤어다니면서 생기를 더해준다.
천주를 보는데는 1박 2일이면 족하다. 천주 외곽지를 보려면 시간이 더 잇어야 한다. 단, 천주가 크지는 않지만 명소들이 여기 저기 산재해 택시가 가장 편리한 교통수단이다.
천주는 신도시와 구도시가 상대적으로 독립해 있고 명소들은 대부분 구도시에 있다. 따라서 숙박을 구도시에 하면 고도의 분위기도 느끼고 관람도 편하다.
천주는 중국 복건성 천주(泉州)시에 위치해 있다.
천주는 교통이 아주 편리하다. 가까운 진강(晉江)공항과 하문(夏門)공항에서 천주까지 자동차로 1시간 거리이며 천주와 하문간에는 매일 06:00부터 21:00까지 20분에 한 편씩 버스가 왕복한다. 천주와 복건성 소재지 복주(福州)까지도 버스가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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