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23 08:46:30 | cr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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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도 11 개중 열 한번째인 정정(正定)은 세월속 고건물의 보고이다. 일찍 베이징, 보정(保定)과 함께 중국 북방 3대 도시였던 정정에는 천여년전 당송(唐宋)때의 고건물들이 많이 보존되어 있다.
모던한 고층빌딩들이 숲을 이룬 하북(河北)성 소재지 석가장(石家庄)과 비하면 석가장 바로 북쪽에 위치한 정정은 초라해보이는 작은 도시로 천여년전에 석가장은 정정부산하의 작은 동네였고 그 때의 정정은 베이징과 어깨를 겨룬 대도시였다는 점이 상상이 되지 않는다.
삼국지에 보면 "나는 상산의 조자룡이올시다"라는 구절이 있다. 그 상산(常山)이 바로 정정을 말하고 따라서 정정에는 오늘날도 조자룡을 공양하는 조운묘(趙雲廟)가 있다.
오늘날의 조운묘는 청(淸)나라때 옛터에 재건한 건물로 시간과 장소가 조자룡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과거의 전설적 장군에 대한 후세사람들의 존경의 마음을 읽을수 있다.
회색빛의 고도 정정의 성곽은 세월속에 무너진데가 있어서 비록 복구를 거쳤지만 과거의 웅장함을 되찾지는 못하고 있는 듯 하다. "축소된 천안문(天安門)"이라는 높은 평가를 받은 과거 정정 최고의 건물이었던 양화루(陽和樓)는 세월속에 모습을 감추어 오늘날은 책에서만 그 모습을 볼수 있다.
하지만 다른 고건물은 천여년의 세월속에서도 오늘날까지 잘 보존되어 있다. 그 중 가장 대 면적으로 보존된 고건물이 바로 송나라때의 건물구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흥륭사(興隆寺)이다.
이중 지붕을 떠인 마니전(摩尼殿)은 송나라때의 건물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대궐내의 여유로운 웃음을 띤 관음보살 채색조각은 동양적 아름다움의 신으로 인정된다.
마니전뒤에 높이 솟은 웅장한 대비각(大悲閣)에는 구리로 주조한 20m 높이의 천수관음상이 화려한 의상에 균형적인 몸매, 자애로우면서도 장엄한 얼굴표정을 하고 있다.
그밖에도 정정에는 많은 보배들이 있다. 고대 중국의 5대 대궐로 인정되는 정정 문묘(文廟)의 대성전(大成殿)은 물론이고 모양과 풍격이 각각인 보탑 4기은 모두가 국보급이다.
개원사(開元寺) 수미탑(須彌塔)은 모난 9층탑으로 당나라때의 청수한 풍을 유지하고 천녕사(天寧寺) 능소탑(凌宵塔)은 누각식 9층탑으로 지난 천여년동안 줄곧 한 모양을 이어오며 임제사(臨濟寺)의 징령탑(澄靈塔)은 벽돌로 쌓은 여덟면의 9층탑이다.
4기의 보탑 중 최고는 광혜사(廣惠寺) 송나라 화탑(華塔)이다. 메인탑의 꼭대기에 채색의 조각이 화려한 화탑은 마치 겹겹한 꽃잎을 방불케 한다. 탑의 하단에는 여섯면의 정자모양을 가진 작은 탑 4기가 메인탑을 둘러서고 있다.
주차가 분명하고 조화를 이루며 정교함의 극치를 자랑하는 이런 고건물은 그야말로 최고의 국보급이며 한 도시에 그런 국보가 하나만이 아니라는 것으로부터 정정이 고건물의 보고임은 틀림이 없다.
하지만 찬란함은 어제에 머물러 있다. 중국 북방지역에서 정정의 위치는 한 때 보정에 대체되고 그 뒤에는 석가장에 빼앗겨 오늘날 정정을 기억하는 사람은 아주 적다.
하지만 오히려 정정에는 잘 된 일이다. 정정이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사라지고 있기 때문에 정정의 고건물들이 모던한 빌딩들에 둘러싸이지 않고 자신을 지키면서 세월을 이어갈수 있으니 말이다.
고도 정정은 그리 크지 않음으로 걸어서 모든 유적을 볼수 있다. 혹은 택시를 사용하더라도 요금이 비싸지 않다. 정정에도 숙박시설과 음식점들이 있으나 여건이 별로임으로 석가장에 숙박을 정하는 것이 더 좋다.
고도 정정은 중국 하북성 석가장(石家庄)시에 위치해 있다. 이곳으로 가려면 다양한 교통편을 이용해 석가장에 이른 다음 정정행 버스를 이용해 40분이면 도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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