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4월 10일입니다. 1933년의 오늘, 일본군이 여러 갈래로 나누어 장성(長城) 동단의 여러 입구를 재차 공격하면서 장성 동단에서 격전이 펼쳐졌습니다.

일본제국주의는 동북을 침점한 후 괴뢰 만주국의 국경을 확대하고 공고히하면서 화북(華北)을 잠식하기 위해 장성 일대를 공략한 후 기회를 노려 하북성 동부를 점령하기로 결정했습니다. 1933년 3월 4일, 일본군은 승덕(承德)을 점령한 후 그 기세를 몰아 장성일대로 남하했으며 중국 수비군은 장성 연선에서 일본침략군과 격전을 벌였습니다.

중국군은 장성의 여러 입구에서 20여일간 반격전을 가해 일본군의 공격을 물리쳤으며 일본침략자들의 기염을 크게 꺾어놓았습니다. 타격을 받은 일본침략군은 전술을 바꿔 장성 동단 남측의 난동(灤東)과 남천문(南天門)을 번갈아 진공했습니다. 4월 10일, 일본침략군은 재차 장성연선의 여러 입구에서 총공격을 발동했습니다. 11일, 장성 냉구(冷口)를 지키던 중국수비군 제32군의 방어선이 뚫리면서 전군은 난하 우안(右岸)으로 후퇴했고, 냉구 양측의 중국 수비군들도 적들의 공격을 이겨내지 못해 모두 후퇴했습니다. 4월 20일 밤, 일본침략군 제8사단이 또다시 남천문을 진공했습니다.

전투가 시작되자 팔도루자(八道樓子)진지에서 적군과 아군은 각기 4개 망루를 차지하고 대치했습니다. 21일 아침, 일본침략군은 20여문의 화포로 중국 수비군 진지를 집중 폭격함과 동시에 보병 1천여명을 출동시켜 치열한 쟁탈전을 펼쳤습니다. 22일, 일본침략군은 계속 공격을 가했습니다. 오전 11시, 화포의 엄호 하에 일본침략군은 팔도루자의 나머지 몇개 망루를 공격했고, 중국군이 마지막 몇개 망루를 연이어 잃으면서 방어선이 계비곡(界碑谷), 상보자(上堡子) 동단 고지로 물러났습니다.

23일부터 25일까지 일본침략군은 팔도루자의 유리한 지세를 이용해 육군과 공군이 협동해 남천문 진지 중앙 거점인 421고지에 대해 맹공격을 발동했지만 중국 수비군 황걸(黃杰) 제2사단에 의해 격퇴당했습니다. 연일간의 고전으로 제2사단의 사상자가 많아지자 이 방어진지는 류감(劉戡) 제83사단에 넘겨졌습니다.

26일 새벽, 비행기와 대포의 지원을 받은 일본침략군은 계속해 421 주요 진지를 맹공격했습니다. 오후가 되자 제83사단은 살상자가 너무 많아져 진지를 포기했습니다. 28일 새벽 5시경, 일본침략군은 기세를 몰아 재차 남천안문 우측 고지를 공격했습니다. 종일 격전 끝에 제83사단은 명령에 따라 이전하고 남천문은 함락되었습니다.

남천문 격전은 장성 항일전쟁에서 작전시간이 가장 길고 전쟁이 가장 장렬했던 한차례 격전입니다. 작전에 참가한 중앙군 서정요(徐庭瑤) 제17군 소속의 제2사단과 제83사단의 수많은 장병들은 민족의 생사존망의 시각에 일본침략군과 결사적으로 싸워 3천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포악한 외적을 두려워하지 않는 중국군대의 민족 기개를 보여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