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05-06 11:49:22 | cri |

복숭아꽃은 "무릉도원"을 뜻하며 복숭아는 장수와 남녀간 사랑의 정을 상징한다. 중국 신화에는 한손에 지팡이를 잡고 다른 한손에 큼직한 복숭아를 든 흰수염의 노옹이 등장하는데 그가 장수의 신이다. 그가 손에 든 복숭아는 왕모마마의 도원에서 딴 것으로 누구든 하나만 먹으면 3000년 살수 있다고 한다.
16세기 르네상스시기 서구에서는 잎사귀가 하나 달린 복숭아를 예술작품에 실어 "진실(眞實)"을 상징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복숭아를 귀신을 쫓는 과일로 여겨 제사상에 올리지 않는다고 한다. 제사상에 올리면 조상신이 도망간다고 한다.
복숭아꽃에는 당나라 때 젊은 두 남녀의 슬프면서도 기적같이 이루어진 로맨틱한 사랑이야기가 깃들어 있다.
당나라 때 최호(崔護)라는 한 젊은 선비가 과거시험을 보러 장안에 가던 길이였다. 마침 봄바람이 부는 청명날인지라 반천(樊川)이란 곳에 들러 노닐던중 목이 말라 한 농가를 찾게 되었다. 물그릇을 건네주는 이는 미모의 소녀, 마당에는 복숭아꽃이 활짝 피어 있었는데 물을 건네는 처녀의 얼굴은 복숭아꽃처럼 빨갛게 상기되어 있었다. 선비는 처녀에게 대뜸 반했고 처녀도 늠름한 선비가 좋았다. 그러나 수줍은 탓에 둘은 서로 아무 말도 못했다.
농가를 떠난 선비의 머리속에는 농가의 처녀밖에 없었다. 이듬해 청명, 선비는 다시 농가를 찾았다. 마당에는 지난해처럼 복숭아꽃이 활짝 피어나 있었지만 인기척이 없이 조용하기만 했다. 낙심한 선비는 처녀에 대한 사모의 정을 시로 적어 농가 대문에 남기고 떠났다.
그후 며칠뒤 선비는 다시 농가를 찾았다. 마당에는 마침 한 노인이 있었는데 갑자기 나타난 선비를 보고 놀라며 찾아온 영문을 물었다. 선비가 자초지종을 말해주자 노인이 대성통곡을 하더니 겨우 말을 잇는 것이였다. "그 애는 오늘 아침 저 세상에 갔다네. 그 애는 나의 딸일세. 자네가 작년 봄에 왔다 간 후 내 딸은 자네만 그리워하다가 상사병에 걸렸지. 며칠전 청명날 딸과 함께 외출했다가 돌아오니 자네가 시를 남기고 갔더군. 보고싶던 자네를 보지 못하고 영별인가 하며 자네의 시를 읽더니 딸이 병세가 악화돼 오늘 아침 끝내 눈을 감고 말았다네."
처녀의 죽음이 선비에게는 청천벽력이었다. 문을 떼고 농가에 들어간 선비는 침대에 반듯이 눕혀져 있는 처녀를 부둥켜 안고 마구 흔들며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그 울음소리가 하도 슬퍼 하늘이 감동했는지 감겨져 있던 처녀의 눈이 갑자기 열리더니 싸늘한 얼굴에 피기가 돌며 정신을 되찾기 시작했다. 둘은 너무도 기뻐 아이들처럼 마구 뛰었다. 그후 두 사람은 결혼하여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금슬 좋게 살아갔다고 한다.
이 이야기의 진위는 알수 없으나 오늘까지 민간에 널리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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