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08 16:29:39 | cr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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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민가 9 중 일곱번째인 엄가대원(嚴家大院)은 화려한 바이족의 가옥이다. 패방(牌坊)과 조벽(照壁), 마당, 건물 모두가 바이족문화와 유교문화의 접목을 잘 보여준다.
희주(喜洲)는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낯선 지명이다. 하지만 바이족 청년들의 사랑을 노래한 영화 "다섯 김화(五朵金花)"를 희주에서 촬영했다고 하면 거의 모든 중국인들은 너무나 잘 안다는 듯이 머리를 끄덕인다.
그 영화에는 바이족들이 모여 사는 운남 대리의 다양한 경치들이 담겨져 있다. 영화는 두 도시인이 마차를 타고 대리를 돌아다니면서 본 바이족 여성 다섯명의 사랑이야기들을 묘사한다.
오늘날도 대리에서 희주까지는 마차를 탄다. 마차를 타고 고요한 시골의 오솔길을 달리노라면 여로의 피곤이 한꺼번에 가시고 기분이 좋아진다. 길가에는 탐스러운 곡식들이 자라고 저 멀리에는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는 건물들이 가끔 보인다.
마차가 있으면 마차꾼이 있기 마련이다. 대리의 대부분 마차꾼들은 현지인으로 희주의 나무 한 그루 돌 하나도 너무 잘 알아서 말을 달리는 한편 쉬지 않고 설명을 늘여놓는다.
대리에서는 기둥없이 돌로만 벽을 쌓아도 무너지지 않고 바람이 불어와 마당을 쓸며 처녀는 아줌마라 부른다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꽃이라고 하면 자연의 꽃보다는 바이족 여성들이 머리에 꽂은 꽃을 말한다고 주의를 주기도 한다.
그리고는 "삼방일조벽(三坊一照壁), 사합오천정(四合五天井)"이라는 두 마디로 바이족 가옥의 건축특징을 설명한다. 방(坊)은 아치형으로 된 문인 패방을 말하고 벽(壁)은 정문 바로 뒤에 세운 병풍모양의 벽체를 말한다.
따라서 바이족의 집에 들어가려면 필히 조벽을 에둘러 가야 하는데 대리에서 조벽은 신분의 상징물이기도 하다. 돈 많은 집들만이 물건 품(品)자형으로 세 개의 패방을 세우고 세 패방이 있어야 그 뒤에 조벽을 세울수 있기 때문이다.
정원 4개에 마당 5개라는 의미의 "사합오천정"은 바이족 가옥의 건축구도와 가문의 관계를 보여준다. 식구가 많은 가문일수록 한 가족에 가운데 마당이 있는 사합원을 하나씩 주고 가문전체의 회의를 위해 큰 규모의 마당을 하나 더 둔다.
그 대표건물이 바로 과거 대리의 4대 명문가였던 엄씨가문의 저택인 엄가대원이다. 패방 세 개를 지나고 커다란 조벽을 돌아서면 이색적인 두공에 조각이 화려해서 눈부신 건물이 보인다.
엄가대원의 마당에 들어서면 아름다운 바이족 처녀가 다실로 안내해서 삼도차(三道茶)를 내온다. 바이족 처녀는 삼도차란 첫번째 찻잔은 쓴 맛이 나고 두번째는 달며 세번째는 뒷끝을 음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서서히 변하는 차맛을 음미하노라면 차는 바로 인생을 말해준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바이족들은 음미할수 있는 차로 고진감래라는 행복한 인생을 자자손손 전하는 것이리라.
예로부터 경제가 발전한 희주는 한(漢)족들이 집거하는 지역과 오가면서 그 영향을 많이 받았다. 바이족들은 한족의 건축양식을 받아들인 동시에 현지의 기후와 지리적 여건 등을 감안해서 특이한 바이족건물을 지었다.
엄씨가문은 1900년대에 무역회사를 설립해서 운남의 차를 서쪽의 사천(四川)과 티베트로 가져다 팔았고 동북쪽으로는 장강(長江)으르 따라 무한(武漢)과 상해(上海)에까지도 이르렀다.
엽차로 시작한 사업이 실크와 잡화, 특산물, 약재, 담배 등 다양한 업종으로 확대되고 해외에 수출까지 하면서 엄씨가문은 운남의 갑부로 되었으며 1920년대에 희주에 엄가대원을 축조했다.
각자 단독으로 구성된 네 개의 뜰이 복도롸 건물을 통해 서로 연결되면서 일체를 이루고 가문의 대사를 의논할 때 모이는 커다란 마당과 예쁘장한 3층 양옥을 중심으로 한 가든도 건물군락과 조화를 이룬다.
엄가대원은 건축양식에서 중부지역 건물과 비슷한데가 있을뿐만 아니라 누각식으로 지은 문루(門樓)와 날아갈 듯한 지붕 등 세부적인 곳에서도 한족건물의 그림자를 엿볼수 있다.
하지만 벽체를 감싼 입체감이 나는 진흙조각과 목각, 석각, 채색벽화는 내용에서 바이족만의 특징을 보여주는 동시에 건물을 화려하면서도 소박하게 보이도록 만든다.
바이족들은 우아하고 깨끗한 환경을 좋아하며 특히 꽃을 즐긴다. 그래서인지 엄가대원의 곳곳에 화사하고 아름다운 꽃들이 심어져 있다. 마당은 물론 꽃의 세상이고 조벽의 주변에도 꽃을 심었다.
정교한 목각이 화려한 창가에 서서 마당을 바라보면 바이족들이 유난히 좋아하는 동백꽃과 은목서꽃, 석류꽃, 난화 등이 앞다투어 피어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한다.
희주에는 바이족들의 가옥이 가장 많이 집중되고 가장 완정하게 보존되어 있다. 엄가대원외에도 사방가(四方街)을 중심으로 뻗어나간 7갈래의 길 양쪽에 산재한 바이족 가옥들도 명물이다.
그밖에 희주에서는 파파(粑粑)라고 하는 쌀을 가루내서 반죽한 다음 엷게 전으로 부친 떡을 빼놓을수 없다. 전에 다양한 소를 넣어서 둘둘 말아 먹거나 조각조각 썰어서 볶거나 찌기도 한다.
화려한 바이족의 가옥-엄가대원은 중국 운남(雲南)성 대리(大理) 바이족주 희주(喜洲)진에 위치해 있다. 이곳으로 가려면 댜양한 교통편으로 대리에 이른 다음 희주행 버스를 바꾸어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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